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각국 청년들의 국경을 넘나드는 다양한 이야기와 생각들을 만나볼 수 있는 프로그램 <비정상회담>, 여러분도 즐겨보시나요? 처음엔 그저 신기하게만 느껴졌던 능숙한 한국말 솜씨의 외국인 청년들이, 어느덧 친구 같은 익숙함으로 다가와 매일 지구촌 곳곳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들로 함께 소통하고 있는데요. 다양한 매력을 가진 세계 각국의 청년들 사이에서, 루이까또즈가 해맑은 미소와 수줍은 천진함이 아름다운 프랑스 대표 청년, 로빈 데이아나(Robin Deiana)를 만나봤습니다.


■ 프랑스 청년에게 듣는 '진짜' 프랑스 이야기
 

 


셔츠: AJ1RB05M2BGA (LOUIS CLUB), 스트라이프 화이트 티셔츠: AJ1RB11M1LWH (LOUIS CLUB), 

블랙 팬츠: LSAJ1U362M1T (HTC), 슬립온: OJ1NS05MT3BW (NATIONAL STANDARD) 


‘루이 14세’를 뜻하는 ‘루이까또즈(Louis Quatorze)’가 프랑스에 기반을 둔 프랑스 오리진 브랜드인 만큼, 프랑스 출신의 청년 로빈과 함께한 문화인 인터뷰는 그 어느 때보다 뜻 깊은 시간이었는데요. 이제 막 한국에서 본격적인 꿈을 이루기 위해 출발선에 선 그에게서, 촬영 내내 활력 넘치는 에너지와 싱그러운 풋풋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서툰 한국말이지만 차분하게 자신의 생각을 이어나가는 모습에서, 한국에 대한 애정과 함께, 자국인 프랑스에 대한 자부심도 느낄 수 있었는데요. 



블랙 티셔츠: AJ1RB10M1LBL (LOUIS CLUB), 데님 팬츠: AJ1RB07M1UBD (LOUIS CLUB)


얼마 전 한 TV 프로그램을 통해 한국에 온 뒤 3년 만에 처음으로 다시 프랑스를 찾았다는 로빈은, 오랜만에 찾은 고향에서 다시금 프랑스가 가진 아름다움을 새롭게 느낄 수 있었다고 합니다. 이미 루이까또즈 블로그에서 많이 소개된 바 있는 다양한 프랑스의 아름다운 여행지들 중, 로빈은 과연 어떤 곳을 가장 좋아할 지 궁금해지기도 하는데요. 프랑스 청년이 직접 들려주는 프랑스에 대한 이야기와, ‘로빈 데이아나’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가 함께한 시간, 지금 만나볼까요?


<interview>


Q. 요즘 <비정상회담>을 보지 않으면 친구들과 대화가 어려울 정도로 프로그램이 인기인데요. 아무래도 아직 한국말이 서툰 시기에 다양한 나라의 사람들과 ‘토론’해야 하는 프로그램에 섭외 되었을 때 약간 당황스럽기도 했을 것 같아요. 부담감 같은 것은 없었나요?

- 사실 <비정상회담>에 처음 섭외 되었을 때, 어떤 컨셉의 프로그램인지 자세하게 알 지는 못했어요. 어느 정도의 ‘토론’이 필요한 프로그램이라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기존의 예능 프로그램들처럼 간단하게 대화하거나 이야기하는 정도면 되는 줄 알았거든요. 그런데 녹화 첫날, 모든 출연자들이 한국말을 너무 잘하는 걸 보고 그때부터 약간 부담이 됐어요. 그래서 처음에 좀 많이 당황했었는데, 그 당시 다행히 장위안 형을 포함해 한 두 명 정도 비슷한 한국어 수준을 가진 친구들이 있어서 좀 안심이 됐었죠(웃음). 그리고 줄리안 형한테도 정말 많은 도움을 받았구요.


Q. 비정상회담 멤버들이 한국어라는 외국어로 열띤 토론을 벌이는 모습을 보면 아직도 놀라울 때가 많아요. 특히 자신의 나라에 대해 박학다식하게 알고 있는 모습을 보면 신기할 때가 있는데요. 프로그램을 위해 따로 프랑스에 대해 공부를 하기도 하시나요?

- 저는 원래 역사에 대해 관심이 무척 많은 편이에요. 고등학교를 졸업 한 뒤에도 다시 역사 공부를 해보고 싶어서 따로 역사책을 많이 보기도 했어요. 그런데 사실 지금 <비정상회담>은 역사뿐만 아니라 현재 일어나고 있는 최신 뉴스들까지 다 알고 있어야 하기 때문에 역사를 아는 것만으로는 부족한 감이 있어요. 그래서 평소에 요즘 프랑스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자주 찾아보고 있어요. 방송 초반에는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간단한 주제들로 토론이 진행되었었는데, 점점 주제가 어려워지고 있어서 준비가 많이 필요해요.


Q. 최근 <5일간의 썸머>를 통해서도 시청자들이 로빈씨를 만나보고 있는데요. 김예림씨와 떠났던 프랑스 여행, 소감이 어떠셨나요? 오랜만에 들른 프랑스에 대한 느낌은 어땠는지도 궁금해요.

- 한국에 오고 나서 3년 만에 처음으로 프랑스에 다시 갔었어요. 프랑스에 “남의 정원이 더 아름답다”는 말이 있는데, 정말 그 말이 맞는 것 같아요. 정작 프랑스에 있었을 때는 프랑스의 아름다움을 잘 못 느꼈었거든요. 그래서 제 고향인 ‘부르고뉴(Bour-gogne)’ 같은 경우도 저는 그렇게 아름답다고 생각하지 못했는데, 한국사람들에게 사진을 보여주면 너무 동화같고 예쁘다며 다들 깜짝 놀라더라구요. 그래서 프랑스에 다시 갔을 땐 ‘아, 어렸을 때 좀 더 많이 여행하고 돌아다닐걸...’이라고 생각했어요.


Q. ‘문화인 인터뷰’가 게재되는 루이까또즈 블로그에는 프랑스 소식이나 여행지 등 프랑스 문화에 대한 다양한 컨텐츠들이 업데이트되고 있는데요. 로빈씨가 추천하고 싶은 프랑스 여행지가 있다면 어디인가요?

- 일단, 파리도 물론 좋지만 프랑스에서는 지방에도 아름다운 곳이 너무나 많아요. 저는 개인적으로 프로방스(Provence)나 니스(Nice) 같은 프랑스 남부 지방과 노르망디 지방, 이 두 지역이 가장 아름답다고 생각해요. 어렸을 때는 ‘랑그독 루씨옹(Lang-uedoc-Roussillon)’이라는 지역으로 항상 놀러 갔던 기억이 있는데요. 프랑스 남부는 휴가철이면 프랑스 사람들이 꼭 놀러 가는 곳이자, 은퇴 후 여생을 보내기 위해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이기도 해요. 그리고 노르망디 지방의 ‘에트르타(Etretat)’나 ‘브르타뉴(Bretagne)’에 가면 해안가에 있는 웅장한 절벽 같은, 한국사람들이 ‘프랑스’하면 떠올리는 이미지가 아닌 색다른 풍경을 만날 수 있어요. 그런 풍경들도 제가 프랑스를 좋아하는 이유 중에 하나에요. 


Q. 프랑스 오리진 브랜드 루이까또즈 블로그를 통해 프랑스의 어떤 면이 더 이야기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시나요?

- 앞서 말한 것처럼, 파리 외에 다양한 아름다움을 가진 프랑스 여행지들이 많이 소개되었으면 좋겠어요. 또 저 같은 경우에는 프랑스 역사에도 관심이 많기 때문에, 이런 역사를 느껴볼 수 있는 곳들도 함께 소개되었으면 좋겠구요. 그리고 저는 프랑스 옛날 영화들이 조금 진지한 면이 많아서 프랑스에 대해 관심이 없는 사람들은 지루할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요즘 프랑스 영화가 재미있는 코미디 장르를 많이 선보이고 있는 것 같아요. 예를 들면 최근에 개봉한 ‘컬러풀 웨딩즈(Serial Bad Weddings, 2014)’ 같은 경우도 요즘 프랑스에서 일어나고 있는 이슈들이 등장하면서, 재미까지 더한 영화잖아요. 이런 새로운 프랑스 문화들도 소개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 한국이 궁금했던 프랑스 소년, 한국 땅을 밟다
 

 

어린 시절부터 우연히 한국 문화를 접하고 한국인 친구들과 어울리면서 자연스럽게 ‘한국’이라는 나라를 알아가게 되었다는 로빈. 프랑스 청년 로빈이 지구 반대편의 먼 나라, 한국에 오게 된 이야기를 듣다 보니, 로빈이 한국이라는 나라에 오게 된 일이 마치 운명처럼 느껴지기도 했는데요. 하지만 모든 것이 새롭고 신기하기만 한 이국 땅에서의 생활도, 맞닥뜨려야만 하는 현실 속에서는 무엇 하나 만만치 않았습니다. 대학교 졸업 이후 독립 생활을 시작할 무렵, 로빈은 ‘진짜’ 한국에서의 생활이 어떤 것인지 실감할 수 있었다고 하는데요.



하지만 한국의 문화와 방송 프로그램에 애정을 갖고 있었던 만큼, 로빈은 끊임없이 다양한 도전과 한국이라는 나라에 적응하고자 하는 꾸준한 노력을 통해, 어느덧 한국 시청자들에게 익숙한 방송인으로 TV에서 자주 만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비정상회담>이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프랑스 청년 대표’라는 이름표를 가슴에 달게 된 만큼, 그에 대한 책임감 또한 막중하게 갖고 있다고 하는데요. 프랑스 청년 로빈과 한국과의 운명적인 스토리, 자세히 들어볼까요.


<interview>


Q. 한국 생활도 벌써 3년이 넘었다고 들었어요. 한국이라는 나라의 어떤 매력에 빠져 처음 오게 되었는 지, 들려주실 수 있나요?

- 한국에 오게 된 건 사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었어요. 우선, 중학교 때 인터넷으로 우연히 한국 예능 프로그램을 보게 되었는데 너무 재미있어서 깜짝 놀랐어요. 프랑스에서는 그런 프로그램을 본 적이 없었거든요. 고등학교 때는 제 주변에 한국 친구들이 많아서, 한국 영화나 음악도 많이 접할 수 있었어요. 그리고 본격적으로 B-boy를 시작하면서 춤을 추는 한국인 친구들을 만나게 되었고, 인터넷에서 한국 B-boy들의 춤 영상을 찾아 보다 보니, ‘한국에 가면 뭔가 있을 것 같다’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어요. 그래서 대학교 졸업 후 2년 정도 외국에서 공부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을 때 일본과 한국 중 대부분이 일본을 선택했던 학교 친구들과 달리, 저는 고민 없이 한국을 선택해서 오게 되었답니다.


Q. 너무 다른 환경의 타국 생활이 만만치 않았을 것 같아요. 한국에서 가장 낯설었거나 힘들었던 때는 언제였나요? 반대로 한국이어서 좀 더 편하고 좋았던 점이 있다면 무엇인지 궁금해요.

- 처음 한국에 교환학생으로 왔을 때는 한국 생활에 문제 될 것이 하나도 없었어요. 같이 학교 다니는 외국 친구들과도 즐겁게 지내고, 기숙사에서 지내는 것도 편했거든요. 그런데 학교를 마치고 독립해서 생활해야 할 상황에 놓이니까, 아무래도 경제적으로 힘든 일이 많았어요. 한국말이 서툴다 보니 저를 속이려고 접근하는 사람들도 많이 만나게 되었구요. 교환학생으로 왔을 때 한국은 판타지 같은 나라였는데, 독립 후에는 ‘어느 나라에 가든 나쁜 점이 있고 좋은 점이 있구나’라는 현실감각을 제대로 느끼게 되었죠. 하지만 그래도 한국은 프랑스보다 많은 가능성을 가진 나라라고 생각 해요. 외국인 같은 경우도 한국 문화에 익숙해지려고 노력하고 조금만 마음 먹으면 성공할 수 있는 길이 열려있고,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것 같아요. 물론 그러려면 한국어 공부가 가장 우선시 되어야 하구요!

 

Q. <비정상회담>도 벌써 1주년이 가까워져 오고 있어요. 프로그램 초반에 비해 비정상회담 멤버들의 한국어 실력이 많이 는 것이 확연히 느껴지는데, 로빈씨가 알고 있는 한국어 공부 비법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 처음 한국에 왔을 땐 어학당을 7개월 동안 다니면서 한국어 공부를 했는데, 방송 일을 시작한 이후로는 너무 바빠서 공부할 시간이 별로 없었어요. 그런데 오히려 방송을 하면서 한국어 공부가 많이 되었던 것 같아요. 아무래도 사람들이 말하는 걸 많이 듣기도 하고, 특히 타일러 같은 친구가 어려운 말이나 단어를 쓰면 몰래 찾아보기도 하면서 공부가 됐어요(웃음). 그리고 <비정상회담> 녹화를 하기 전에 한국어 과외 선생님과 일대일로 주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보고 예습을 해가기도 해요. 토론이다 보니 저의 생각을 정리해서 말하는 게 어려운데, 미리 주제에 대해 공부도 하면서 정리도 해가면 많이 도움이 되더라구요.


Q. <무한걸스>로 한국에서 처음 방송활동을 시작하고 다양한 활동을 펼쳐오셨는데요. 요즘에는 <비정상회담> 뿐만 아니라, TV에서 로빈씨를 자주 뵐 수 있어서 반가워요. 앞으로 한국에서 이루고 싶은 목표나 꿈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 한국 방송에 많은 관심이 있었던 만큼 방송 일을 다양하게 하고 싶었는데, 아무래도 제가 외국인이라는 이유로 역할의 제약이나 벽이 좀 있었어요. 하지만 <비정상회담>을 통해 ‘외국인’이 아닌 진짜 ‘로빈’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게 되었는데요. 이렇게 지금 저에게 주어진 일들을 열심히 하면서, 시간이 생기면 한국어를 정말 제대로 공부하고 싶어요. 지금 한국어능력시험을 4급까지 딴 상태인데, 5급, 그리고 6급까지 취득하는 것이 목표랍니다. 지금 연기 공부도 하고 있으니까, 나중에 기회가 생긴다면 한국에서도 꼭 연기도 해보고 싶어요!


■ 로빈의 스타일 & 가방 속 아이템
 


여러 브랜드의 아이템들을 다양하게 믹스 앤 매치하면서, 그때 그때 기분에 맞춰 자유롭게 스타일링 하는 것을 즐긴다고 하는 로빈. 하지만 그러면서도 편안한 착용감과 깔끔한 느낌을 주는 아이템들을 선택하는 자신만의 스타일 규칙은 지킨다고 하는데요. 요즘은 특히, 예전에 입던 옷들과 최근에 구입한 아이템들을 함께 스타일링하는 재미를 느끼는 중이라고 합니다. 평소 옷과 어울리는 시계 아이템을 매치하는 것을 좋아하는 만큼, 다가오는 여름에는 다양한 팔찌 제품을 활용해보고 싶다고 하네요.



로빈과 함께한 루이까또즈 백팩 (MJ1CH16WH)


모델로도 활동했던 경력이 있는 만큼, 훤칠한 키와 감각적인 스타일이 돋보이는 로빈의 가방 속에는 어떤 아이템들이 들어있을 지 궁금해졌는데요. 차를 마시기 위해 가지고 다니는 텀블러와 휴대폰 충전기뿐만 아니라 건조해지는 손을 촉촉하게 만들어주기 위한 핸드크림은 특히 로빈의 필수품이라고 하네요. 프랑스 역사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그의 말처럼, 프랑스어로 쓰여진 두꺼운 프랑스 역사책 역시 눈에 띄었는데요. 여름이 다가올수록 뜨거워지는 햇살을 피하기 위한 선글라스도, 빼놓을 수 없는 아이템이라고 합니다.



긍정적인 마인드와 해맑은 미소가 멋진 프랑스 청년 로빈과 함께한 이번 문화인 인터뷰는 루이까또즈 제품뿐만 아니라, 루이까또즈의 남성 편집샵 루이스클럽의 S/S 시즌 제품들과도 함께했는데요. 깔끔한 스타일을 좋아하는 그의 취향처럼, 모노톤으로 이루어진 다양한 루이스클럽의 신상 아이템들은 로빈에게 감각적으로 잘 어우러졌습니다. 로빈은 프랑스 오리진 브랜드인 루이까또즈와 함께해 더욱 특별한 시간이었다는 말을 전했는데요. 방송뿐만 아니라 일상 생활에서도 언제나 프랑스를 대표하는 한 사람으로서, 책임감을 가지고 열심히 활동하겠다는 의지와 포부를 보여주기도 헸습니다. 앞으로 한국에서 보여줄 로빈 데이아나의 다양한 모습들, 여러분도 많이 기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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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국을 대표하는 훈훈한 국제 청년들의 이야기를 만날 수 있는 프로그램 <비정상회담>에서는 세계 곳곳에서 새로운 삶을 찾기 위해 건너온 이민자들의 이야기가 언급되기도 했었죠. 그만큼, 적지 않은 나라들에서 이 ‘이주민 문제’는 큰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데요.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이주 노동자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 <웰컴, 삼바>가 국내 개봉을 앞두고, 이 영화의 모티브가 된 프랑스 원작 소설 역시 또 한번 주목 받고 있다고 합니다. 담백한 필체로 소외된 사람들의 이야기를 깊이 있게 써내려 가며, 많은 이들에게 감동과 깨달음을 준 작가, 델핀 쿨랭의 소설 <프랑스를 위한 삼바>를 만나보겠습니다.


흑인 이주민 청년, 관용의 나라에서 길을 잃다



‘관용의 나라’라고도 불리는 프랑스. 그만큼 프랑스는 피부색, 언어, 사고방식, 문화 등 많은 것이 혼재되어 있는 다채로운 이민자들의 나라이기도 합니다. 델핀 쿨랭의 소설 <프랑스를 위한 삼바> 역시, ‘삼바’라는 이름을 가진 한 이주 노동자가 프랑스를 찾아오면서 시작되는 이야기인데요. 아프리카 말리의 수도, 바마코에서 나고 자란 주인공 삼바는, 우연히 맞이한 아버지의 죽음을 계기로, 보다 ‘인간답게’ 살고자 하는 염원과 함께 프랑스로 향하게 됩니다. 목숨을 건 사건 사고들과, 함께한 동료들의 희생. 프랑스라는 나라에 닿기까지의 여정은 결코 순탄치 않았는데요. 하지만 마침내, 삼바는 그가 그토록 원하던 나라, 프랑스에 도착하게 됩니다. 



영화 <웰컴, 삼바>의 원작 소설 ‘ Samba pour la France’(좌) / 한국판 소설 ‘웰컴, 삼바’(우)


그러나 그가 품어왔던 꿈은 그가 도착한 낯선 도시에서는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희망으로 가득찬 밝은 미래 대신, 이방인을 향한 사람들의 차가운 시선과 배척만이 그를 맞이할 뿐이었는데요. 그가 프랑스까지 오기 위해 겪었던 수많은 위기의 순간들보다 더한 고난이 그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가 이 낯선 땅에 발을 디딘 나이는 19살. 프랑스에 잠시 동안 머물 수 있는 ‘임시 체류 허가증’을 받은 후, 삼바는 10년이 넘는 긴 시간 동안 프랑스 국민과 똑 같은 세금을 내며 살아왔는데요. 하지만 오랫동안 방문하지 못했던 고향에 가기 위해 정식 체류증을 발급 받으려던 그에게, 체류증 발급 거절과 함께 아프리카로 돌아가라는 느닷없는 소식이 들이닥치게 됩니다.


깊이 있는 시선으로 바라본 소외된 이들의 이야기



작가 델핀 쿨랭(좌) / 델핀 쿨랭이 연출한 단편 영화 <17filles>


프랑스 현대 문단의 주목 받는 작가로 떠오르고 있는 델핑 쿨랭의 소설 <프랑스를 위한 삼바>는, 2011년 프랑스 랑데르노 문학상 수상작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영화 <웰컴, 삼바>와는 다소 대조되는 분위기와 예리한 통찰력으로 독자들을 사로잡았습니다. 긴 세월 동안 새로운 나라에서 일군 모든 것들이 무의미하게 무너져 내리던 날 삼바는 큰 절망에 휩싸이게 되지만, 작가는 그를 절망하게 만든 것이 단지 그 뿐만은 아니라고 말합니다. 마치 자신을 감정 없는 사람처럼 대하는 무례한 고용주의 태도들, 그를 단지 노동가치로만 치부하는 사람들의 폭력적인 사고방식과 관습들, 그리고 자신이 노동을 바쳐온 나라에 속하지 못하고 이방인으로서 떠돌 수 밖에 없는 절망감. 그 모든 것들이, 그를 초라하게 만든 이유들이었죠.

  


프랑스의 사르코지 전 대통령의 부인 카를라 브루니 역시, 대통령과 결혼하기 전까지는 시민권을 얻지 못했을 정도로 현재 프랑스는 매우 강경한 이주민 추방 정책을 펼치고 있다고 합니다. 소설 속에는, 이민자 및 난민자들을 위한 시민 단체에서 작가가 실제 봉사활동을 한 경험 또한 녹아있어, 안타까움을 자아내는 생생한 사례들도 엿볼 수 있는데요. 작가 델핀 쿨랭은, 이러한 사회문제를 진지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한편, 담담한 문체로 독자들의 마음에 잔잔한 감동의 물결을 불러일으킵니다. 사람을 향한 따뜻한 시선이 느껴지는 이 매력적인 소설 속에서,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만나보는 것도 좋을 것 같네요.



이미 우리 사회 깊숙이 자리 잡고 있는 난민과 이주자 문제는 단지 프랑스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인 문제로 자리잡았습니다. ‘체류증’이라는 한 장의 서류에 달린 주인공 삼바의 운명은 과연 어떻게 될 지, 안타까움에 마음 졸이게 되는데요. 화려한 도시 뒤로 감춰진 소외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이 한 권의 책으로 긴 연휴, 사색이 담긴 휴식을 취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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