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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개봉 영화/마이클 패스밴더/영화 원작 소설] 로맨스 소설과 세기의 고전을 영화로 만나다, <스윗 프랑세즈> VS <맥베스>


짧게는 70여년, 길게는 400여년의 시간을 지나온 그 시절의 이야기들. 여전히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 받고 있는 작품들을 원작으로 한 영화들이 최근 연달아 관객들을 만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긴 시간을 거쳤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그 진가가 재평가되는 작품이라면 분명 주목 할만한 이유가 있을 텐데요. 프랑스를 배경으로 한 영화 <스윗 프랑세즈>, 그리고 프랑스 여배우 마리옹 꼬띠아르의 명품 연기를 만나볼 수 있는 영화 <맥베스>를 함께 만나보려고 합니다.


■ 전쟁의 고통 속에서도 피는 사랑이라는 꽃, <스윗 프랑세즈(Suite Française)>




<스윗 프랑세즈>는 독일이 점령한 1940년의 프랑스 ‘뷔시(Bussy)’를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음악을 공부한 프랑스 여인 ‘루실’은 그녀의 저택에 함께 머물게 된 독일 장교 ‘브루노’를 경계하지만, 결국 자신을 자유롭게 하는 유일한 사람인 그에게 마음을 열게 되는데요. 브루노 또한 자신과 닮은 루실로부터 희망을 얻게 되며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영화의 전반적인 분위기를 이끄는 피아노 연주곡은, 웨스 앤더슨 감독의 영화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의 음악을 맡았던 알렉상드르 데스플라가 작곡해 더욱 주목을 받았습니다.



영화 <스윗 프랑세즈>는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습니다. 소설의 저자는 프랑스로 망명한 러시아 출신의 유대인 작가, ‘이렌 네미로프스키(Irène Némirovsky)’인데요. 소설 『스윗 프랑세즈』는 작가의 미완성 유작으로, 자신이 프랑스에서 경험한 것을 바탕으로 쓰여졌다고 합니다. 영화는 책의 2부인 ‘돌체’를 바탕으로 하고 있습니다. 네미로프스키는 ‘돌체’를 완성한 후 1942년 나치에 붙잡혀 39세의 나이로 아우슈비츠에서 생을 마감하게 되는데요. 작품은 그녀의 딸에 의해 2004년 공개가 되었고, 프랑스 문학상인 르노도상은 생존작가에게만 상을 준다는 관례를 깨고, 이 작품을 수상작으로 선정했습니다. 전쟁 속에서 피어난 로맨스, 그 이야기의 끝은 어떻게 될지 최고의 배우들의 애틋한 연기와 함께 스크린에서 만나보는 것도 좋을 것 같네요.


■ 초호화 캐스팅으로 다시 태어난 2015년의 <맥베스(Macbeth)>




스코틀랜드 최고의 전사 맥베스는 전쟁을 승리로 이끌고 돌아오는 길에 세 마녀로부터 왕좌에 오를 것이라는 예언을 듣게 됩니다. 그 후, 맥베스는 왕좌를 차지하고 싶은 욕망에 사로잡히게 되면서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되는데요. 세계 문학의 고전이면서,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 중 하나로도 잘 알려진 맥베스를 최고의 배우들과 함께 영화로 만나볼 수 있다는 사실에, 개봉 전부터 많은 영화 팬들의 관심이 쏟아졌습니다. 욕망 때문에 괴로워하면서도, 인간의 양심과 영혼의 붕괴를 섬세하게 다룬 원작의 모습이 영화에서도 잘 구현했을지 귀추가 주목되는데요.



영화 <맥베스>가 주목을 받는 다양한 이유들 중에서 ‘환상적인 캐스팅’을 결코 빼놓을 수 없을 것입니다. 주인공인 ‘맥베스’ 역에는 2016년 영화 <스티브 잡스>의 주인공으로도 발탁되며 헐리웃에서 최고의 상한가를 구가하고 있는 배우 ‘마이클 패스벤더’가, 그리고 그의 욕망을 부추기는 달콤한 말을 하는 왕비 ‘레이디 맥베스’는 프랑스 국민배우라고 해도 손색이 없는 ‘마리옹 꼬띠아르’가 캐스팅되어 연기를 펼쳤는데요. 레이디 맥베스역에서 그녀만의 특별한 정취가 느껴졌으면 좋겠다고 말하는 마리옹 꼬띠아르는 미국·영국 아카데미와 골든 글로브 시상식의 여우주연상을 휩쓴 세계적인 배우이기도 하죠. 맥베스 캐릭터와 더불어 그녀가 열연할 레이디 맥베스가 어떤 앙상블을 이루어낼 지 기대가 됩니다.



원작 소설이 영화화되어 색다른 재미를 즐길 수 있을 영화 <스윗 프랑세즈>와 마이클 패스벤더와 마리옹 꼬띠아르를 통해 다시 한번 새로 태어난 작품 <맥베스>. 2015년, 스크린을 통해 그야말로 영화 같은 풍경과 이야기 속에 푹 빠져보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