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은 화려한 원색의 색채도 소용돌이처럼 휘몰아치는 역동적인 선도 아니었습니다. 간결한 선과 자연스럽게 물든 수채화의 담백한 색채, 그리고 그 안에서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순수한 위트가 살아있는 그림, 프랑스인들의 마음을 60년 넘게 사로잡고 있는 이 그림은 어떠한 강력한 악센트를 찍기 원하지 않습니다. 그저 우리와 같이 숨쉬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듯 자연스럽게 사람의 마음에 배어 나오고 있습니다


'쁘띠 니콜라’, 장 자끄 쌍페

이 그림의 주인공은 바로 Le Petit Nicolas, 쁘띠 니콜라로 유명한 작가 장 자끄 쌍페 (Jean Jacques Sampé) 의 작품입니다. 우리에게는 그의 삽화가 들어간 ‘좀머씨 이야기’가 90년대 인기를 끌면서 유명해졌지만 이미 그는 50년대부터 프랑스인들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는 작가 중 한 명 이였습니다. 그를 전 세계적으로 유명하게 만든 쁘띠 니콜라는 59년에 처음 출판된 아주 오래된 책이라는 것을 아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것 입니다. 왜냐하면 그의 작품은 시대와 나이에 상관없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소재를 다루며 그 안에서 우리 삶을 위트 있게 재현 해 보여줌 으로써 모든 이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 파리에선 그의 원화를 직접 감상할 수 있는 전시 Un peu de paris et d’ailleurs (파리와 그 외의 곳 엿보기)가 열리고 있습니다. 물론 수 많이 출판된 그의 책을 통해 그의 작품을 풍부하게 감상할 수 있지만 그를 사랑하는 많은 팬들은 그의 손길이 직접 느껴지는 원본의 삽화를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인 것입니다. 그의 전시가 열리는 파리시청 앞에는 매일마다 긴 줄이 늘어서 있는 걸 볼 수 있는데 전시가 시작된 지 3달이 넘은 이 시점에도 전시 입장을 위해 1시간이 넘는 시간을 기다려야 하는 긴 줄을 보고 있자면 그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습니다.


대중과 함께 소통하는 상페

파리시청은 오래 전부터 시청 한 켠의 공간을 시민들을 위한 전시공간으로 쓰고 있습니다. 시민들을 위한 전시인만큼 무료로 운행하고 있으며 또한 파리의 시청이란 공간에 걸맞게 파리에 관한 작업을 테마로 삼아 대중들에게 널리 사랑 받는 작가를 위주로 전시를 열고 있습니다. 이번 전시 역시 쌍페가 파리를 테마로 작업한 삽화들이 주를 이루었고 그 외에 유명한 그의 대표 작업과 잡지의 표지, 그의 습작까지 골고루 그의 작품세계를 둘러볼 수 있게 짜임새 있게 구성되었습니다. 실제의 그의 원본 작품들은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꽤 큰 사이즈로 책으로 느꼈던 감성과는 또 다른 감동을 전해줍니다.


소박하고 순수한

그는 우리의 일상을 스케치합니다. 그의 간결한 선이 그려내는 파리의 모습이나 뉴욕의 모습은 우리가 여행이나 사진 속에서 보았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그는 거기에 일상을 사는 우리들의 진실한 모습을 순수하게 표현하여 모든 이들의 입가에 웃음을 띄게 만듭니다.  

그가 강조하는 것은 ‘순수함’입니다. 그는 ‘순수함’이 주는 행동들은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고 누구에게나 악의 없는 웃음을 선사한다고 말합니다. 그는 우리의 기쁨, 슬픔, 외로움, 희망, 화남, 사랑 등 우리의 크고 작은 소소한 감정들을 가장 순수한 상태로 표현 함으로서 어른들에게는 동심을 일깨우는 동시에 삶의 행복을 돌아보게 하고 아이들에게는 작은 웃음을 선사합니다.  
그의 그림은 산뜻하고 가볍습니다. 분명 깊이는 있지만 무게는 느껴지지 않습니다. 멋있지만 거추장스럽지 않습니다. 이 특징만 보더라도 그가 프랑스를 대표하는 작가인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습니다. 가장 프랑스답고 파리지앵 적인 멋을 지닌 작가 Sampé, 그의 나이 팔순이지만 아직도 사람들은 그의 눈을 통해 동심을 찾습니다.

파리통신원-임현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