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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여행] It Place in Le Marais (9) - 파리에서 감상하는 ‘자유의 여신상’, 파리 국립기술공예박물관

 

민주주의의 기본이자 사회를 발전시키는 힘인 ‘자유’. 자유를 가리키는 수많은 상징물들이 전 세계에 존재하지만, 그 중 가장 널리 알려진 것은 단연 ‘자유의 여신상’ 일 것입니다. 미국을 대표하기도 하는 93미터 길이의 커다란 조형물. 오직 뉴욕에 가야만 만날 수 있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사실 그 원본은 파리에서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파리 마레지구의 가장자리에 위치한 ‘파리 국립기술공예박물관’에서 만나는 자유의 여신상은 어떤 느낌일까요?


■ 자유의 여신상의 고향은 프랑스?
 




마레지구의 중심부에서 살짝 벗어난 곳에 자리해 있는 ‘파리 국립기술공예박물관’은, 사람들에게 그리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보물 같은 소장품들을 만나볼 수 있는 아주 흥미로운 곳입니다. 프랑스 조각가 ‘프레데릭 오귀스트 바르톨디(Frédéric Auguste Bartholdi)’가 최초로 만든 ‘자유의 여신상’ 원본을 비롯해, 우리가 실생활에서 흔히 사용하는 시계나 텔레비전 등의 작은 기계들부터 자동차, 기차 혹은 우주탐사선 등의 최초의 모습과 발전과정을 생생하게 만나볼 수 있는 곳인데요.




1794년, 성당을 개조해 만들어진 이 박물관은, 과거 일부 집권층들만이 향유할 수 있던 과학기술의 산물들을 일반 시민들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새로운 과학기술의 세계를 널리 알리고자 만들어졌습니다. 건물 앞 정원에 세워져 있는 자유의 여신상은 앞서 말한 조각가 바르톨디가 만든 원본입니다. 에펠탑을 건립한 건축가 알렉산더 구스타브 에펠(Alexandre Gustave Eiffel)과 함께 큰 크기로 제작하여 미국에 선물로 보낸 것이, 바로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뉴욕의 ‘자유의 여신상’이라는 사실을 아셨나요?


■ 수많은 기계들의 시초를 만날 수 있는 곳
 




파리 국립기술공예박물관에서는 자유의 여신상을 빙산의 일각이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그 소장품들의 가치가 루브르 미술관 못지 않습니다. 최초의 텔레비전, 최초의 재봉틀, 영화의 아버지 뤼미에르 형제가 사용한 첫 비디오 카메라, 포드(Ford)의 사륜차, 기중기, 기계기술자 조제프 르누아르의 가스 기관 등 일일이 나열하기도 수많은 발명품들이 전시되어 있는데요. 그 중에서도 사람들의 관심을 가장 많이 받는 것은 바로 ‘푸코의 진자(Foucault’s Pendulum)’ 입니다. 지구의 자전을 증명해주는 이 진자는 이 박물관에서 가장 아름다운 장소로 뽑히는 예배당 안에 설치되어 있는데요. 1869년 푸코에 의해 기증된 원본으로, 지금까지도 천천히 회전하며 사람들에게 그의 이론을 증명시켜 주고 있습니다. 




이 예배당 안에서는 앞서 보았던 자유의 여신상과는 또 다른 자유의 여신상을 발견할 수 있는데요. 이것은 바로 원본의 틀을 이용해 처음으로 찍어냈던 자유의 여신상 조각입니다. 우리가 자라오면서 수없이 듣고 익혔던 많은 발명품들이 한 곳에 모여있는 이 곳은, 파리를 방문하는 관광객들에게는 낯설지 몰라도 파리지엥들에게는 학창시절 한번쯤 방문한 익숙한 곳이기도 한데요. 교과서에서만 보고 들었던 발명품들을 실제로 볼 수 있기 때문에 학생들에게는 학습의 장으로서 이보다 좋은 곳은 없기 때문입니다.




고전 미술부터 현대 미술까지 수많은 미술품들을 소장하고 있는 미술관과 갤러리가 밀집해 있는 마레지구. 이 곳에서 만나 볼 수 있는 ‘파리 국립기술공예박물관(Le musée des arts et métiers)’은 과학과 접합한 또 다른 예술 문화를 느끼고 감상할 수 있는 곳으로, 이 지역을 좀 더 다양하고 풍성하게 만드는 장소 중 하나가 되고 있습니다.

- 파리통신원 임현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