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해가 밝아오면, 프랑스에서는 고소한 버터 향기가 온 거리를 매웁니다. 1월이 되면 거리 곳곳에 있는 빵집들이 일제히 ‘갈레트(Galette)’를 굽기 때문인데요. 프랑스에서  1월에 만나볼 수 있는 특별한 디저트, ‘갈레트 데 루아(Galette des rois - 왕들의 과자)’! 2016년을 맞이하는 지금, 프랑스는 이 특별한 빵을 통해 신년의 분위기를 한껏 느끼고 있습니다.


■ 신년을 맞이하는 달콤함, 왕들의 과자 ‘갈레트’
 




바삭바삭한 표면의 페이스트리를 한 입 베어 물고 나면 달콤한 아몬드 크림이 입 안 전체 고소한 향을 전하는 갈레트 데 루아는, 프랑스에서 가장 오랜 시간 동안 사랑 받고 있는 전통적인 빵 중에 하나입니다. 사실 갈레트는 언제나 제과점에서 만나볼 수 있는, 프랑스에서는 익숙한 빵과자 중 하나인데요. 하지만 이 시기에 나오는 갈레트는 특별히  ‘왕들의 과자’라는 뜻의 ‘갈레트 데 루아’라고 불리며 프랑스인들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아기 예수가 태어난 뒤 동방 박사들이 예수를 찾은 날 혹은 예수가 세례자 요한에게 세례를 받은 때를 기념하는 공현절. 갈레트 데 루아가 그 날을 기리는 축제 음식인 만큼, 이름 속에 담겨있는 ‘루아(roi)’라는 단어는, 왕이 아닌 ‘동방 박사’를 뜻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더 이상 종교적인 의미의 축제로서 이 날을 즐기지는 않지만, 이 빵은 신년을 맞이하는 행사로서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페이스트리 반죽에 아몬드 크림을 기본으로 하는 이 빵은, 요즘은 반죽 안에 사과 크림 또는 배와 초콜렛 등을 넣는 등 여러 가지 레시피로 다양하게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갈레트 중 가장 쉽게 볼 수 있는 형태는 바로 동그란 원 모양인데요. 처음에는 왕관처럼 안이 동그랗게 뚫린 모양을 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동그란 모양에 중앙이 뻥 뚫린 브리오슈 형태에, 과일을 설탕에 절인 프휘 꽁피(Fruit Confit)로 알록달록하게 장식한 빵은 가또 데 루아(Gateau des Rois)라고 불리는데요. 아직도 많은 제과점에서는 갈레트 데 루아와 함께 이 전통적인 빵인 1월 내내 선보입니다.


■ 새해의 행운을 나눠 갖는 특별한 전통 음식
 

  



갈레트 데 루아의 특별함은 바로 빵 속에 숨어있습니다. 바로 빵 안에 있는 ‘페브(Fève)’ 라는 작은 도자기 인형 때문인데요. 처음에는 페브(Fève)의 본래 뜻인 잠두콩이 그 안에 들어있었다고 합니다. 신성함을 의미하는 잠두콩이 들어간 케익 조각을 먹은 사람은 새해를 맞이하여 신성함을 부여받았다고 해, 갈레트를 나눠먹은 그 날 다른 사람들에게 특별한 대접을 받았는데요. 이 전통은 로마시대부터 내려져 오는 것으로 알려진 오랜 역사를 가진 행사입니다. 현대에 와서 이 잠두콩은 손톱만한 작은 사기 인형으로 대체되었는데요. 귀엽고 작은 사기인형은 수집가들의 사랑을 받는 수집품이기도 합니다. 



지금도 여전히 1월에는 가족, 친구 혹은 동료 등 사람들이 모이는 곳곳에서 갈레트를 나눠먹고 왕을 정하는 작은 축제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자신의 케이크 조각 안에 페브가 발견되는 사람은 왕으로 지목되고, 그는 왕관을 쓰고 사람들의 축복을 받습니다. 요즘은 보통 왕으로 지목된 사람이 다음 갈레트를 준비하는 역할을 맡게 되는데, 이런 식으로 1월 한 달 동안 최소 10번의 갈레트를 먹게 된다는 우스개 소리가 있을 정도로, 1월은 프랑스 인들에게 ‘갈레트 데 루아의 달’이라고 불립니다.



새해를 맞이하는 우리 음식인 ‘떡국’과 같은 프랑스의 ‘갈레트 데 루아’. 단순히 먹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소중한 사람들과 어디서든 조그만 파티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이 이 작은 빵을 특별하게 만든 이유일 것입니다. 새해를 맞이하는 1월, 소중한 사람들과 음식을 나눠 먹으며 서로에 대해 1년의 축복을 나누는 일이야말로 갈레트 데 루아의 진정한 의미가 아닐까요? 


– 파리통신원 임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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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으로부터 150년을 거슬러 올라간 1864년, 파리 마레지구에는 특별한 레스토랑 ‘브라세리 보팡제(Brasserie Bofinger)’가 문을 열었습니다. 이 곳에서는 그 당시 파리에서는 쉽게 맛 보지 못했던 알자스 지방 요리를 선보였고, 파리에서는 최초로 생맥주 기계를 이용해 맥주를 팔기 시작했습니다. 그 당시 마레지구에는 파리의 귀족들이 모여 살았기 때문에 이 레스토랑은 사람들의 소문을 타고 금세 유명해 지기 시작했는데요. 오랜 시간 동안 개성을 지켜오며 지금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마레지구의 명소, ‘브라세리 보팡제’를 만나볼까요?


■ 1세기가 넘는 시간 동안 자리를 지킨 전통 레스토랑
 




마레지구 바스티유 광장에서 멀지 않은 곳에서 무려 100년이 넘는 시간 동안 꾸준히 그 자리를 지켜온 레스토랑, ‘브라세리 보팡제’. 지금은 하루에 800명 이상의 손님이 찾아올 정도로 마레지구에서 꼭 가보아야 할 레스토랑으로 손꼽히고 있습니다. 알자스 전통 의상을 입고 손에는 맥주와 음식을 들고 있는 캐릭터가 그려진 보팡제의 로고가 정겹게 느껴지는 이 곳은, 맛과 역사, 그리고 아름다움까지 모두 다 느낄 수 있는 레스토랑으로, 파리지엥들에게 꾸준히 사랑 받는 대표적인 식당 중 하나입니다. 




이 곳의 대표 메뉴는 바로 양배추 절임과 햄, 소세지 모듬이 함께 나오는 ‘슈크르트(Choucroute)’입니다. 이 음식은 독일 국경과 맞닿아 있는 알자스 지방의 대표음식으로서 프랑스 전통 음식 중 하나이기도 한데요. 그 당시 알자스 음식을 쉽게 접할 수 없는 파리지엥들이 전통 알자스의 맛을 느낄 수 있는 거의 유일한 곳이었던 이 곳은, 사람들의 입맛을 단숨에 사로잡았습니다. 그리고 지금까지도 슈크르트를 맛보러 온 파리지엥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는데요. 슈크르트 외에 싱싱한 해산물 요리 또한 유명해 이 곳의 대표적인 메뉴가 되었습니다.


■ 알자스의 맛과 멋을 모두 느낄 수 있는 마레지구 명소
 




많은 사람들이 이 곳을 찾는 첫 번째 목적은 단연 음식의 ‘맛’이지만, 이 곳에서는 ‘보는’ 즐거움 또한 놓칠 수 없습니다. 소박한 음식점으로 시작한 브라세리 보팡제는, 제 1차 세계 대전이 끝난 다음 해인 1919년, 새롭게 실내 장식을 바꾸고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습니다. 특히 1층 레스토랑 중앙 홀 천장을 아름답게 덮고 있는 원형 유리는 이 곳의 상징이자 자랑거리로, 모든 이들의 감탄사를 이끌어내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브라세리 보팡제에 들어서면 당시 ‘벨-에포크(belle-époque) 시대’의 화려한 아름다움을 그대로 느낄 수 있습니다. 특히 이 곳을 디자인 한 실내 장식가와 소품 디자이너들은 모두 알자스 지방 출신으로 이루어져 있는데요. 정겨운 나무장식이 알자스 지방의 멋이 물씬 풍기는 2층 공간과, 곳곳에 놓여진 아르데코 스타일의 장식품들은 이 곳을 찾은 사람들에게 잠시 시간을 잊고 150년 전의 아름다운 시절을 그대로 느끼게 하기에 충분합니다. 




마레지구의 브라세리 보팡제는, 단순한 레스토랑을 넘어 그 역사를 인정받아 프랑스 정부에서도 기념물로 지정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그 이유 하나만으로도 이 곳에서 식사를 하기에 충분하지만, 맛과 멋이 조화된 이 곳은 역사를 빼고서도 진정한 매력을 가진 레스토랑임에 틀림없습니다. 17세기의 멋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마레지구. 이 곳에서의 여정의 끝을 브라세리 보팡제의 맛있는 식사로 선택한다면 마레지구의 산책은 멋있게 마무리 될 것입니다.  


-파리통신원 임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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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레트(Colette)’, ‘메르시(Merci)’ 등 파리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유명한 이 숍들은 그 이름 앞에 ‘멀티숍’ 또는 ‘편집숍’이란 명칭을 가지고 있습니다. 유행을 선두하는 많은 상점들은 이렇듯 ‘모든 것을 한 눈에 찾을 수 있’도록, 패션뿐 아니라 인테리어, 소품, 악세서리 등 생활의 모든 부분에 쓰이는 물건들을 모아놓고 손님을 기다리는데요. ‘작은 백화점’이라고도 불리는 편집숍들, 그 흐름 속에 오히려 ‘구식’이라 불려질지는 모르지만, 그들만의 스타일을 고집하며 묵묵히 한 가지 제품만을 파는 가게들이 마레에 숨어있습니다.


■ 종이부터 원단까지, 특별하고 이색적인 편집숍 골목
 



파리 마레 지구의 세느강 쪽, 관광객들에게는 익숙하지 않지만 파리지엥들이 보물처럼 여기는 가게들이 모여있는 골목이 있습니다. 그 곳에는 한 가지 제품만을 판매한다는 특징을 고수하고 있는 가게들이 모여있는데요. 루이 필리프 거리(Rue du Pont Louis-Philippe)를 가로지르는 이 작은 골목 주변에는 특징 있고 아기자기한 가게들이 많기로 소문나 있습니다. 특히 이 곳엔 한 종류의 케익을 파는 가게 혹은 노트와 같은 종이류만을 파는 가게 등 수공예적 매력이 물씬 풍기는 숍들이 모여있어 사람들의 시선을 끕니다.




이 길의 9번가에서 만나볼 수 있는 <Papier+(파피에풀루스)>는 그 이름 그대로 ‘Papier(‘종이’를 뜻하는 프랑스어)’, 즉 종이로 만든 노트나 메모지, 서류봉투 등을 파는 가게입니다. 이 가게에 들어서면 색색의 노트들이 눈을 즐겁게 만드는데요. 종이가 가진 그대로의 아름다움을 살려 만들어진 미니멀한 노트와 사진첩, 메모지 등 화려한 모양을 띠진 않지만 종이 그 자체의 매력을 그대로 보여주는 제품들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종이가 가진 아름다움이 조금씩 잊혀져 가는 요즘, 이 가게는 존재 자체만으로 향수를 불러일으킵니다.

 



현대적인 느낌의 숍 <Papier+> 맞은 편에는, 오래된 느낌의 고풍스러움을 가진 가게가 또 다른 매력으로 사람들의 시선을 이끌고 있습니다. 바로 캘리그라피 숍, <멜로디스 그라피크(Melodies Graphiques)>가 그것인데요. 멋진 필체를 위한 다양한 종류의 펜들이 넘쳐나는 요즘, 이 곳에서는 여전히 캘리그라피의 기본인 만년필 촉과 잉크, 그리고 캘리그라피 엽서 등을 팔고 있습니다. 수공예적이고 아날로그 느낌이 가득한 이 가게에 들어서면, 어쩐지 손에 펜을 들고 편지 한 장을 쓰고 싶은 기분마저 느껴지는데요.


■ 숨겨진 보물처럼, 골목 곳곳을 채운 아기자기한 가게들
 

 



이 길의 모서리에 자리잡은 케이크 숍 <Aux merveilleux(오 메르베이유, ‘환상적인’이라는 뜻의 프랑스어)는, 천장의 거대하고 화려한 샹들리에만으로 사람들의 시선을 끕니다. 온종일 가게 밖까지 길게 늘어서 있는 줄은 이 곳의 인기를 실감하게 하는데요. 눈송이를 연상시키는 이 곳의 케이크는 머랭에 크림을 얹는 것을 반복한 다음, 위에 초콜렛 가루를 뿌려서 완성합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케이크는 간단해 보이지만 맛은 가게 이름처럼 환상적인데요. 이 곳을 포함해 파리에 6개의 체인점을 가지고 있지만, 이 지점은 특히나 파리지엥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포르투갈 리스본에 가면 꼭 맛보아야 할 디저트라고 하는 ‘Pasters(파스텔)’ 에그타르트. 조그만 파이 속 계란 크림이 달콤하게 입안 가득 퍼지는 것을 느껴본 사람들은 꼭 다시 찾게 된다고 하는데요. 이 매력적인 맛을 파리 <Comme à Lisbonne(꼼 아 리스본)>에서도 제대로 맛볼 수 있습니다. 이 골목길 사이에 위치한 이 곳은 5평도 채 되지 않는 작은 가게이지만, 작은 에그타르트를 팔기에는 충분해 보이는데요. 가게를 장식하고 있는 행복을 가져다 준다는 제비모양의 도자기 조각처럼, 이 곳의 에그타르트는 사람들에게 휴식이 주는 잠깐의 ‘행복’을 느끼게 합니다.



이 곳들 외에도 아이들 옷에 적합한 예쁜 무늬들의 원단과 부자재들을 파는 곳인 ‘Le Petit Pan(르 쁘띠 팽)’, 나만의 향수를 향수 제조자의 도움을 받아 직접 만들어 볼 수 있는 곳인 ‘le studio des parfums’ 등 이 주변 골목 사이사이마다 숨어있는 특색 있는 가게들을 구경하다 보면 또 다른 마레 지구의 매력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가게에 들어서면 각자의 상품에 애정을 가지고 손님들에게 소개해주는 가게의 주인들을 만나볼 수 있는데요. 자신들이 선택한 가게의 테마에 열정을 가지고 묵묵히 그것을 이어가고 있는 가게의 주인들. 어쩌면 그들은 하나의 제품이 아닌 그들의 아름다운 꿈의 조각들을 파는 것 같아 보입니다.


- 파리통신원 임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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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쇼핑몰에서 잔뜩 쇼핑을 하고 나오는 사람들의 모습처럼, 저마다 한 손에 들려진 쇼핑백. 하지만 이 곳은 백화점이 아닌 어느 전시회장 앞의 풍경인데요. 무언가 가득 들어있는 듯 볼록하게 튀어나온 쇼핑백에는 이러한 문구가 적혀있습니다. ‘Take Me (I'm Yours) (날 가져가세요. 난 당신 것입니다)’ 이 전시회장에서는 과연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요?


■ 만지고, 느끼고, 소유하는 예술작품
 




쇼핑백에 적혀 있는 문구 ‘Take Me (I'm Yours)’는 바로 이 곳에서 열리고 있는 전시의 제목입니다. 그리고 그 쇼핑백을 가득 채운 물건들의 실체는 바로 예술 작품의 일부들인데요. 예술 작품을 관람객들이 가져가야만 완성되는 전시, ‘Take Me (I'm Yours)’. 그 흥미로운 발상을 지금 파리의 ‘Monnaie de paris(파리 화폐 박물관)’에서 경험해 볼 수 있습니다. 




‘가까이 가지 마시오’ 혹은 ‘만지지 마시오’라는 말은 미술관에 가면 으레 듣게 되는 주의사항인데요. 특히 유명한 미술 작품 앞에서는 조금만 가까이 다가가도 경보가 울리기 마련이죠. 하지만 지금 파리에서 열리고 있는 이 전시는, 사람들로 하여금 예술 작품에 가까이 다가가고, 또 작품들을 만지고 느끼게 할 뿐만 아니라, 심지어 가져가라고 부추기기까지 합니다.


■ 세계적인 전시 기획자와 아티스트의 협업으로 탄생한 전시
 




이 전시의 시작은 전시장 입구에 마련된 쇼핑백을 드는 것에서부터 시작됩니다. 관람객들은 산더미처럼 쌓여진 헌 옷 들 중 마음에 드는 옷을 고르거나(작품 Christian Boltanski, ‘Dispersion’), 또는 바닥에 널려있는 수 많은 사탕 중 한 개를 집거나(작품 Felix Gonzalez-Torres, ‘Untitled’), 자동 판매기에 있는 예술 작품들을 동전을 넣어 뽑는 식(작품 Christine Hill, ‘Vendible’)으로 이 쇼핑백을 채워갑니다. 쇼핑백을 얼마나 꽉 채워가는 지는, 전적으로 관람객들의 몫인데요. 




전시 ‘Take Me (I'm Yours)’는 현대미술계에서 가장 중요한 사람 중 하나로 뽑히는 전시 기획자 ‘한스 울리치 오브리스트(Hans Ulrich Obrist)’가 1995년 런던에서 기획한 전시로, 20년 만에 파리에서 재구성되었는데요. 이번 전시는 한스 울리치 오브리스트와 세계적인 예술가 ‘크리스티앙 볼탄스키(Christian Boltanski)’가 함께 큐레이팅을 맡으면서 큰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가져오거나 교환하거나 또는 푼돈을 주고 사는 예술 작품, 그리고 그 행동이 더해져야만 완성되는 예술작품. 관객들과의 상호작용을 통한 작품은 현대 미술에서 더 이상 놀랄만한 주목 거리는 아니지만, 이러한 작품들을 한 곳에서 만날 수 있는 이번 전시는 특별한 매력으로 사람들의 호평을 받고 있습니다. 




관람객들이 가져간 예술 작품의 일부는, 시간이 지나 잊혀진 듯 없어지거나, 다시 재활용 되어서 사용되거나, 아니면 쓰레기통에 버려질 수도 있습니다. 그 모습이 어찌되었건 전시장을 벗어나는 순간 새로운 의미를 부여받게 되는 그것. 그것은 예술과 우리의 평범한 삶의 경계를 다시 한번 우리에게 상기시켜 주고 있습니다.

- 파리통신원 임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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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은 높고 말은 살찌는 ‘천고마비’의 계절, 그리고 ‘독서’의 계절이라는 수식어 또한 갖고 있는 가을이 어느새 계절의 중턱에 와 있습니다. 선선한 바람과 푸르른 하늘을 보고 있으면 누구나 한 손에 책을 들고 어디론가 산책하고 싶은 마음이 들기 마련인데요. 이러한 마음은 파리지엥들도 다르지 않습니다. 마레지구의 특별한 서점들은 오늘도 ‘마음의 양식’을 고르기 위해 온 손님들로 북적입니다.


■ 파리의 패션피플들이 북적이는 서점
 




유독 갤러리가 많이 모여있는 마레지구는 ‘예술의 지역’이라고도 불리는데요. 그래서일까요? 이 곳에는 예술서적을 주로 다루는 특별한 서점들이 골목 곳곳에 숨겨져 있습니다. 패션피플들이 북적이는 서점, 상상해 보셨나요? 마레지구의 ‘예술과 직업 박물관’ 주변에서 발견할 수 있는 서점 <Librairie OFR Marais>에 들어서면, 옷 가게인지 서점인지 구분이 안 갈 정도로 많은 패션피플들이 책장을 넘기고 있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바로 <Librairie OFR Marais>에서는 희귀한 패션 서적이나 잡지 등을 만날 수 있기 때문인데요. 지금은 찾아보기 힘든 과월호 잡지나 해외 잡지 등이 빽빽이 쌓여있는 이 곳은, 패션뿐만 아니라 미술이나 건축 관련 책들 역시 어느 예술 서점 못지않게 다양하게 취급하고 있습니다. 또한 서점의 한쪽 공간을 젊은 작가들을 위한 전시 공간으로 꾸며, 서점을 방문한 사람들이 짧은 전시를 즐길 수 있도록 한 점도 눈에 띄는데요.


■ 최고의 예술 작품들을 책 속에서 만나다
 




마레지구의 메인 스트리트 중 하나인 ‘Rue du Faubourg Saint-Antoine’을 지나가다 보면 커다란 가로수 하나를 만나 볼 수 있습니다. 차도를 사이에 두고 나무와 벤치가 어우러진 모습이 인상적인 이 곳은, 또 하나의 명소로도 유명한데요. 바로 이 가로수의 맞은편에 위치한 서점 <Mona Lisait> 때문입니다. 지금은 간판도 없이 허름한 외관을 하고 있지만, 안으로 들어서면 넓은 실내공간이 나타나는데요. 이 곳에는 ‘중고서점’이란 타이틀이 붙어있지만 거의 새 것과 다름없는 다양한 종류의 책들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는 탓에, 오랫동안 많은 파리지엥의 사랑을 받고 있는 장소입니다.




프랑스의 가장 유명한 갤러리 중 하나인 ‘이본 람베르(Yvon Lambert)’. 무려 50년동안 파리의 최고 갤러리 자리를 지켜온 곳이자, 많은 미술인들의 꿈의 장소였던 이 곳은 작년에 문을 닫았습니다. 하지만 그곳에 존재해왔던 예술의 대한 가치와 열정은, ‘이본 람베르 미술 서점’에서 여전히 계속 되고 있는데요. 서점 <Libriarie Yyon Lambert>는 크지는 않지만 양질의 예술 서적들을 만나볼 수 있는 곳으로 사랑 받고 있습니다. 현 시대 최고의 미술을 책으로 만나보고 싶다면 이 곳을 방문하는 것이 정답일 것입니다.




사각형의 작은 크기에 담긴 또 다른 세계. 책은 어쩌면 우리의 일상에서 가장 손 쉽게 만날 수 있는 또 다른 세계로의 경험일 것입니다. 책 장을 넘기는 순간, 그 곳에서 쏟아져 나오는 즐거움은 그 작은 크기에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새롭고 신기합니다. 그 이유 때문에 아직 프랑스의 서점들은 그 전통을 유지한 채 한결같이 책을 찾는 사람들로 북적입니다. 책장 속에 담긴 다양하고 신비로운 세계들. 이번 가을, 또 다른 세계를 당신의 책장에 들여와보는 것은 어떨까요. 


– 파리통신원 임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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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느 때처럼 에펠탑을 환히 밝히던 노란 불빛이 잠시 그 빛을 거두고, 빨간색과 파란색이 어우러진 화려한 불빛이 에펠탑을 휘감았습니다. 태극 문양을 상징하는 이 불빛은 프랑스의 상징인 에펠탑과 만나 그 찬란한 모습을 뽐냈는데요. 바로 ‘한불 수교 130년’을 기념하는 ‘상호교류의 해’ 개막을 기념하는 축하의 불꽃이였습니다. 지금 파리에서는 한불 수교 130년을 기념하는 수 많은 행사가 주목받고 있는데요. 그 중 파리 ‘그랑팔레(Grand Palais)’에서 주최한 ‘공예 아트 비엔날레’에는 한국이 주빈국으로 초청되어 큰 주목을 받았습니다.


■ 세계 각국 수천 개의 공예 작품이 함께하는 비엔날레
 




‘뜻밖의 새로운 발견’이란 뜻의 ‘Révélations’을 테마로 하는 공예 아트 비엔날레는, 세계 15개국에서 온 300여명의 공예 장인, 예술가, 디자이너, 갤러리 등 수 많은 개인과 단체가 참여하는 대규모 행사입니다. 2013년 처음으로 행사를 개최하며 많은 주목을 받았던 공예 아트 비엔날레는 2015년 두 번째 행사에서 38,500명 이상의 방문자 수를 이끌어내는 괄목할만한 성과를 보여주며, 앞으로의 크나큰 가능성 역시 보여주었는데요.



 

생활 용품을 기본으로 한 공예를 다양한 각도에서 조명해보는 이번 행사는, 과거의 공예 작품이어떤 모습이었고 또 얼마나 다양하게 진화해왔는지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자리였습니다. 도자기, 가방, 시계, 가구 같은 생활 속 용품부터 악기와 예술 작품까지 수 천 개의 다양한 작품들을 만날 수 있던 이번 행사는, 우리 생활 깊숙하게 침투해 있는 공예에 대한 시각을 한층 넓힐 수 있는 기회였는데요. 또한 행사장 곳곳에서는 장인들이 직접 공예품을 만들어 시연해 보임으로써, 관람객들의 공예에 대한 이해를 돕고 있었습니다.


■ ‘대한민국’의 아름다움이 빛났던 최고의 예술 행사
 




특히 이번 행사에서는 대한민국이 주빈국이었던 만큼, 행사장 안에서도 유난히 돋보이는 한국적 아름다움을 느껴볼 수 있었는데요. 특별할 것 없이 평범한 하얀 색 벽으로 꾸며진 다른 수많은 행사 부스들과는 달리, 한국관에서 진행된 행사 부스는 마치 하나의 건축물을 실내로 옮겨놓은 듯한 웅장한 외관을 뽐냈습니다. 검은색 기둥과 한지로 꾸며진 공간은 다른 공간들과의 차별성을 두며, 한층 특별한 매력을 빛냈는데요. 




도자기, 금속, 가구, 장신구, 섬유, 유리 총 여섯 가지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22명 작가의 74개 작품들은, 우리 고유의 미를 뽐내며 많은 관람객들의 찬사를 이끌어 냈습니다. 또한 대규모의 그랑팔레 전시 공간 곳곳에 마련된 휴게 공간에서도 한국의 미를 만나볼 수 있었는데요. 조각보 작가 강금성의 작품인 조각보 방석이 휴게 공간 곳곳에 놓여, 세계 각국에서 온 관람객들에게 자연스럽게 ‘한국의 미’를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주기도 했습니다. 




사람의 손과 기술이 만나 이루어 낸 예술 작품이자 일상 생활에서 가장 가깝게 만나볼 수 있는 예술 중 하나인 ‘공예’. 기계가 주는 완벽함에 열광하는 시대로 변화하면서 우리는 그 가치를 쉽게 잊어버린 것은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이런 의미에서 ‘Révélations(새로운 발견)’ 행사를 통한 공예에 대한 관심은, 우리에게 가장 가까운 것에서 가장 놀라운 것을 발견할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해주며 앞으로 우리가 지켜나갈 공예에 대한 가치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 파리통신원 임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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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주의의 기본이자 사회를 발전시키는 힘인 ‘자유’. 자유를 가리키는 수많은 상징물들이 전 세계에 존재하지만, 그 중 가장 널리 알려진 것은 단연 ‘자유의 여신상’ 일 것입니다. 미국을 대표하기도 하는 93미터 길이의 커다란 조형물. 오직 뉴욕에 가야만 만날 수 있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사실 그 원본은 파리에서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파리 마레지구의 가장자리에 위치한 ‘파리 국립기술공예박물관’에서 만나는 자유의 여신상은 어떤 느낌일까요?


■ 자유의 여신상의 고향은 프랑스?
 




마레지구의 중심부에서 살짝 벗어난 곳에 자리해 있는 ‘파리 국립기술공예박물관’은, 사람들에게 그리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보물 같은 소장품들을 만나볼 수 있는 아주 흥미로운 곳입니다. 프랑스 조각가 ‘프레데릭 오귀스트 바르톨디(Frédéric Auguste Bartholdi)’가 최초로 만든 ‘자유의 여신상’ 원본을 비롯해, 우리가 실생활에서 흔히 사용하는 시계나 텔레비전 등의 작은 기계들부터 자동차, 기차 혹은 우주탐사선 등의 최초의 모습과 발전과정을 생생하게 만나볼 수 있는 곳인데요.




1794년, 성당을 개조해 만들어진 이 박물관은, 과거 일부 집권층들만이 향유할 수 있던 과학기술의 산물들을 일반 시민들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새로운 과학기술의 세계를 널리 알리고자 만들어졌습니다. 건물 앞 정원에 세워져 있는 자유의 여신상은 앞서 말한 조각가 바르톨디가 만든 원본입니다. 에펠탑을 건립한 건축가 알렉산더 구스타브 에펠(Alexandre Gustave Eiffel)과 함께 큰 크기로 제작하여 미국에 선물로 보낸 것이, 바로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뉴욕의 ‘자유의 여신상’이라는 사실을 아셨나요?


■ 수많은 기계들의 시초를 만날 수 있는 곳
 




파리 국립기술공예박물관에서는 자유의 여신상을 빙산의 일각이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그 소장품들의 가치가 루브르 미술관 못지 않습니다. 최초의 텔레비전, 최초의 재봉틀, 영화의 아버지 뤼미에르 형제가 사용한 첫 비디오 카메라, 포드(Ford)의 사륜차, 기중기, 기계기술자 조제프 르누아르의 가스 기관 등 일일이 나열하기도 수많은 발명품들이 전시되어 있는데요. 그 중에서도 사람들의 관심을 가장 많이 받는 것은 바로 ‘푸코의 진자(Foucault’s Pendulum)’ 입니다. 지구의 자전을 증명해주는 이 진자는 이 박물관에서 가장 아름다운 장소로 뽑히는 예배당 안에 설치되어 있는데요. 1869년 푸코에 의해 기증된 원본으로, 지금까지도 천천히 회전하며 사람들에게 그의 이론을 증명시켜 주고 있습니다. 




이 예배당 안에서는 앞서 보았던 자유의 여신상과는 또 다른 자유의 여신상을 발견할 수 있는데요. 이것은 바로 원본의 틀을 이용해 처음으로 찍어냈던 자유의 여신상 조각입니다. 우리가 자라오면서 수없이 듣고 익혔던 많은 발명품들이 한 곳에 모여있는 이 곳은, 파리를 방문하는 관광객들에게는 낯설지 몰라도 파리지엥들에게는 학창시절 한번쯤 방문한 익숙한 곳이기도 한데요. 교과서에서만 보고 들었던 발명품들을 실제로 볼 수 있기 때문에 학생들에게는 학습의 장으로서 이보다 좋은 곳은 없기 때문입니다.




고전 미술부터 현대 미술까지 수많은 미술품들을 소장하고 있는 미술관과 갤러리가 밀집해 있는 마레지구. 이 곳에서 만나 볼 수 있는 ‘파리 국립기술공예박물관(Le musée des arts et métiers)’은 과학과 접합한 또 다른 예술 문화를 느끼고 감상할 수 있는 곳으로, 이 지역을 좀 더 다양하고 풍성하게 만드는 장소 중 하나가 되고 있습니다.

- 파리통신원 임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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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알던 화려한 베르사유 궁전에 파격을 불어넣은 전시, 현대 미술가 아니쉬 카푸어의 전시를 감상해볼까요?◀



17세기 말부터 18세기는 문화적으로나 대외적으로 프랑스가 가장 빛났던 시대입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무수한 업적을 이룬 태양왕 ‘루이 14세’가 있는데요. 그는 이제 역사 속 인물이 되었지만, 프랑스에서 루이 14세는, 지금의 프랑스를 있게 한 인물로 불리며 여전히 그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습니다. 프랑스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는 루이 14세의 많은 흔적들 중에서도 그의 아이콘이라고도 불리는 ‘베르사유 궁전’. 오늘은 베르사유 궁전을 색다르게 만날 수 있는 전시를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 도마 위에 오른 루이 14세의 아이콘, 베르사유 궁전
 
 




‘태양왕’의 에너지가 아직도 느껴지는 듯한 장소, 베르사유 궁전은 2008년 이후 줄곧 뜨거운 감자가 되어 왔습니다. 그리고 2015년 여름, 이 곳에서 또 하나의 사건이 터지며 연일 신문지면을 장식했는데요. 바로 베르사유 궁전에 설치된 현대미술 작품에 누군가가 노란색 페인트를 뿌린 사건 때문이었습니다. 프랑스의 자존심이라 불리는 베르사유 궁전, 거기에 여성의 성기를 상징한 듯한 예술 작품 ‘Dirty Corner’가 놓이자 프랑스를 모욕했다는 이유로 논란이 되기도 했는데요. 그리고 이 사건을 계기로, 이 곳에 전시를 하고 있는 ‘아니쉬 카푸어(Anish Kapoor)’의 작품은 다시 한번 주목받고 있습니다.




인도 출신으로 영국에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는 아니쉬 카푸어. 그는 2002년 영국 최고의 현대 미술상인 터너상(Turner Prize)을 받은 아티스트로, 현재 세계적인 거장으로 손꼽히는 작가로서 이번 2015 베르사유 궁전 초청작가로 선정되었습니다. 대칭미의 절정이라고 불리는 베르사유 정원에 설치된 그의 작품들은, 대칭미 속에 불균형을 조화롭게 배치시켜 또 다른 활력을 주고 있는데요. 특히 베르사유 궁전과 하늘의 모습을 반전으로 비춰주는 카푸어의 대표적인 작품 ‘Sky Mirror’와 ‘C-Curve’는 이 곳을 찾은 사람들에게 또 다른 시각적 재미를 주고 있습니다.


■ 웅장한 베르사유 궁전에 활력을 불어넣은 파격적 작품들
 

 



보는 각도에 따라 본인과 주변 광경이 시시각각 변하는 모습을 비춰주는 작품 앞에 서서 오랫동안 작품을 즐기고 감상하는 관람객들의 모습을 볼 수 있는 작품 외에도, 마치 검은 소용돌이로 빠져들 것만 같은 작품 ‘Descension’과 베르사유 정원 안 쪽에 비밀스럽게 감춰져 있는 드넓은 풀밭에 설치된 작품 ‘Sectional Body Preparing for Monadic Singularity’ 등 총 6개의 작품이 넓고 웅장한 베르사유 정원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습니다.




제프쿤스(Jeff Koons), 자비에 베이앙(Xavier Veilhan), 무라카미 다카시(村上 隆), 베르나르 브네(Bernard Venet), 조안나 바스콘셀로스(Joana Vasconcelos), 주세페 페노네(Giuseppe Penone), 그리고 2014년에 참여한 국내 작가 이우환을 거쳐, 올해 아니쉬 카푸어까지. 베르사유 궁전에서 매년 기획되는 현대 미술 전시는, 전통적인 문화 건축물과 현대 미술의 조화라는 이유로 전시를 찬성하는 쪽과, 전통적인 문화 건축물 자체만을 더 지지하면서 전시를 반대하는 입장이 팽팽히 맞선 채 매년 전시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프랑스에서 가장 위대하다고 여겨지는 문화재 중 하나인 베르사유 궁전에, 현대 미술의 강렬한 오브제가 놓인 모습은 다소 이질적으로 느껴질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이렇게 대비되는 모습이 결국, 과거와 현재를 각각 대표하는 문화 예술이 한자리에 모인 풍경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지 않을까 싶은데요. 시간을 거슬러 만나는 두 시대의 위대한 예술, 그 만남만으로도 이 전시는 충분한 매력을 뽐내고 있습니다.


-파리통신원 임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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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의 역사와 함께 살아 숨쉬는 특별한 시장, 파리 마레지구 '뒤 앙팡루즈 시장'의 정겨움을 함께 느껴보세요.◀



아침 일찍부터 활기를 띄는 곳, 사람들로 가득한 공간에 왁자지껄한 소리들이 소음이 아닌 삶의 소통의 소리로 들려오는 곳. 그 곳은 바로 우리의 삶과 가장 가깝고도 특별한 공간 ‘시장’ 입니다. ‘그 도시를 알고 싶으면 시장에 가봐야한다’는 말이 있듯, 시장은 그 곳에 사는 사람들의 삶과 가장 밀접하게 닿아있음을 보여주고 있는 공간임은 확실한 것 같은데요. 각 도시마다, 그리고 매 주 마다 수 많은 시장이 열리곤 하는 프랑스. 그 중 마레지구에는 파리에서도 가장 특별한 시장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빨간 아이들의 시장’이라 불리우는 그 곳은 ‘뒤 앙팡루즈 시장(Le Marché des Enfants Rouges)’ 입니다.


■ 파리의 오랜 시간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명소
 

 



지금으로부터 오랜 시간을 거슬러 올라간 1615년, 뒤 앙팡루즈 시장은 이 곳 마레지구에 처음 문을 열었습니다. 파리에서 가장 오래된 이 시장은, 오랜 역사를 거쳐오며 파리의 삶을 온전히 간직해왔을 뿐만 아니라, 지금은 명실공히 파리에서 가장 유명한 시장 중 하나가 되었는데요. 시장 주변에 있던 고아원의 아이들이 빨간 옷을 입고 다닌 것에서 유래한 이름인 ‘뒤 앙팡루즈 시장’. 비록 시장이 들어서고 고아원은 그 자리를 옮기게 되었지만, 시장은 여전히 이름을 유지한 채 오랫동안 파리지엥들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1912년, 파리 시에 의해 관리를 받은 시장은 1982년에는 문화재로 지정되었습니다. 그리고 2000년, 6년 간의 보수를 거쳐 과거의 모습을 유지하면서 현대적인 분위기를 더해 재개장하면서, 파리지엥 뿐만 아니라 관광객들에게도 사랑받는 명소로 탈바꿈하였는데요. 신선한 과일과 야채를 파는 가게, 그리고 정육점과 생선가게가 늘어선 모습이 여느 시장과 다를 바 없는 모습이라면, 이 곳을 더욱 특별하게 만들어주는 것은, 바로 여러 가지의 음식을 맛볼 수 있는 노천 식당들이 시장 안에 자리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 신선한 세계 음식을 맛볼 수 있는 컬러풀한 시장
 




이렇게 뒤 앙팡루즈 시장의 정겨운 모습 때문에, 이 곳은 흡사 우리나라 재래시장을 연상시키기도 합니다. 대부분 시장 안에서 맛볼 수 있는 음식들이 그 나라의 서민적인 음식을 대변한다면, 이 곳에서 여러 나라의 음식들을 다양하게 맛 볼 수 있다는 특색을 가지고 있습니다. 원색의 색감의 장식이 눈에 띄는 아프리카 음식점, 정갈한 도시락이 매력적인 일식 벤토 음식점, 현재의 유행을 대변하는 수제 햄버거집, 신선한 치즈를 맛볼 수 있는 이탈리아 음식점 등 이 곳은 열 개 정도의 식당이 다양하게 자리잡고 있습니다. 




그 중 가장 인기가 많은 음식점은 바로 모로코 식당인데요. 다양한 향신료의 향기가 코를 자극하는 모로코 음식점은, 수북히 쌓아올려진 음식들만으로 시각적인 맛을 느껴볼 수 있는 곳입니다. 이 곳의 음식점들은 다양함 속에 기본적으로 신선함을 갖추고 있는 것이 특징인데요. 매일 각지에서 공급되는 신선한 시장의 재료들이 바탕이 되기 때문에,  이 곳에서 맛볼 수 있는 모든 음식들은 재료 본연의 맛을 제공한다는 것을 기본 바탕으로 두고 있습니다. 




마레지구에서 가장 생동감 넘치는 명소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뒤 앙팡루즈 시장(Le Marché des Enfants Rouges)’. 가장 사람다운 문화를 느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실패없는 점심식사 플랜을 위해 마레지구에서 꼭 들러보아야 할 곳입니다. 가장 평범하고도 가장 특별한 곳, 바로 이 곳이 우리의 살아 숨 쉬는 역사를 품고 있는 곳이 아닐까요? 

- 파리통신원 임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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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에서 가장 파리다운 모습을 지닌 마레지구, 그곳에는 파리의 역사를 품은 '카르나발레 박물관'이 있습니다.◀



파리의 중심, 마레지구. 이 곳을 방문할 계획이 있는 많은 사람들은 명품이 즐비한 샹젤리제 거리나 전 세계 브랜드들이 모여있는 라파예트 백화점과는 또 다른 ‘쇼핑의 중심지’로서 마레지구를 찾고 있습니다. 그리고 파리에서 가장 파리다운 모습을 만날 수 있는 마레지구에는, 화려함으로 가득한 파리의 과거와 현재를 만나볼 수 있는 박물관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 파리의 역사를 옮겨놓은 아름다운 박물관
 




귀족들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정원과 건물들, 그리고 그 저택들을 개조해서 만든 수 많은 박물관들은, 지금 현대를 사는 우리가 과거를 가장 자연스럽게 경험하는 첫 번째 방법일 것입니다. 마레지구의 중심 ‘프랑 부르주아(Francs Bourgeois)’길에는, 파리의 역사 박물관이라고 칭해지는 ‘카르나발레 박물관(Musée Carnavalet)’이 있습니다. 이 곳은 진정한 파리를 느껴보고 싶다면 마레지구에서 놓치지 말고 꼭 방문해야 할 장소이기도 한데요.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루이 14세의 동상과 르네상스 양식으로 잘 꾸며진 정원이 눈에 띄는 이 박물관은 파리의 시립 박물관 중 가장 오래된 곳으로, 시간은 흘렀지만 철저한 관리 덕분에 그 아름다움을 여전히 유지하고 있습니다. 아름다운 건물은 프랑스의 웬델(Wendel) 가문의 소유 저택 이었던 것으로, 1866년 파리시가 구입하여 1880년부터 박물관으로 사용하고 있는데요. 박물관에 일단 들어서면 어느새 2~3시간은 훌쩍 지나버릴 정도로, 이 곳은 방대한 작품과 자료들을 보관하고 있습니다.


■ 세계사 속 한 페이지를 만날 수 있는 곳
 




카르나발레 박물관은 고대부터 로마시대, 중세시대, 프랑스 대혁명시대 그리고 지금까지 우리가 알고 있는 프랑스 주요 시대의 역사적 유물과 미술작품, 그리고 다양한 자료와 모형을 전시 함으로써, 우리가 알고 있는 파리를 역사 속에서 다시 느끼고 알아갈 수 있도록 충분한 기회를 제공하고 있는데요. 특히 지금과 거의 다르지 않은 파리의 모습을 옛날 그림 속에서 다시 찾아보는 일은 관광객들뿐만 아니라 파리지엥들에게도 하나의 즐거움이 되고 있습니다.




특히 1789년 바스티유 습격사건의 모습과 지금은 사라진 바스티유 감옥의 돌로 만든 바스티유 감옥 모형, 그리고 루이 16세와 마리 앙투아네트의 처형 장면을 그린 그림 등 프랑스 대혁명 시기의 작품과 자료들이 모아져 있는 갤러리는, 이 곳에서 가장 인기 있는 장소이기도 합니다. 또한 이 곳에서는 프랑스 국기의 3가지 색이 뜻하는 자유, 평등, 박애의 내용이 담겨있는 프랑스 인권 선언문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꼭 역사적 의미의 자료들이 아니더라도, 아름다운 벨 에포크(Belle époque)시대 속 멋지게 차려 입은 파리의 여인들을 담은 그림과 파리 시내의 골목을 재현한 모형 그리고 16세기부터 18세기까지 거리를 멋지게 장식했던 장식물들을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이 곳은 방문할 가치가 있는 곳임에 틀림없습니다.




‘역사 박물관’ 하면 떠올리게 되는 지루함이라는 선입견을 모두 뒤엎고, 모두가 흥미로워할 만한 다양한 자료들로 가득 채워진 파리 마레지구의 카르나발레 박물관. 과거가 없이는 현재 역시 있을 수 없듯, 과거를 통해 바라보는 파리의 모습은 지금 현재의 파리를 좀 더 아름답게 바라보게 하는 매개체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이 박물관은 보여주고 있습니다. 


– 파리통신원 임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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