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느 때처럼 에펠탑을 환히 밝히던 노란 불빛이 잠시 그 빛을 거두고, 빨간색과 파란색이 어우러진 화려한 불빛이 에펠탑을 휘감았습니다. 태극 문양을 상징하는 이 불빛은 프랑스의 상징인 에펠탑과 만나 그 찬란한 모습을 뽐냈는데요. 바로 ‘한불 수교 130년’을 기념하는 ‘상호교류의 해’ 개막을 기념하는 축하의 불꽃이였습니다. 지금 파리에서는 한불 수교 130년을 기념하는 수 많은 행사가 주목받고 있는데요. 그 중 파리 ‘그랑팔레(Grand Palais)’에서 주최한 ‘공예 아트 비엔날레’에는 한국이 주빈국으로 초청되어 큰 주목을 받았습니다.


■ 세계 각국 수천 개의 공예 작품이 함께하는 비엔날레
 




‘뜻밖의 새로운 발견’이란 뜻의 ‘Révélations’을 테마로 하는 공예 아트 비엔날레는, 세계 15개국에서 온 300여명의 공예 장인, 예술가, 디자이너, 갤러리 등 수 많은 개인과 단체가 참여하는 대규모 행사입니다. 2013년 처음으로 행사를 개최하며 많은 주목을 받았던 공예 아트 비엔날레는 2015년 두 번째 행사에서 38,500명 이상의 방문자 수를 이끌어내는 괄목할만한 성과를 보여주며, 앞으로의 크나큰 가능성 역시 보여주었는데요.



 

생활 용품을 기본으로 한 공예를 다양한 각도에서 조명해보는 이번 행사는, 과거의 공예 작품이어떤 모습이었고 또 얼마나 다양하게 진화해왔는지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자리였습니다. 도자기, 가방, 시계, 가구 같은 생활 속 용품부터 악기와 예술 작품까지 수 천 개의 다양한 작품들을 만날 수 있던 이번 행사는, 우리 생활 깊숙하게 침투해 있는 공예에 대한 시각을 한층 넓힐 수 있는 기회였는데요. 또한 행사장 곳곳에서는 장인들이 직접 공예품을 만들어 시연해 보임으로써, 관람객들의 공예에 대한 이해를 돕고 있었습니다.


■ ‘대한민국’의 아름다움이 빛났던 최고의 예술 행사
 




특히 이번 행사에서는 대한민국이 주빈국이었던 만큼, 행사장 안에서도 유난히 돋보이는 한국적 아름다움을 느껴볼 수 있었는데요. 특별할 것 없이 평범한 하얀 색 벽으로 꾸며진 다른 수많은 행사 부스들과는 달리, 한국관에서 진행된 행사 부스는 마치 하나의 건축물을 실내로 옮겨놓은 듯한 웅장한 외관을 뽐냈습니다. 검은색 기둥과 한지로 꾸며진 공간은 다른 공간들과의 차별성을 두며, 한층 특별한 매력을 빛냈는데요. 




도자기, 금속, 가구, 장신구, 섬유, 유리 총 여섯 가지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22명 작가의 74개 작품들은, 우리 고유의 미를 뽐내며 많은 관람객들의 찬사를 이끌어 냈습니다. 또한 대규모의 그랑팔레 전시 공간 곳곳에 마련된 휴게 공간에서도 한국의 미를 만나볼 수 있었는데요. 조각보 작가 강금성의 작품인 조각보 방석이 휴게 공간 곳곳에 놓여, 세계 각국에서 온 관람객들에게 자연스럽게 ‘한국의 미’를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주기도 했습니다. 




사람의 손과 기술이 만나 이루어 낸 예술 작품이자 일상 생활에서 가장 가깝게 만나볼 수 있는 예술 중 하나인 ‘공예’. 기계가 주는 완벽함에 열광하는 시대로 변화하면서 우리는 그 가치를 쉽게 잊어버린 것은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이런 의미에서 ‘Révélations(새로운 발견)’ 행사를 통한 공예에 대한 관심은, 우리에게 가장 가까운 것에서 가장 놀라운 것을 발견할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해주며 앞으로 우리가 지켜나갈 공예에 대한 가치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 파리통신원 임현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