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18구의 지하철 포흐뜨 끌리넝꾸(Porte de Clignancourt)역, 이 곳 주변에는 파리에서 가장 유명한 벼룩시장인 방브 벼룩시장이 위치해 있어 항상 많은 사람들로 붐비는 곳인데요. 이 역 주변에는 벼룩시장 말고도 특별한 장소가 하나 있습니다. 역 출구로 나오자마자 있는 발견할 수 있는 건물, 라 흐시클레리(La Recyclerie). 재활용 물건들이 있는 장소라는 의미의 간판이 있는 이 곳은 허름해 보이는 외관 때문에 쉽게 지나쳐 버릴 수 있지만, 사실 이 곳은 파리지앵들이 사랑하는 특별한 장소입니다. 


■ '재활용'이라는 이름의 특별한 장소 
 

  



특별할 것 없는 건물 외관과는 다르게 이 곳에 들어서면 색다른 분위기에 작은 탄성이 터져 나오곤 하는데요. 탁 트인 공간과 서로 다른 가구들이 만들어 낸 조화 그리고 건물 사이로 깔려있는 기찻길, 건물 주변의 작은 녹지 때문이죠. 사실 이 곳은 오래 전 쓸모 없어진 기차역을 이용하여 만든 장소입니다. 이 작은 기차역은 재활용이라는 이름을 달고 아주 특별한 장소를 만들어 냈는데요. 이 곳에는 지속 가능한 환경을 생각하는 장소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카페, 식당, 아뜰리에, 농장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 새로운 것이 넘쳐나는 시대, '다시'의 의미
 

  



지금 이 곳에는 뒤늦게 지나가버린 겨울을 아쉬워하듯 Polar festival (극지방 페스티발)의 행사가 열리고 있는데요. 북유럽의 가구와 작은 오브제들 그리고 이국적인 음식까지 맛볼 수 있는 행사이기에 보통 때보다 더욱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습니다.



이 곳의 카페겸 레스토랑은 이미 파리지앵들 사이에서 유명합니다. 최대한 신선한 재료를 써서 매일 메뉴를 달리하고 고기 보다는 채소 위주의 베지테리안 음식을 선보이는 이 곳 음식은 기성 음식에 질린 도시의 사람들이 ‘건강함’이 가득 실린 맛있는 음식을 맛볼 수 있는 곳 중 하나인데요. 먹고 남은 음식물 쓰레기는 이 곳에서 키우는 동물과 텃밭의 사료나 비료로 쓰여짐으로서 그들이 목표하는 바를 실천으로 보여줍니다. 



이 건물 한 편에 마련되어있는 공방 쉐 흐네(Chez René)는 이 곳을 특별하게 만드는 또 다른 공신입니다. 일 년 내내 열려있는 이곳은 작은 가구나 오브제들을 고치는 공방으로 항상 활짝 열려있는 공간의 아뜰리에는 누구나 구경하고 또한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이 곳에서는 일년 내내 직접 ‘수리’ 또는 ‘재활용’하는 다양한 수업을 마련해서 일반 사람들에게 ‘버리는‘ 것보다 ‘고치는’ 것이 더 쉽다는 것을 알려줍니다. 



굳이 ‘재활용’에 관심이 없는 사람일지라도 꼭 방문해보고 싶은 분위기를 가지고 있는 이 곳. 신선한 음식을 맛 보고 자연의 냄새를 맡고 지속 가능한 환경을 얘기하다보면 어느덧 다시 쓰는 삶의 매력에 푹 빠질 것입니다. ‘새로운 것’이 넘쳐나는 시대. 그 시대 속에서 ‘다시’ 쓴다는 것은 어쩌면 나만의 ‘유일한’ 것을 만들어 내는 새로운 방법이 아닐까요.



- 파리 통신원 임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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