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홍수의 여파로 화창한 날씨를 보기 힘든 프랑스. 매년 5월이면 볼 수 있던 푸른 빛의 싱그러움이 조금 늦은 6월이 되니 찾아오기 시작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푸르른 5월이 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것이 ‘가족의 달’이란 상징성이라면, 이 곳 프랑스도 ‘어머니의 날’이 있는 5월과 ‘아버지의 날’이 있는 6월을 ‘가족의 달’로 여기고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유독 이 시기에는 ‘가족’이란 타이틀을 붙인 행사가 많은데요. 학기가 끝나는 시점인 7월, 여름방학을 앞두고 부모와 아이가 함께 즐길 수 있는 행사도 많이 열립니다. 그 중 각 동네마다 열리는 소소한 행사가 있는데요. 어린이들이 주인이 되어 자신의 물품을 파는 ‘Fête de la famille(가족의 행사)’가 바로 그것입니다. 

 

■ 쓸모가 없어진 물건에 다시 생명을 불어 넣는 'Fête de la famille(가족의 행사)’

  


12월에 한 학년이 끝나는 우리와 다르게 프랑스는 6월 학기를 기준으로 한 학년이 끝납니다. 이 시기에는 각 동네마다 ‘Fête de la famille(가족의 행사)’가 열리는 것을 쉽게 찾아볼 수 있는데요. 아이들은 일년이 다르게 자라는 만큼 옷, 장난감 등 많은 물건들이 한 해의 짧은 기간의 사용을 끝으로 그 쓸모를 잃게 되는데, 잃어버린 물건에 다시 생명(=쓸모)를 불어넣는 일에는 벼룩시장만한 것이 없을 것입니다. 자신의 물품을 직접 나와 팔고 또한 앞으로 자신에게 필요한 물건을 직접 구입할 수 있는 아이들 그리고 그 부모들에게도 뿌듯함을 주는 가족 벼룩시장은 매년 열리는 행사임에도 인기가 있는 이유죠.



연락을 하지 않아도 오일장이 서는 날이면 장터에서 모두 만날 수 있다는 옛말처럼 이 곳을 찾으면 동네에 사는 아이들과 그 가족들을 모두 만나볼 수 있는데요. 15구 구청 앞에서 열린 행사에는 주민들로 아침부터 북적였습니다. 옷, 장난감, 가구, 학용품 등 아이를 키우는 데 필요한 모든 물품을 다 살 수 있을 정도로 다양하고 많은 물품들이 가득한 벼룩시장은 넓은 구청 앞 광장을 다 메우고도 모자라 옆 공원까지 꽉 차게 들어섰습니다. 

 

■ 부모와 아이, 모두가 즐거운 가족 벼룩 시장 

  


이 곳의 많은 상인들은 바로 파는 물건들을 직접 사용한 어린이들인데요. 아이들은 자신의 가치에 따라 가격을 매기고 그 것을 사람들에게 파는데 이 모습은 사람들의 얼굴에 미소를 띠게 만드는데 충분했습니다. 아이들의 부모는 직접 나서기 보다는 옆에서 아이들의 판매를 도와주는 역할을 하는데요. 이렇게 물건을 직접 팔아보는 것을 통해 경제적 가치를 알게 할 뿐만 아니라 물건의 소중함과 재활용에 대한 긍정적 인식을 심어줄 수 있어 이러한 행사에 참여하는 것이 참교육이라고 프랑스의 부모들은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윤을 보기 위한 벼룩시장이 아니기 때문에 실제로 많은 물품들은 1~2 유로에 판매되고 있으며 자전거 같은 부피가 큰 제품들도 10~20유로선에서 저렴하게 팔고 있습니다. 또한 벼룩시장 한쪽에는 아이들을 위해 오리, 돼지, 소 같은 동물들을 직접 보고 경험할 수 있도록 도시 속 농장이 꾸며지고 아이들을 위한 어린이 공연도 진행되었습니다. 



이 작은 행사 외에도 소방서 견학, 작은 화분을 나누는 행사 등 가족이란 이름으로 참여할 수 있는 수 많은 행사들이 도심 곳곳에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비록 이 행사들이 파리에서 행해지고 주목받는 규모가 큰 행사들에 비해 작고 초라해보일지는 몰라도 가족과 함께한다는 그 하나의 이유로 무엇보다 행복하게 웃는 사람들의 모습을 볼 수 있는 것은 가족, 그 이름이 소중한 이유를 다시금 깨닫게 해줍니다.



- 파리 통신원 임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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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옷들과 장소에 대한 정보가 빼곡한 페이지를 넘기다 보면 어느 순간 나도 패셔니스타가 될 것 같은 즐거운 상상을 할 수 있는 패션잡지. 수 많은 컨텐츠가 담긴 다양한 잡지가 넘쳐나는 요즘이지만 그중에서도 패션잡지는 가장 손쉽게 볼 수 있으면서도 선호도가 높은 잡지임은 틀림이 없죠. 그 작은 페이지 속 세상에서 내가 주인공이 되는 공간을 직접 만날 수 있다면 어떨까요? 스타일리스트들이 완성한 패션잡지 속 세상 'STYLIST X THE STACKERS'에서 그 작은 물음에 대한 답을 확인해 보세요.

 

■ 패션잡지 속 세상을 만날 수 있는 팝업 스토어 ‘STYLIST X THE STACKERS’ 

  


마레 지구에 위치한 1,700 제곱미터의 거대한 공간. 이 공간은 자정을 넘기면 다시 초라한 모습으로 돌아가는 신데렐라처럼 단 열흘 동안만 ‘STYLIST X THE STACKERS’란 이름으로 팝업 스토어가 열렸습니다. 이 팝업 스토어는 우리가 잡지에서 보았던 옷과 소품, 가구, 뷰티, 디자인뿐만 아니라 예술작품과 음식까지 모두 직접 보고 구매할 수 있는 컨셉으로 꾸며져 고객과 직접 만나고 있습니다. 

 


무려 70여 개에 이르는 다양한 브랜드의 제품들이 탁 트인 이 곳에 자신만의 매력을 풍기며 공간 곳곳에 진열되어 있는데요. 인상적인 것은 수많은 브랜드들이 어느 하나 튀지 않고 서로 어울리도록 조화를 이루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러한 작은 부분에서 이 공간을 구성한 스타일리스트들만의 배려를 느낄 수 있죠.

 

■ 내가 주인공이 되는 잡지 속 세상을 만나다 

  


멋진 악세서리, 좋은 향기가 나는 차와 향수, 클래식한 감성의 가구와 그 가구에 함께 두고 싶은 멋진 글귀와 사진이 가득한 책들까지 서로 다른 아이템이지만 함께 있어서 더욱 잘 어우러지는 공간입니다. 이 행사는 행사와 매니지먼트를 담당한 발레리 르망(Valérie Lemant)과 미디어를 담당하는 아르멜 루턴(Armelle Luton). 이 두 여성에 의해 기획됐는데요. 단지 패션과 디자인을 사랑한다는 이유만으로 이 행사를 기획한 이들은 20년간의 다양한 경력을 바탕으로 이번 행사를 완벽하게 이끌어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답니다. 



'집처럼 편한 공간’을 만들고 싶다는 그들의 기획의도처럼 다른 여타 컨셉 스토어에 비해 편안하다는 평이 주를 이루고 있는데요. 파리의 대부분의 컨셉 스토어는 종종 너무 가격이 비싸거나 스타일이 일반적인 제품이 없다는 평이 대부분인데 이를 고려해 보편적이면서 세대를 어우르지만 결코 평범하지 않은 제품들로 구성돼 이 곳만의 특별함이 매장에 고스란히 담겨있습니다.



잡지 속 세상을 그대로 옮겨 놓은듯한 제품들이 있는 이 곳. 이 곳이 잡지와 다른 점이 있다면 이 곳에는 잡지 속 화려한 모델이 없어 종이 속 세상이 아닌 현실에서는 우리 자신이 모델이고 주인공이 될 수 있다는 것인데요. 어떤 의미의 소비를 해도 상관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나만의 스타일 팁을 얻어 가는 것. 그것이 이 매장을 찾는 고객들이 찾는 고객들과 이 공간을 구성한 두 스타일리스트가 원하는 것이 아닐까요.



- 파리 통신원 임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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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 많은 꽃들의 향기가 어지러울 만큼 후각을 자극하고, 풍성한 과일이 달려있는 나무가 공간을 에워싼 곳. 수로를 따라 물은 끊임없이 흐르며 그 안에 숨어있는 새들이 지저귀며 귓가를 간지럽힙니다. 우리가 상상하는 ‘낙원’이 있다면 바로 이런 곳일까요?

 

■ 오리엔트 정원을 만나는 전시 'jardin d'orient(동방의 정원)'

  


꽃이 피는 계절에 만들어진 파라다이스. 지금 아랍 세계연구소(Institut du monde arabe)에서는 'Jardin d'orient(동방의 정원)'이란 전시가 사람들에게 이국적인 봄을 선사해주고 있습니다. 낙원을 꿈꾸며 그 곳을 가장 자신과 가까운 곳에 만든 '동방의 정원'. 그 아름답고 비밀스런 공간을 지금 파리에서 만나볼 수 있습니다.



하늘과 땅 사이에 존재하는 정원인 고대 바빌론의 공중정원부터 스페인 알람브라 궁전의 정원, 그리고 현대의 카이로의 데사이 정원까지 우리는 흔히 이 정원들에 대해서 들어왔지만 사실 그 정원의 신비함에 대해선 잘 알지 못합니다. 이번 전시는 이렇듯 이미 알고 있거나 또는 쉽게 접하지 못했던 오리엔트 정원의 역사와 특징 그리고 그 아름다움을 모두 느껴볼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여 정보를 제공하는 동시에 또한 정원이 주는 '휴식'을 느껴볼 수 있도록 구성되었습니다.

 

■ 파리 도심에서 만나는 파라다이스

  



좌, 우 그리고 위, 아래 완벽한 대칭과 과학적인 설계로 정원에 끊임없이 물이 흐르는 것이 특징인 오리엔탈 정원. 흔히 이 정원을 '닫힌 정원'이라고 표현하는데 이것은 바로 우리가 이야기하는 '파라다이스'의 단어의 어원이기도 하답니다. 


고대 페르시어 pairidaēza. 원뜻은 '주위를(pairi) 둘러쌌다(daeža)'로 공간이 둘러 싸여져 지켜지고 그 안에는 물과 음식물이 충분한 곳을 그들은 '낙원'의 조건으로 보았습니다. 그리고 그 곳을 비유적으로 형성해놓은 곳이 바로 그들의 정원 '동방의 정원'인 것입니다. 




대칭이 맞추어지고 인공적으로 물이 흐르는 정원. 그 틀은 매우 계획적이지만 아니러니 하게도 그 모습은 매우 자연적입니다. 그 이유 때문에 오늘날 대도시들은 ‘지속 가능한’ 개발을 위해 이 ‘정원’을 주목하고 있습니다. 도시 속 자연을 꿈꾸는 현대시대에 우리가 바라는 공간의 모습은 어쩌면 고대의 이 정원에서 발견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 봅니다.


- 파리 통신원 임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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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할 수 밖에 없는 도시, 파리. 그 매력을 모두 만나려면 오랜 시간 이 곳에 머물러야 하는데요. 하지만 우리에게는 오래 머물 수 있는 기회가 좀처럼 없기 때문에 이동하는 동선을 잘 짜는 것이 중요하죠. 오늘은 하루 또는 짧은 일정으로 만나는 파리 여행 코스를 알려드리려고 하는데요. 머무는 모든 순간이 아름다운 도시, 파리로 떠나보세요!


에펠탑 → 샹젤리제 거리 → 튈르리 정원 → 루브르 박물관



■ 에펠탑
 

  


파리의 상징인 '에펠탑'. 이곳을 가지 않고는 파리를 다녀왔다고 할 수 없을 텐데요. 노트르담과 함께 관광객들이 가장 찾는 곳이기도 하죠. 에펠탑은 건축가 소브스트르와 교량 기술자 에펠이 1889년 파리 만국 박람회를 기념하기 위해 만들었는데, 완공 당시에는 외관 때문에 많은 이들의 비판을 받았지만 지금은 파리의 상징이 되었죠.


교통

RER C 샹 드 막스 뚜르 에펠(Champs de Mars Tour Eiffel)

지하철: 비르하켐(Bir-Hakeim), (트로카데로)Trocadero 또는 에콜 밀리테르(Ecole militaire)


■ 샹젤리제 거리 
 

  



에펠탑에서 센 강을 따라 동쪽으로 걸어가다 보면 알마 교가 나옵니다. 이 다리 건너 편에는 '자유의 불꽃' 상이 있는데요. 근처에서 다이애나 비가 비운의 죽음을 맞는 바람에 이 황금빛 불꽃 상 앞에는 언제나 꽃다발이 놓여 있답니다. 자유의 불꽃 앞 마르소 역에서 9호선을 타고 다음역인 프랭클린 D 역에서 내리거나 조르쥬 역을 이용해 조르쥬 생크 가를 따라 북쪽으로 500여 미터쯤 가면 상젤리제 거리가 나오는데요.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거리라 불리는 이 곳은 콩코드 광장과 개선문 사이에 위치해 있어 쇼핑과 관광을 즐기기에 좋은 곳입니다.


교통

지하철: 프랑클린 D 루즈벨트(Franklin D Roosevelt), 조르쥬 V(George V)


■ 튈르리 정원
 

  



조르쥬 생크 역이나 프랭클린 D 루즈벨트 역에서 지하철을 타고 콩코르드 역에서 내려 콩코드르 광장을 통해 아름다운 튈르리 정원을 만날 수 있습니다. 너무나도 멋지게 가꿔진 정원 벤치에 앉아 햇빛과 파리의 공기를 누리는 것처럼 행복한 일은 없을 것 같은데요. 곳곳에 간이 커피숍들이 있어 연인이나 친구와 함께 시간을 보내기에도 좋은 장소랍니다. 


교통

지하철: 콩코르드(concorde)


■ 루브르 박물관
 

  


튈르리 정원에서 '작은 개선문'이라 불리는 아크 드 트리옴프 뒤 카루젤을 지나면 루브르 박물관을 만날 수 있는데요. 세계 3대 박물관 중 하나인 이 곳은 세계에서 규모가 가장 큰 박물관으로 유명합니다. 나폴레옹 궁정에는 이오밍 페이의 피라미드가 그 상징성을 더해주고 있죠. 오후에는 줄이 길게 늘어서 있기 때문에 루브르 박물관 관람이 목적이 아니라면 북쪽의 지하철 역 방향 건물 내부 통로의 큰 유리창을 통해서도 박물관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데요. 꼭! 루브르를 만나야겠다면 오전에 일정을 잡아야 한다는 점, 잊지마세요!  


교통

지하철: 팔레 로얄 루브르 박물관(Palais-Royal - Musee du Louv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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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기술이 계속 발전해 오면서 좀 더 정확하고 좀 더 미세한 소리까지 집아 내는 음향 기기들이 하루가 다르게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이 같은 시대에 '지지직'거리는 추억의 소리를 찾는 사람들이 있는데요. 소음마저 마음 속 깊은 감성을 자극하는 그 곳으로 함께 떠나 볼까요?


■ 레코드판의 매력에 빠진 사람들
 

  


돌고 도는 게 유행이라 했던가요. 5, 60대에겐 ‘젊음’의 음색을 3, 40대에겐 부모님 어깨너머로 집에서 울려 퍼지는 ‘추억’의 음색을 그리고 1, 20대에겐 어쩌면 텔레비젼에서 본 듯한 ‘유물’같은 음색들. 구식이라 취급 당하며 오래 전 잊혀진 그 음색들이 다시 우리 곁에 돌아오고 있습니다. 최신 음향 기기의 깨끗한 음색보다는 통통 튀는 매력이 있는 소리. 바로 레코드판을 사람들이 다시 찾기 시작한 것인데요. 매니아들의 전유물로만 여겨졌던 레코드판이 모두가 즐기던 음색을 그리워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파리의 생투앙 벼룩시장(Saint-Ouen flea market) 안에 위치한 돌핀 막쉐 (Dauphine Marché). 이 곳 1층은 파리에서 첫 번째 ‘SPOT’이라고 불리는 레코드 가게들이 있습니다. 십 여개의 가게들은 그 규모는 작지만 그 명성만큼 이제는 찾기 힘든 보석같은 LP판들을 소유하고 있는데요. 그래서 이 곳은 레코드판 매니아들이 파리에 오면 찾는 첫 번째 장소이기도 하죠.


■ 제 6회 중고 레코드 살롱(Salon du disque de puce)
 

  




올해로 여섯 번째를 맞는 이 행사는 파리 주변지역과 프로방스 지역의 레코드판 전문업자들이 참여한 행사인데요. 프랑스 음악을 대표하는 갱스브르그의 앨범부터 5,60년대의 미국 재즈음악 그리고 레코드판으로 가장 많이 찾는 장르인 모던락, 헤비메탈 음반까지 이 곳은 취향과 국적이 다양한 옛날 음반들을 합리적인 가격에 구입할 수 있어 턴테이블을 구비한 사람이라면 꼭 한 번 들르게 되는 행사이기도 합니다. 



프랑스는 아직도 많은 가수들이 자신의 앨범을 디지털 음반과 동시에 레코드판으로 제작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CD를 파는 종합전자상가 한편에서 레코드판을 쉽게 찾을 수 있는데요. CD가 사양길로 접어드는 현 시기에 레코드판이 다시 주목 받는 이유는 단지 유행 때문만은 아닐 것입니다.

 


판과 침을 일일이 손으로 맞추고 나에게 맞는 음색을 찾을 수 있는 레코드판. 그래서 그 것은 한 장의 예술작품이라고도 불리는데요. 날 것 그대로의 소리, 공간감이 느껴지는 음악을 듣고 싶다면 우리는 수 많은 디지털 기기들을 뿌리치고 LP판을 찾아야 하겠죠. 그것은 단순히 향수를 찾는 유행이 아니라 가장 자연스러운 소리를 찾아가는 인간의 이치일지도 모르는데요. 1분에 돌아가는 횟수 33번, 시계 초침보다 느리게 돌아가는 그 여유로운 움직임에 어쩌면 ‘아날로그’의 힘이 숨어있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 파리 통신원 임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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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18구의 지하철 포흐뜨 끌리넝꾸(Porte de Clignancourt)역, 이 곳 주변에는 파리에서 가장 유명한 벼룩시장인 방브 벼룩시장이 위치해 있어 항상 많은 사람들로 붐비는 곳인데요. 이 역 주변에는 벼룩시장 말고도 특별한 장소가 하나 있습니다. 역 출구로 나오자마자 있는 발견할 수 있는 건물, 라 흐시클레리(La Recyclerie). 재활용 물건들이 있는 장소라는 의미의 간판이 있는 이 곳은 허름해 보이는 외관 때문에 쉽게 지나쳐 버릴 수 있지만, 사실 이 곳은 파리지앵들이 사랑하는 특별한 장소입니다. 


■ '재활용'이라는 이름의 특별한 장소 
 

  



특별할 것 없는 건물 외관과는 다르게 이 곳에 들어서면 색다른 분위기에 작은 탄성이 터져 나오곤 하는데요. 탁 트인 공간과 서로 다른 가구들이 만들어 낸 조화 그리고 건물 사이로 깔려있는 기찻길, 건물 주변의 작은 녹지 때문이죠. 사실 이 곳은 오래 전 쓸모 없어진 기차역을 이용하여 만든 장소입니다. 이 작은 기차역은 재활용이라는 이름을 달고 아주 특별한 장소를 만들어 냈는데요. 이 곳에는 지속 가능한 환경을 생각하는 장소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카페, 식당, 아뜰리에, 농장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 새로운 것이 넘쳐나는 시대, '다시'의 의미
 

  



지금 이 곳에는 뒤늦게 지나가버린 겨울을 아쉬워하듯 Polar festival (극지방 페스티발)의 행사가 열리고 있는데요. 북유럽의 가구와 작은 오브제들 그리고 이국적인 음식까지 맛볼 수 있는 행사이기에 보통 때보다 더욱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습니다.



이 곳의 카페겸 레스토랑은 이미 파리지앵들 사이에서 유명합니다. 최대한 신선한 재료를 써서 매일 메뉴를 달리하고 고기 보다는 채소 위주의 베지테리안 음식을 선보이는 이 곳 음식은 기성 음식에 질린 도시의 사람들이 ‘건강함’이 가득 실린 맛있는 음식을 맛볼 수 있는 곳 중 하나인데요. 먹고 남은 음식물 쓰레기는 이 곳에서 키우는 동물과 텃밭의 사료나 비료로 쓰여짐으로서 그들이 목표하는 바를 실천으로 보여줍니다. 



이 건물 한 편에 마련되어있는 공방 쉐 흐네(Chez René)는 이 곳을 특별하게 만드는 또 다른 공신입니다. 일 년 내내 열려있는 이곳은 작은 가구나 오브제들을 고치는 공방으로 항상 활짝 열려있는 공간의 아뜰리에는 누구나 구경하고 또한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이 곳에서는 일년 내내 직접 ‘수리’ 또는 ‘재활용’하는 다양한 수업을 마련해서 일반 사람들에게 ‘버리는‘ 것보다 ‘고치는’ 것이 더 쉽다는 것을 알려줍니다. 



굳이 ‘재활용’에 관심이 없는 사람일지라도 꼭 방문해보고 싶은 분위기를 가지고 있는 이 곳. 신선한 음식을 맛 보고 자연의 냄새를 맡고 지속 가능한 환경을 얘기하다보면 어느덧 다시 쓰는 삶의 매력에 푹 빠질 것입니다. ‘새로운 것’이 넘쳐나는 시대. 그 시대 속에서 ‘다시’ 쓴다는 것은 어쩌면 나만의 ‘유일한’ 것을 만들어 내는 새로운 방법이 아닐까요.



- 파리 통신원 임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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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님을 집에 초대했을 때 그 집에 들어서는 사람은 눈에 보이는 것이 아닌 후각으로 가장 먼저 그 공간의 첫인상을 결정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각자 자기가 선호하는 향기로 자신들의 공간을 연출하곤 하는데요. 향기로운 꽃 향기, 쌉싸름한 초콜렛 향기, 시원한 박하 향기 등 각자가 선호하는 향기는 공간을 넘어 그 사람의 인상을 결정할 정도로 중요합니다. 그럼 책 향기는 어떨까요? 책이 가득한 집에서 풍기는 새책의 잉크 냄새와 헌 책의 오래된 종이 냄새가 섞인 공간. 실제로 책이 있는 공간의 향기는 사람들에게 편안함과 좋은 경험을 준다고 하는데요. 이러한 책으로 꽉 찬 공간, 수백만 권의 도서가 모인 도서 박람회. 사람들은 그 향기를 보고 느끼고 가져오기 위해 이곳으로 향합니다. 


■ 올해 35주년을 맞이한 파리 도서 박람회
 

  



파리에서 가장 큰 박람회장인 ‘Porte de Versaille(포르테 드 베르사유)’에서 열리는 Salon du livre de Paris(파리 도서 박람회). 이 도서 박람회는 매년 파리에서 열리는 세계적으로 가장 큰 규모의 도서 관련 행사로 올해로 35주년을 맞았습니다. 이 박람회는 시민들이 가장 좋아하는 대중적인 박람회 중 하나인데요. 매년 초대 국가 및 도시를 선정해 부스를 만들고 홍보를 하게 됩니다. 올해는 한불수교 130년을 맞이해 우리나라가 초대 국가로 선정돼 한국의 많은 책들과 작가들을 만나볼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되었습니다.




도서율이 세계에서 가장 높은 나랑 중 하나인 프랑스. 어른과 아이 할 것없이 항상 가방에 책 한 권쯤을 들고 다니는 것이 습관이 되어 있어서일까요. 이번 박람회에서도 입장시간에 맞춰 행사장에 들어가려는 사람들로 아침 일찍부터 북적였습니다. 아이는 아이들대로 어른은 어른들대로 수 많은 책 앞에서 장난감 가게를 발견한 것처럼 기뻐하는 모습은 그들에게 책이 어떤 존재인지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는데요.


■ 책을 사랑하는 프랑스 시민을 위한 도서 박람회
 




박람회는 단순히 책을 보고 구입하는 것 외에도 다채로운 행사가 준비되어 있어 관람객들에게 만족을 주고 있습니다. 수 많은 작가와의 만남과 사인회, 다양한 주제에 관한 토론회, 또 책의 존속을 위한 정부 차원의 세미나까지 서로 다른 주제를 가지고 박람회장 곳곳에서 이루어지고 있는데요. 이 같은 행사들을 참여하다 보면 하루가 짧게 느껴질 정도입니다.   



프랑스는 법으로 소형 서점을 제외한 모든 온∙오프라인 서점이 정찰제 책을 판매하도록 법으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박람회 또한 정해진 정찰제로 책을 판매하는데요. 각종 할인율이 팽배한 요즘 시대에 책이라는 컨텐츠를 지키기 위한 그들의 정책 뒤에는 그것을 지지하는 시민들이 있었습니다. 정가의 도서와 책 한권 값의 입장료가 비싸게 느껴지지만 시민들은 많은 책을 만나볼 수 있는 기회에 지갑을 열기를 주저하지 않는데요. 이 모습을 통해 시민들의 책 사랑을 느낄 수 있습니다. 


사람들은 책의 향기가 잉크가 채 마르지 않은 소박한 종이에서 나오는 향기라고도 말하는데요. 어쩌면 그 향기는 단순한 종이가 아닌 책이 가진 가치에서 나오는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이제 책이라는 향수를 한 방울씩 나만에 공간에 모아보는 건 어떨까요? 그 향수병이 가득 채워질 때쯤엔 당신의 공간은, 책 향기로 당신의 마음은 소중한 가치들로 가득 채워질 것입니다.



- 파리 통신원 임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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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원 전부터 존재한 도시, 파리. 중세부터 지금까지 길고 긴 세월동안 시간을 잃은 것처럼 과거의 아름다움을 간직한 채 존재하고 있기에, 전 세계인들은 이곳을 찾습니다. 언제까지나 변하지 않고 지금 이 모습 그대로일 것 같은 파리지만, 그 시간 속에서 또 그 공간 속에서 파리는 변했고 지금도 많은 변화들이 일어나고 있는데요. 그렇다면 미래의 파리의 모습은 어떨까요? 지금 파리 파빌리온 아스날(le Pavillon de l’Arsenal)에서 열리고 있는 전시 ‘REINVENTER.PARIS(다시 창조하는 파리)’를 통해 과거의 낭만을 유지한 채 미래의 모습이 결합된 파리의 모습을 엿볼 수 있습니다.


■ '다시 창조하는 파리'를 만나다
 

  


센느강 옆에 위치한 파빌리온 아스날은 건축과 도시계획에 대한 전시를 하는 전시관입니다. 1988년 개관된 이곳은 건축 역사에 관한 많은 정보와 자료를 만날 수 있어 프랑스 건축학도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는 장소인데요. 올해는 건축관련 종사자들뿐 아니라 파리지앵이라면 누구나 관심을 가질만한 전시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다시 창조하는 파리’라는 테마로 전시된 수 많은 프로젝트들. 이것은 실제 파리의 재건축 프로젝트에 지원한 공모자들의 계획안을 모아놓은 전시인데요. ‘다시 창조하는 파리’는 파리지앵들이 거주하고, 일하고, 즐기는 공간을 시대에 맞게 다시 생각하고 다시 형성하는 도시발전 계획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파리 시장이 선정한 20여 곳을 주제로 내일의 파리를 건설하기 위한 이 공모에 358개의 지원자들이 프로젝트를 내놓았고, 이 중 우리가 꿈꾸는 미래의 파리를 성공적으로 그려낸 74개의 프로젝트가 마지막 결승에 올랐는데요. 이번 전시는 결승자들의 프로젝트 뿐 아니라 공모전에 지원한 모든 프로젝트를 대중에 공개함으로서 모든 사람들에게 우리가 살고 있는 파리의 미래의 모습에 대해서 생각해 보게 했습니다.


■ 미래의 파리지앵의 삶의 공간 
 

  


건축뿐 아니라 다양한 직업과 분야의 사람들까지 고려하여 디자인한 파리의 모습을 보면 단순히 건물을 예쁘게 다시 짓고 꾸미는 것이 아니라 그 안에서 생활하고 발전해나갈 우리들의 모습을 상세하게 그려내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느껴지는데요. 도시가 발전할수록 적어지는 자연에 대한 그리움 때문일까요. 많은 프로젝트에서 건물과 자연이 결합된 친환경적 계획안을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나아가 유머러스함까지 느껴지는 참가자들의 프로젝트를 관람하다 보면 단순한 재건축의 틀을 넘어 미래의 파리지앵들의 삶의 공간을 간접적으로 느끼고 체험해 볼 수 있습니다.




내가 사는 공간, 당신이 사는 공간, 그리고 우리가 사는 공간. 이렇듯 공간은 개인적이면서도 또한 집단적이고 사회적인 성격을 띠고 있습니다. 이번 전시에서 볼 수 있는 파리의 미래의 모습도 단지 한 도시의 모습이 아닌 바로 우리가 살아갈 모습의 한 단면이 아닐까요.   




- 파리 통신원 임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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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왕 루이 14세의 화려함과 베르사유 궁전을 떠오르게 하는 기품 넘치는 우아함으로 35년이라는 시간 동안 많은 사랑을 받아온 브랜드, 루이까또즈! 2015년은 루이까또즈가 브랜드 탄생 35주년을 맞는 의미 있는 해이기도 한데요. 현대적인 세련미를 담고 있을 뿐만 아니라, 클래식함을 바탕으로 트렌드에 발맞춰 변화하고 있는 루이까또즈의 히스토리, 그 이야기를 지금 만나볼까요?


■ 1980년, ‘루이까또즈’로 다시 태어난 태양왕
 



루이까또즈가 프랑스 태생의 브랜드라는 사실, 이미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실 텐데요. 지금으로부터 35년 전인 1980년, 루이까또즈는 프랑스 가죽 장인 가문의 폴 바랏(Paul Barrate)에 의해 처음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바로 프랑스의 황금기를 구가했던 태양왕 루이 14세를 기리기 위해, 폴 바랏은 패션의 중심지 파리 방돔광장에 위치한 그의 부티크에서, 루이 14세 시대의 궁정 라이프 스타일에 현대적 세련미를 가미한 가죽제품들을 만들어나가기 시작했는데요.

 


정성을 들인 공정과정을 통해 하나의 가죽제품을 만들어나가는 초기의 장인정신은 지금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1980년 ‘SIGNATURE COLLECTION’으로 런칭한 루이까또즈는, 1년 후 ‘NOSTALGIE COLLECTION’을 내놓게 되는데요. 그리고 1983년, 최초의 광고 비주얼이 세상의 빛을 보게 됩니다. 클래식한 분위기와 고풍스러운 풍경으로 가득한 첫 광고를 시작으로, 루이까또즈는 매 시즌,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드러내주는 감각적인 캠페인 화보로 주목을 받아오고 있습니다.


■ 독보적 아이덴티티와 트렌드를 주도하는 글로벌 브랜드
 

 


1984년에는 루이까또즈의 크로커다일 레더 지갑이 기네스북에 오르는 특별한 일이 일어나기도 했습니다. 최고급 악어가죽과 백금, 진주 그리고 다이아몬드로 만들어진 이 제품은 가장 높은 가격으로 기네스북에 기록되었는데요. 그리고 2000년대에 들어서 가방, 지갑 제품뿐만 아니라 장갑, 우산, 스카프와 의류 등 지금 루이까또즈에서 만나볼 수 있는 다양한 액세서리와 의류라인이 런칭되었습니다. 이후 루이까또즈는 세계적인 패션 트렌드에 발맞춘 아이템들을 발표하면서 많은 사랑을 받는 브랜드로 발돋움하게 되었습니다.




2006년, 프랑스의 루이까또즈 본사를 한국에서 인수한 뒤 2009년 10월에는 파리 마레 지구에 루이까또즈 플래그십 스토어가 오픈 하게 되었는데요. 패션의 고장이라고도 불리는 나라, 프랑스에서 국내 패션업체가 단독으로 매장을 오픈 한 것은 최초라는 점에서 의미가 컸습니다. 특히 파리에서도 패션과 트렌드의 최전선에 있는 마레 지구에 보금자리를 마련했다는 점이 돋보였는데요. 2010년 루이까또즈가 브랜드 탄생 30년을 축하한 데 이어 2013년에는 새로운 시즌 쇼 케이스를 중국 상하이에서 선보임에 따라, 한국뿐만 아니라 아시아 시장을 향한 신호탄을 울렸습니다.




프랑스에서 태어나 한국으로 건너와, 이제는 글로벌 패션 브랜드로 거듭나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루이까또즈! 독보적인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간직하면서도, 언제나 가장 트렌디한 모습을 선보이기 위해 35년간 달려온 브랜드 루이까또즈의 더 아름다운 앞으로의 모습도 많이 기대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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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떠라!
나는 당신의 머리 위를 지나가며 반투명하고 가벼우며, 순수한 하늘 안에서 자유롭다.
활짝 핀 날개로, 폭풍우 바람을 기다리며, 나는 넓은 창공을 잠수하여 헤엄친다.
방랑하는 신기루처럼, 나는 떠다니고, 나는 여행한다.
여명에 물들고, 차례차례로 오는 저녁, 대기의 거울, 나는 하루의 변화하는 미소,
그 여정을 반영한다.

-LOUIS ACKERMANN “La Nuage” 1871

청명한 하늘을 더욱 아름답게 만드는 건 그 속에 유유히 흘러가는 구름일 것입니다. 잡히지도 않고 가질 수도 없지만, 그것은 아주 오래전부터 사람들에게 편안함과 상상력을 자극하는 존재로서 많은 영감을 주고 있습니다. 이미 과학적으로 기체가 아닌 하나의 매우 작은 물방울들의 집합체이며 그렇기 때문에 무게는 크기에 따라 수십 톤에 나간다는 것은 밝혀진 사실이지만, 구름이란 상징적 존재는 언제나 우리에게 하늘을 자유롭게 날아다니는, 세상에서 가장 가볍고 자유로운 존재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지금 그 가벼운 상상력을 마음껏 증폭시켜 줄 구름에 관한 신선한 전시가 파리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구름처럼 가벼운 상상력



‘la tete dans les nuages.’ 이번 전시회에 제목이기도 한 이 문장은 직역하면 ‘구름 안에 머리’지만, 본뜻은 구름 속에 떠 있는 것처럼 마음이 ‘붕 떠 있는 상태’를 의미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흔히 ‘뜬구름 잡는다’는 표현을 사용하곤 하는데, 상황에 따라 비슷한 표현이 될 수도 있겠습니다. 뜻이야 어찌 됐건 잠시 현실을 망각하고 즐거운 망상에 빠져보는 상태. 우리가 상상하는 구름과 많이 닮아있기에 이번 전시는 제목 하나로 사람들의 발걸음을 이끕니다.


이번 전시는 파리의 전경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몽파르나스 타워 부근에 위치한 몽파르나스 뮤지엄에서 열렸습니다. 이 지역은 우뚝 솟아있는 타워를 중심으로 현대적인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지역인데요. 그와는 반대로 한 구석에 위치한 자그마한 뮤지엄 몽파르나스 미술관은 건물 전체가 푸른 잎을 가진 넝쿨로 둘러싸여 도시 속 휴식터 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이곳은 종종 파리의 숨겨진 보석 같은 미술관이란 칭호가 붙습니다. 젊은 아티스트의 작품들과 흥미로운 주제의 전시로 사람들의 발길을 항상 이끌고 있습니다.


구름을 느끼다



실제 건물 안에 인공적인 구름을 만드는 작가 Berndnaut Smild의 설치사진을 비롯해 Spencer Finch, Pierre Malphettes, Olivier Masmonteil 그리고 한국인 작가 김미현 씨까지 다국적의 5명의 현대 미술 작가들의 작품으로 이루어진 이번 전시는 비록 규모는 크지 않지만 설치, 영상, 회화, 사진 등이 적절이 어우러진 실속있는 전시입니다. 또한, 19세기 이후 이루어진 구름에 대한 과학적인 연구에 대한 영상과 자료들이 같이 전시되어 있어 미학적 관념의 ‘구름’과 실제의 ‘구름’을 함께 관찰, 감상할 수 있는 색다른 전시 관람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구름은 어른에게는 시각적인 휴식을, 아이들에게는 큰 상상력을 가져다주는 존재인 만큼 이번 전시는 아이들을 손을 잡고 온 가족단위의 관람객이 많았습니다. 미술 작품의 사진을 찍겠다고 핸드폰 사진기를 들이대는 아이들에게 한 아빠는 이렇게 얘기합니다. “가장 멋진 구름 작품은 지금 네가 찍어대는 작품이 아니라 바로 건물 밖으로 나가면 너의 머리 위에서 발견할 수 있단다. 이제 그 아름다운 작품을 보러 가자.”

고개를 들어 보세요, 오늘 당신의 머리 위에는 어떤 작품이 떠 있나요?

-파리통신원 임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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