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을 보러 가는 우리의 손에는 무엇이 들려있을까요? 가볍게 지갑만 들고 가서 양 손 가득 장을 봐오던 익숙한 우리의 모습은 이제 조금씩 달라질 것 같습니다. 장바구니를 들고 장을 보러 가던 할머니 세대의 모습이 다시 우리에게도 나타나고 있는데요. 비닐 봉지가 사라진 가게의 모습, 지금 프랑스는 조금씩 그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 '포장이 없는' 특별한 가게
 

  



프랑스는 현재 비닐 봉지 사용 금지 제도의 시행을 지난 1월에서 3월로 연기한 상태인데요, 올해 이 제도의 전면 시행을 앞두고 파리에는 특별한 가게가 임시로 문을 열었습니다. 바로 포장이 없는 가게, Biocoop 21입니다.




100% sans emballage (100% 포장이 없음)을 강조한 가게. 이 곳은 우리 과거의 모습을 닮았지만, 어쩌면 우리 미래의 가게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유기농 제품만을 파는 이 곳은 규모는 작지만 지난 두 달간의 성공적인 시험 운영을 거쳐 원래 예정되어 있던 기간보다 두 달이나 더 길게 연장 운영되고 있는데요.


■ 환경오염 방지부터 경제적인 소비까지
 

  




Biocoop 21에서 파는 것은 낱개로 사갈 수 있는 과일, 야채뿐만이 아닙니다. 계란도 원하는 만큼 개수 대로 담아가고, 빵과 치즈도 원하는 만큼 잘라 담을 수 있는데요. 프랑스 식탁에서 빠질 수 없는 와인도 빈 병을 가져와 마실 만큼 담고, 꿀과 견과류, 커피까지 다양한 상품 군을 자신이 가져온 용기에 딱 원하는 만큼만 담아 계산할 수 있습니다. 심지어 세제나 비누도 원하는 만큼 사갈 수 있습니다.



또한 포장 값이 빠진 식료품들을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는데요. 일반 시장 가격으로 유기농 식품을 살 수 있다는 점이 사람들을 이곳으로 이끄는 중요한 요인이 되고 있습니다.




자신이 원하는 만큼의 양을 자신의 장바구니로 소비함으로써 포장에 따른 환경오염을 막을 수 있을 뿐 아니라 경제적인 소비를 할 수 있게 도와주는 합리적인 가게인 셈입니다.



어쩌면 우리는 불편해서가 아니라, 익숙하지 않기 때문에 쉽게 플라스틱 봉지를 손에 쥐었을 지 모릅니다. 일회용 봉투는 우리의 일상 속에서 너무나도 쉽게, 그리고 많이 사용되지만 봉투의 재활용 비율은 고작 1%에도 미치지 못한다고 합니다. 장바구니를 멀리서 찾을 필요는 없습니다. 지금은 패션 소품으로 사랑 받으며 누구나 옷장에 한 개 정도는 가지고 있는 에코백, 그것의 원래 목적이 비닐 봉지를 줄이고자 만들어진 장바구니였던 만큼 이제 에코백을 들고 장에 가보는 것은 어떨까요?



- 파리 통신원 임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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