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lissa de dos dans l atelier, 2014>


프랑스 소장가를 중심으로 구성된 현대미술국제화추진회(Adiaf)가 프랑스 미술을 세계화하는데 기여한 젊은 작가들에게 주는 상인 ‘마르셀 뒤샹 상’. 올 겨울, 한국에서는 2011년 마르셀 뒤샹 상의 최종 4명의 후보에 올랐던 프랑스 작가 ‘다미앙 카반’이 첫 개인전을 엽니다. 재작년, 부산 비엔날레에 유럽을 대표하는 작가로 참여했을 정도로 세계적으로 주목 받고 있는 작가이기도 한데요. 프랑스 문화원이 후원하는 따끈따끈한 전시 소식, 지금 함께해볼까요?


■ 자신만의 감각을 캔버스 위에 채색하는 화가
 



프랑스 작가 다미앙 카반(Damien Cabanes)은 1959년, 프랑스 파리 근교에 있는 쉬렌(Suresnes)이라는 도시에서 태어났습니다. 작가 집안에서 나고 자란 다미앙 카반은 어린 시절부터 그림을 그리며, 그의 할아버지와 함께 파리의 수많은 미술관과 갤러리의 전시들을 둘러보며 자랐다고 하는데요. 그리고 1979년, 다미앙 카반은 프랑스 국립미술학교인 에콜-드-보자르(Ecole des Beaux-Arts)에 입학하여 조각과 페인팅 작업을 공부하게 됩니다.


<tables rouge dans l atelier, 2015>


다미앙 카반이 1980년대 중반부터 시작한 ‘추상시리즈’는 색이 들어간 사각형을 그린 뒤, 오랜 시간을 들여 섬세하게 사각형을 재 작업하는 과정이었습니다. 1996년, 다미앙 카반은 그의 첫 번째 구상 자화상을 완성 시켰으며, 2006년까지 이러한 작품을 꾸준히 작업해나갔는데요. 이후, 그는 석고에서 점토로 재료를 바꾸어 형태를 만들어내고 거친 코팅과 바니쉬 칠을 하는 작업을 하기도 했습니다. 작가의 손의 흔적이 보존되어 있는 불안정하고 부서지기 쉬운 조각에서, 작가는 인간의 삶에 대한 덧없음을 찾았다고 하네요.


■ 다미앙 카반의 작업실 풍경을 색다르게 만나는 전시
 



<Daniel de profile dans le studio, 2015>


다미앙 카반은 회화, 조각, 실험영화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작업 하는 작가입니다. 이번 개인전에서는 그의 회화 작품을 만나볼 수 있는데요. 다미앙의 작업실 풍경을 그린 유화와 큰 종이 위에 과슈로 그린 파리의 풍경화 그리고 인물화 등 15여점의 작품이 전시됩니다. 이번 전시의 주제이기도 한 <PEOPLE AND THINGS>는 '고도를 기다리며'로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사무엘 베케트의 '이름 붙일 수 없는 자’에서 인용한 구절이라고 합니다. 그가 가장 오랜 시간을 보내는 작업실에서 소재를 찾아, 그 안에서 만나는 인물들과 사물들을 주제로 작업한 작품들을 이번 전시에서 만나볼 수 있습니다.



<objets fond gris, 2005>


다미앙 카반은 자신이 제일 잘 알고 있는 공간에서 잘 아는 사람들과 사물을 그렸지만, 자신에게 회화 작업은 늘 ‘추상적’인 느낌을 준다고 말하기도 했는데요. 그는 구상과 비구상을 구분해서 그리지 않는다고 말하며, 스튜디오 배경이 어느 순간 사라지기도 하고 인물이 추상적으로 변하기도 한다고 말했습니다. 덧붙여 그의 회화 작품에서 느낄 수 있는 철학적 사고는, 국내에서 열리는 전시에서는 쉽게 만나볼 수 없는 것이기도 했는데요. 그러한 부분이 오히려 관람객들로 하여금 더욱 신선함을 주고 있습니다.   



한국 관람객들이 그림 그 자체로 소통하는 것이 매우 인상 깊었다고 말하는 다미앙 카반. 이번 전시를 위해, 다미앙 카반은 작품 60점을 프랑스에서 공수해 왔다고 하는데요. 전시가 종료되는 2016년 2월 20일까지 작품을 정기적으로 교체하며, 그의 다양한 작품들을 관객들에게 선보일 계획이라고 합니다. 회화가 가진 묵직한 깊이감과 세련된 감각, 그리고 철학적인 사고가 어우러진 다미앙 카반의 작품이 국내에 머물러 있는 동안, 꼭 한번 만나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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