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홍수의 여파로 화창한 날씨를 보기 힘든 프랑스. 매년 5월이면 볼 수 있던 푸른 빛의 싱그러움이 조금 늦은 6월이 되니 찾아오기 시작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푸르른 5월이 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것이 ‘가족의 달’이란 상징성이라면, 이 곳 프랑스도 ‘어머니의 날’이 있는 5월과 ‘아버지의 날’이 있는 6월을 ‘가족의 달’로 여기고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유독 이 시기에는 ‘가족’이란 타이틀을 붙인 행사가 많은데요. 학기가 끝나는 시점인 7월, 여름방학을 앞두고 부모와 아이가 함께 즐길 수 있는 행사도 많이 열립니다. 그 중 각 동네마다 열리는 소소한 행사가 있는데요. 어린이들이 주인이 되어 자신의 물품을 파는 ‘Fête de la famille(가족의 행사)’가 바로 그것입니다. 

 

■ 쓸모가 없어진 물건에 다시 생명을 불어 넣는 'Fête de la famille(가족의 행사)’

  


12월에 한 학년이 끝나는 우리와 다르게 프랑스는 6월 학기를 기준으로 한 학년이 끝납니다. 이 시기에는 각 동네마다 ‘Fête de la famille(가족의 행사)’가 열리는 것을 쉽게 찾아볼 수 있는데요. 아이들은 일년이 다르게 자라는 만큼 옷, 장난감 등 많은 물건들이 한 해의 짧은 기간의 사용을 끝으로 그 쓸모를 잃게 되는데, 잃어버린 물건에 다시 생명(=쓸모)를 불어넣는 일에는 벼룩시장만한 것이 없을 것입니다. 자신의 물품을 직접 나와 팔고 또한 앞으로 자신에게 필요한 물건을 직접 구입할 수 있는 아이들 그리고 그 부모들에게도 뿌듯함을 주는 가족 벼룩시장은 매년 열리는 행사임에도 인기가 있는 이유죠.



연락을 하지 않아도 오일장이 서는 날이면 장터에서 모두 만날 수 있다는 옛말처럼 이 곳을 찾으면 동네에 사는 아이들과 그 가족들을 모두 만나볼 수 있는데요. 15구 구청 앞에서 열린 행사에는 주민들로 아침부터 북적였습니다. 옷, 장난감, 가구, 학용품 등 아이를 키우는 데 필요한 모든 물품을 다 살 수 있을 정도로 다양하고 많은 물품들이 가득한 벼룩시장은 넓은 구청 앞 광장을 다 메우고도 모자라 옆 공원까지 꽉 차게 들어섰습니다. 

 

■ 부모와 아이, 모두가 즐거운 가족 벼룩 시장 

  


이 곳의 많은 상인들은 바로 파는 물건들을 직접 사용한 어린이들인데요. 아이들은 자신의 가치에 따라 가격을 매기고 그 것을 사람들에게 파는데 이 모습은 사람들의 얼굴에 미소를 띠게 만드는데 충분했습니다. 아이들의 부모는 직접 나서기 보다는 옆에서 아이들의 판매를 도와주는 역할을 하는데요. 이렇게 물건을 직접 팔아보는 것을 통해 경제적 가치를 알게 할 뿐만 아니라 물건의 소중함과 재활용에 대한 긍정적 인식을 심어줄 수 있어 이러한 행사에 참여하는 것이 참교육이라고 프랑스의 부모들은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윤을 보기 위한 벼룩시장이 아니기 때문에 실제로 많은 물품들은 1~2 유로에 판매되고 있으며 자전거 같은 부피가 큰 제품들도 10~20유로선에서 저렴하게 팔고 있습니다. 또한 벼룩시장 한쪽에는 아이들을 위해 오리, 돼지, 소 같은 동물들을 직접 보고 경험할 수 있도록 도시 속 농장이 꾸며지고 아이들을 위한 어린이 공연도 진행되었습니다. 



이 작은 행사 외에도 소방서 견학, 작은 화분을 나누는 행사 등 가족이란 이름으로 참여할 수 있는 수 많은 행사들이 도심 곳곳에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비록 이 행사들이 파리에서 행해지고 주목받는 규모가 큰 행사들에 비해 작고 초라해보일지는 몰라도 가족과 함께한다는 그 하나의 이유로 무엇보다 행복하게 웃는 사람들의 모습을 볼 수 있는 것은 가족, 그 이름이 소중한 이유를 다시금 깨닫게 해줍니다.



- 파리 통신원 임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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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옷들과 장소에 대한 정보가 빼곡한 페이지를 넘기다 보면 어느 순간 나도 패셔니스타가 될 것 같은 즐거운 상상을 할 수 있는 패션잡지. 수 많은 컨텐츠가 담긴 다양한 잡지가 넘쳐나는 요즘이지만 그중에서도 패션잡지는 가장 손쉽게 볼 수 있으면서도 선호도가 높은 잡지임은 틀림이 없죠. 그 작은 페이지 속 세상에서 내가 주인공이 되는 공간을 직접 만날 수 있다면 어떨까요? 스타일리스트들이 완성한 패션잡지 속 세상 'STYLIST X THE STACKERS'에서 그 작은 물음에 대한 답을 확인해 보세요.

 

■ 패션잡지 속 세상을 만날 수 있는 팝업 스토어 ‘STYLIST X THE STACKERS’ 

  


마레 지구에 위치한 1,700 제곱미터의 거대한 공간. 이 공간은 자정을 넘기면 다시 초라한 모습으로 돌아가는 신데렐라처럼 단 열흘 동안만 ‘STYLIST X THE STACKERS’란 이름으로 팝업 스토어가 열렸습니다. 이 팝업 스토어는 우리가 잡지에서 보았던 옷과 소품, 가구, 뷰티, 디자인뿐만 아니라 예술작품과 음식까지 모두 직접 보고 구매할 수 있는 컨셉으로 꾸며져 고객과 직접 만나고 있습니다. 

 


무려 70여 개에 이르는 다양한 브랜드의 제품들이 탁 트인 이 곳에 자신만의 매력을 풍기며 공간 곳곳에 진열되어 있는데요. 인상적인 것은 수많은 브랜드들이 어느 하나 튀지 않고 서로 어울리도록 조화를 이루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러한 작은 부분에서 이 공간을 구성한 스타일리스트들만의 배려를 느낄 수 있죠.

 

■ 내가 주인공이 되는 잡지 속 세상을 만나다 

  


멋진 악세서리, 좋은 향기가 나는 차와 향수, 클래식한 감성의 가구와 그 가구에 함께 두고 싶은 멋진 글귀와 사진이 가득한 책들까지 서로 다른 아이템이지만 함께 있어서 더욱 잘 어우러지는 공간입니다. 이 행사는 행사와 매니지먼트를 담당한 발레리 르망(Valérie Lemant)과 미디어를 담당하는 아르멜 루턴(Armelle Luton). 이 두 여성에 의해 기획됐는데요. 단지 패션과 디자인을 사랑한다는 이유만으로 이 행사를 기획한 이들은 20년간의 다양한 경력을 바탕으로 이번 행사를 완벽하게 이끌어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답니다. 



'집처럼 편한 공간’을 만들고 싶다는 그들의 기획의도처럼 다른 여타 컨셉 스토어에 비해 편안하다는 평이 주를 이루고 있는데요. 파리의 대부분의 컨셉 스토어는 종종 너무 가격이 비싸거나 스타일이 일반적인 제품이 없다는 평이 대부분인데 이를 고려해 보편적이면서 세대를 어우르지만 결코 평범하지 않은 제품들로 구성돼 이 곳만의 특별함이 매장에 고스란히 담겨있습니다.



잡지 속 세상을 그대로 옮겨 놓은듯한 제품들이 있는 이 곳. 이 곳이 잡지와 다른 점이 있다면 이 곳에는 잡지 속 화려한 모델이 없어 종이 속 세상이 아닌 현실에서는 우리 자신이 모델이고 주인공이 될 수 있다는 것인데요. 어떤 의미의 소비를 해도 상관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나만의 스타일 팁을 얻어 가는 것. 그것이 이 매장을 찾는 고객들이 찾는 고객들과 이 공간을 구성한 두 스타일리스트가 원하는 것이 아닐까요.



- 파리 통신원 임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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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쇼핑몰에서 잔뜩 쇼핑을 하고 나오는 사람들의 모습처럼, 저마다 한 손에 들려진 쇼핑백. 하지만 이 곳은 백화점이 아닌 어느 전시회장 앞의 풍경인데요. 무언가 가득 들어있는 듯 볼록하게 튀어나온 쇼핑백에는 이러한 문구가 적혀있습니다. ‘Take Me (I'm Yours) (날 가져가세요. 난 당신 것입니다)’ 이 전시회장에서는 과연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요?


■ 만지고, 느끼고, 소유하는 예술작품
 




쇼핑백에 적혀 있는 문구 ‘Take Me (I'm Yours)’는 바로 이 곳에서 열리고 있는 전시의 제목입니다. 그리고 그 쇼핑백을 가득 채운 물건들의 실체는 바로 예술 작품의 일부들인데요. 예술 작품을 관람객들이 가져가야만 완성되는 전시, ‘Take Me (I'm Yours)’. 그 흥미로운 발상을 지금 파리의 ‘Monnaie de paris(파리 화폐 박물관)’에서 경험해 볼 수 있습니다. 




‘가까이 가지 마시오’ 혹은 ‘만지지 마시오’라는 말은 미술관에 가면 으레 듣게 되는 주의사항인데요. 특히 유명한 미술 작품 앞에서는 조금만 가까이 다가가도 경보가 울리기 마련이죠. 하지만 지금 파리에서 열리고 있는 이 전시는, 사람들로 하여금 예술 작품에 가까이 다가가고, 또 작품들을 만지고 느끼게 할 뿐만 아니라, 심지어 가져가라고 부추기기까지 합니다.


■ 세계적인 전시 기획자와 아티스트의 협업으로 탄생한 전시
 




이 전시의 시작은 전시장 입구에 마련된 쇼핑백을 드는 것에서부터 시작됩니다. 관람객들은 산더미처럼 쌓여진 헌 옷 들 중 마음에 드는 옷을 고르거나(작품 Christian Boltanski, ‘Dispersion’), 또는 바닥에 널려있는 수 많은 사탕 중 한 개를 집거나(작품 Felix Gonzalez-Torres, ‘Untitled’), 자동 판매기에 있는 예술 작품들을 동전을 넣어 뽑는 식(작품 Christine Hill, ‘Vendible’)으로 이 쇼핑백을 채워갑니다. 쇼핑백을 얼마나 꽉 채워가는 지는, 전적으로 관람객들의 몫인데요. 




전시 ‘Take Me (I'm Yours)’는 현대미술계에서 가장 중요한 사람 중 하나로 뽑히는 전시 기획자 ‘한스 울리치 오브리스트(Hans Ulrich Obrist)’가 1995년 런던에서 기획한 전시로, 20년 만에 파리에서 재구성되었는데요. 이번 전시는 한스 울리치 오브리스트와 세계적인 예술가 ‘크리스티앙 볼탄스키(Christian Boltanski)’가 함께 큐레이팅을 맡으면서 큰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가져오거나 교환하거나 또는 푼돈을 주고 사는 예술 작품, 그리고 그 행동이 더해져야만 완성되는 예술작품. 관객들과의 상호작용을 통한 작품은 현대 미술에서 더 이상 놀랄만한 주목 거리는 아니지만, 이러한 작품들을 한 곳에서 만날 수 있는 이번 전시는 특별한 매력으로 사람들의 호평을 받고 있습니다. 




관람객들이 가져간 예술 작품의 일부는, 시간이 지나 잊혀진 듯 없어지거나, 다시 재활용 되어서 사용되거나, 아니면 쓰레기통에 버려질 수도 있습니다. 그 모습이 어찌되었건 전시장을 벗어나는 순간 새로운 의미를 부여받게 되는 그것. 그것은 예술과 우리의 평범한 삶의 경계를 다시 한번 우리에게 상기시켜 주고 있습니다.

- 파리통신원 임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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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에도 완연한 봄이 찾아왔습니다. 20도를 넘나드는 날씨에 꽃들은 만발하고 푸른빛이 도는 거리에는 봄을 즐기는 인파들의 행복한 수다가 이어집니다. 프랑스는 오랜 세월 동안 카니발의 오색찬란한 장식들과 함께 봄을 알렸습니다. 그 전통은 도시마다 이어져 니스 카니발, 낭트 카니발 등 각 지방 고유의 특색을 가진 카니발로 발달했습니다. 프랑스의 수도 파리에서도 파리 카니발을 비롯해 여러 종류에 작은 카니발들이 봄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그중 매년 그 크기를 조금씩 늘려가고 있는 색다른 카니발이 있습니다. 여성을 위해서 시작되었으나 이제 성별을 떠나 모두의 축제로 발돋움 하고 있는 le Carnaval des Femmes 여성 카니발이 그중 하나입니다.

여성이 주인공인 카니발



올해로 6번째를 맞는 여성 카니발. 그 짧은 역사에 현대에 생긴 신생 카니발로 오해할 수 있으나 그 기원과 역사는 오래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그 옛날 blanchisseuses (빨래하는 여인들)은 사순절을 맞이하며 카니발을 준비했습니다. 각 세탁장에서는 각각 올해의 카니발 여왕을 뽑았고, 분장을 하고 카니발에 참가해 그 미를 뽐냈습니다. 그 시절 세탁장은 여성들만의 공간이었으므로, 그곳을 대표한다는 것은 평범한 시민 여성을 대표하는 자리였을 것입니다. 그 전통은 이제 ‘여성의 날’이 지난 며칠 뒤 여성 카니발이란 이름으로 새롭게 만들어지고 이어지고 있습니다.


3월의 마지막 일요일, 파리의 중심 샤틀레 광장에서는 즐거운 북소리와 함께 여성들의 즐거운 노랫소리와 함성이 들립니다. 무려 6시간 동안 진행되는 카니발 행진은 시내를 돌며 시민들의 참여를 반갑게 맞이하고 있습니다. 여성이란 명사가 앞에 붙었지만, 그 경계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여성을 존중하고 즐거움을 만끽하고 싶은 모든 시민들은 남녀노소를 구분 없이 모두 참여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많은 커플과 아이들이 참여함으로써 이 축제가 여성에게 국한된 것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정해진 인원도, 정해진 틀도 존재하지 않습니다. 즐기고 싶은 사람은 모두 분장을 하고 참여하여 그 순간을 즐깁니다.

새로운 여성리더의 등장을 기념하며!



여성 카니발이 진행된 이 날은 안느 이달고 후보가 새로운 파리 시장으로 선출된 날이기도 합니다. 파리의 첫 여성시장이 탄생하는 기념적인 날이기도 하는데요. 우연이지만 그래서인지 이번 축제는 더 힘 있고 흥겹게 느껴집니다. 그녀가 여성 시장으로서가 아닌, 파리의 모든 시민을 위한 파리시장이 되기를 사람들이 응원하는 것처럼, 여성 카니발도 모든 이들을 위한 카니발로 매년 거듭나고 있습니다.
-파리통신원 임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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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떠라!
나는 당신의 머리 위를 지나가며 반투명하고 가벼우며, 순수한 하늘 안에서 자유롭다.
활짝 핀 날개로, 폭풍우 바람을 기다리며, 나는 넓은 창공을 잠수하여 헤엄친다.
방랑하는 신기루처럼, 나는 떠다니고, 나는 여행한다.
여명에 물들고, 차례차례로 오는 저녁, 대기의 거울, 나는 하루의 변화하는 미소,
그 여정을 반영한다.

-LOUIS ACKERMANN “La Nuage” 1871

청명한 하늘을 더욱 아름답게 만드는 건 그 속에 유유히 흘러가는 구름일 것입니다. 잡히지도 않고 가질 수도 없지만, 그것은 아주 오래전부터 사람들에게 편안함과 상상력을 자극하는 존재로서 많은 영감을 주고 있습니다. 이미 과학적으로 기체가 아닌 하나의 매우 작은 물방울들의 집합체이며 그렇기 때문에 무게는 크기에 따라 수십 톤에 나간다는 것은 밝혀진 사실이지만, 구름이란 상징적 존재는 언제나 우리에게 하늘을 자유롭게 날아다니는, 세상에서 가장 가볍고 자유로운 존재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지금 그 가벼운 상상력을 마음껏 증폭시켜 줄 구름에 관한 신선한 전시가 파리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구름처럼 가벼운 상상력



‘la tete dans les nuages.’ 이번 전시회에 제목이기도 한 이 문장은 직역하면 ‘구름 안에 머리’지만, 본뜻은 구름 속에 떠 있는 것처럼 마음이 ‘붕 떠 있는 상태’를 의미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흔히 ‘뜬구름 잡는다’는 표현을 사용하곤 하는데, 상황에 따라 비슷한 표현이 될 수도 있겠습니다. 뜻이야 어찌 됐건 잠시 현실을 망각하고 즐거운 망상에 빠져보는 상태. 우리가 상상하는 구름과 많이 닮아있기에 이번 전시는 제목 하나로 사람들의 발걸음을 이끕니다.


이번 전시는 파리의 전경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몽파르나스 타워 부근에 위치한 몽파르나스 뮤지엄에서 열렸습니다. 이 지역은 우뚝 솟아있는 타워를 중심으로 현대적인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지역인데요. 그와는 반대로 한 구석에 위치한 자그마한 뮤지엄 몽파르나스 미술관은 건물 전체가 푸른 잎을 가진 넝쿨로 둘러싸여 도시 속 휴식터 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이곳은 종종 파리의 숨겨진 보석 같은 미술관이란 칭호가 붙습니다. 젊은 아티스트의 작품들과 흥미로운 주제의 전시로 사람들의 발길을 항상 이끌고 있습니다.


구름을 느끼다



실제 건물 안에 인공적인 구름을 만드는 작가 Berndnaut Smild의 설치사진을 비롯해 Spencer Finch, Pierre Malphettes, Olivier Masmonteil 그리고 한국인 작가 김미현 씨까지 다국적의 5명의 현대 미술 작가들의 작품으로 이루어진 이번 전시는 비록 규모는 크지 않지만 설치, 영상, 회화, 사진 등이 적절이 어우러진 실속있는 전시입니다. 또한, 19세기 이후 이루어진 구름에 대한 과학적인 연구에 대한 영상과 자료들이 같이 전시되어 있어 미학적 관념의 ‘구름’과 실제의 ‘구름’을 함께 관찰, 감상할 수 있는 색다른 전시 관람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구름은 어른에게는 시각적인 휴식을, 아이들에게는 큰 상상력을 가져다주는 존재인 만큼 이번 전시는 아이들을 손을 잡고 온 가족단위의 관람객이 많았습니다. 미술 작품의 사진을 찍겠다고 핸드폰 사진기를 들이대는 아이들에게 한 아빠는 이렇게 얘기합니다. “가장 멋진 구름 작품은 지금 네가 찍어대는 작품이 아니라 바로 건물 밖으로 나가면 너의 머리 위에서 발견할 수 있단다. 이제 그 아름다운 작품을 보러 가자.”

고개를 들어 보세요, 오늘 당신의 머리 위에는 어떤 작품이 떠 있나요?

-파리통신원 임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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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가 지나고 이제 완연한 청마의 해를 맞이하였습니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중국, 베트남 등 음력을 세는 몇몇 아시아 국가들에게 있어서 일 년 중 최대 명절인 설. 먼 아시아 국가의 명절이라는 무관심을 뒤로한 채 이곳 파리에서도 그 활기찬 시작을 즐기는 행사가 일주일 내내 진행되었습니다. 파리에서 맞이하는 아시아인을 위한 설 연휴 축제를 넘어서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이색적이고 흥겨운 파리 설 연휴가 또 다른 2014년을 알리고 있습니다.


파리문화의 중심에서 뿜어낸 아시아의 美



Nouvelle An Chinoise (중국의 새해)라고 불리는 프랑스의 설 연휴는 이제 더 이상 프랑스인에게 낯선 날이 아닙니다. 오랫동안 프랑스에 정착한 중국인들에 의해 파리의 차이나타운이 형성된 13구를 중심으로 행사를 이어왔지만, 올해는 그 규모가 파리 전역으로 퍼져나갔습니다. 특히 60년 만에 찾아온 청마의 기운을 반영하듯 규모 면에서 크고 웅장한 행사도 준비되었습니다. 그중 가장 이목을 끈 행사는 바로 파리 문화의 중심인 Grand Palais 그랑 팔레 중앙홀에서 열린 Nuit de Chine au Grand Palais (중국의 밤) 행사였습니다.


세계적인 아트페어인 fiac, 전 세계 패션인들이 주목하는 파리 패션 위크의 피날레 등 파리에서 일어나는 세계적인 문화행사에 중심인 그랑 팔레의 4천 2백㎡의 웅장한 공간에 거대한 빨간 천막이 드리웠습니다. 크고 뻥 뚫린 공간만큼이나 압도적인 크기의 천 장막은 조명과 함께 어우러져 몽환적인 분위기를 연출해냈습니다. 프랑스와 중국의 국교 50주년을 맞이하여 마련된 이번 행사는 그 규모나 연출 부분에서 많은 프랑스인들의 찬사를 이끌어 냈습니다.


저녁 6시, 해가 진 뒤 시작된 행사는 중국 전통 서커스, 발레, 현대무용, 피아노 콘서트 같은 다채로운 공연이 끊임없이 진행되었습니다. 특히 말의 해를 맞이하여 말과 함께 연출된 공연은 절제된 조명과 연출로 표현의 극대화를 이루어냈다는 찬사를 이끌어 냄과 동시에 이곳을 찾은 많은 관람객들에게 아시아의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모두가 하나 되는 축제의 장



그랑 팔레에서 열린 이번 행사가 올해 특별히 기획된 행사였다면 파리 곳곳에서 펼쳐지는 ‘용의 행진’은 매년 파리지앵들에게 사랑받는 전통적인 행사입니다. 중국전통의 용의 탈을 선두로 여러 종류의 다양한 탈을 쓴 행진은 파리에서 열리는 다양한 카니발 행진 행사 가운데 제일 많은 관람 인파가 몰릴 정도로 이미 유명한 행사입니다. 웃음과 해학이 가득한 탈의 행진은 아이, 어른 할 것 없이 모두가 좋아하는, 설 연휴 행사의 가장 큰 하이라이트로 자리 잡았습니다.


오랜 시간에 걸쳐서 형성된 이민문화를 바탕으로 이제는 다민족 국가라고 불리는 프랑스인만큼 Nouvelle An Chinoise와 같은 새해를 맞이하는 행사들은 더 이상 이질적이고 낯선 행사가 아닌 모두가 즐기는 하나의 다문화 축제로서 자리 잡아가고 있습니다. 연초의 들뜬 마음이 다 지나가기 전 찾아온 또 한 번의 새해. 나라와 인종을 떠나 올 한해도 행복한 일만 가득하길 바라는 모든 이들의 바람이 프랑스에서 맞이하는 설 연휴 행사를 더욱 즐겁게 만드는 것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파리통신원 임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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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의 나라로 안내하는 마법의 문은 언제나 열려있지 않은 법입니다. 은밀하고 조심스럽게 문이 열릴 때, 그 시기에 맞춰 그 문을 발견하는 자가 비로소 영화 속 주인공이 되어 상상의 나라를 경험하게 됩니다. 파리 도심 속 한편에는 그런 마법 같은 문이 존재합니다. 일 년에 열흘 남짓한 시간 동안 모든 이들에게 상상의 나라로 통하는 문이 열리는 곳. ‘Musée des Arts forains’가 지금 문을 열고 상상의 주인공이 될 관객들을 반기고 있습니다.

와인창고의 변신



파리 13구, 복잡한 건물 사이에 조용하게 자리 잡은 중세 분위기의 창고건물이 눈에 띕니다. 이곳은 옛날 와인을 보관하던 창고로, 지금은 덩굴나무에 휩싸여 마치 마법에 걸린 건물처럼 시간이 멈춘 듯 그곳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이 건물은 에펠탑을 설계한 구스타브 에펠의 제자 Louis-Ernest Lheureux가 설계한 건물로서 알려져 있습니다. 와인을 저장했던 오크의 진한 향기가 뿜어져 나올 것 같은 이곳은 지금은 ‘Musée des Arts forains’란 이름을 달고 마법의 창고로 변해있습니다.


1996년에 문을 연 이곳은 1850년부터 1950년까지의 ‘놀이동산’과 관련한 수집품이 모여있습니다. 골동품상이자 연기자였던 Jean-Paul Favand은 35년 여간 회전목마를 중심으로 경마놀이, 오르골 등 가장 고전적이면서도 환상에 연결되는 수많은 오브제들을 모아 박물관이란 이름 하에 자신만의 세계를 만들었습니다. 굳게 닫혀 있는 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 사람들의 입에서는 자연스레 환호성이 터집니다. 아이들의 눈은 왕사탕처럼 커지며, 어른들의 입가에는 미소가 번집니다.  ‘환상’ 그 세계로 가는 문으로 들어섰기 때문입니다.

꼭 가봐야 할 비밀스러운 공간



이곳은 이미 파리에서 꼭 가봐야 하는 특별한 박물관 중에 종종 뽑히는 장소이지만, 하지만 언제나 문이 열려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이곳은 더욱 비밀스럽게 여겨지곤 합니다. 크리스마스가 지나고 한 해가 저무는 연말부터 새해가 시작되는 연초, 딱 열흘 동안만 대중들은 그 문을 노크할 기회를 얻게 됩니다. ‘환상의 축제’라는 이름으로 말이죠.


이 환상의 축제 기간 동안은 서커스나 인형극을 비롯한 다양한 공연도 함께 열리기 때문에 그 매력을 배로 느낄 수 있습니다. 물론 이곳이 항상 닫혀있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이 기간을 제외한 다른 기간동안에도 40인 이상의 단체관람객들을 위해 예약제로만 문을 열고 있기 때문에 일반 개인 관람객들이 실제로 이곳을 느껴볼 수 있는 때는 바로 ‘환상의 축제’기간 뿐인 것입니다.


개인의 즐거움이 되었던 수집품들은 다른 사람들에게 그 마법의 문을 통해 공개됨으로써 즐거움은 수십 배가 되어 박물관 안에 있는 수 많은 오브제들에게 숨결을 불어넣습니다. 모두가 들뜨고 즐거운 이 짧은 시간에만 박물관의 문이 열리는 것은 어쩌면 사람들의 환상에 가장 가까이 다가가고자 하는 그의 바람이었을지도 모릅니다.
-파리통신원 임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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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12월이 찾아왔습니다. 그리고 올해에도 파리에는 12월을 더욱 화려하게 빛내 줄 조명 장식들이 파리를 찾는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고 있습니다. 날씨는 점점 추워지지만, 그 날씨를 보란 듯이 더 환히 그래서 더 따뜻하게 빛나고 있는 연말 장식들은 올해도 어김없이 연말이 찾아왔음을 알리고 있습니다.

동심을 반짝이는 쇼윈도



12월, 파리 곳곳은 경쟁이 시작됩니다. 파리의 골목 구석 구석마다 가게의 쇼윈도마다, 그리고 빼곡히 도시를 채우고 있는 가정집마다 마지막 달을 맞이하는 즐거운 경쟁을 합니다. 행인들의 발걸음을 즐겁게 만들고, 자신의 가게를 지나치는 고객들의 눈에 행복을 담아주며 자신의 집에 찾아올 방문객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녹여 주기 위한 화려한 빛의 장식들은 나만을 위한 것이 아닌 당신과 나누기 위한 경쟁을 시작합니다. 그리고 그 아름다운 경쟁들은 하나둘씩 모여 파리를 가장 아름다운 연말의 도시로 만들고 있습니다.


그 화려함에 가장 으뜸으로 손꼽히고 있는 백화점 쇼윈도 장식은 약 50년 전 라파예트 백화점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지나가는 아이들의 마음을 사로잡고자 곰 인형, 산타 등 동심을 일깨우는 장난감으로 가득 채운 쇼윈도 장식은 세월을 거쳐 지금의 화려한 크리스마스 장식으로 탈바꿈하였습니다.

그때 당시에는 크리스마스 선물을 기다리는 어린이 고객들의 마음을 사로잡고자 시작된 크리스마스 쇼윈도 장식이지만 지금의 라파예트 쇼윈도 디스플레이스는 세계에서 최고라는 찬사를 받게 해 준 하나의 계기이기도 합니다. 세월이 지나고 그 장식은 더욱 화려해졌지만, 동심이란 주제는 시간이 흘러도 매년 변하지 않고 지켜지고 있습니다. 일 년 내내 시크한 패션 디스플레이로 어른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파리의 유명 백화점들의 쇼윈도는 12월 한 달 만큼은 동심으로 돌아가 가장 순수한 환상을 이끌어 줄 장식들을 선사합니다.

Fantastique Paris



올해 라파예트 백화점은 영화 ‘미녀와 야수’에서 모티브를 얻은 장식들을 선보였습니다. 미녀와 야수의 첫 대목인 ‘Il etait une fois (옛날 옛적에)’라는 주제로 꾸며진 이번 쇼윈도는 가장 순수하고 동화적인 감성으로 돌아간 장식들로 꾸며져 사람들의 발걸음을 잡아두고 있습니다. 그 옆 나란히 자리하고 있는 프렝탕 백화점은 한 패션 브랜드와 협업하여 ‘Joyeuse Obsession (즐거운 망상)’ 이란 주제 아래 곰 인형들의 환상적인 축제의 모습을 재현해냈습니다.


유명 백화점의 쇼윈도는 오랫동안 파리를 대표하는 연말장식으로 손꼽히고 있지만, 사람들을 환상으로 이끄는 진정한 연말 장식은 파리 시내 곳곳에 숨어있습니다. 파리는 구마다 자신들의 지역을 위해 다양한 연말 장식을 준비하는데요. 파리의 골목 하나하나를 지날 때마다 서로 다른 연말 장식으로 가득 채워져 있어 거리를 걷다 보면 동화 속 한 장면의 주인공이 된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올해 방돔광장의 순백색의 회전목마는 크리스마스트리와 더불어 가장 몽환적이고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했다는 평을 받고 있습니다.


누군가에게는 기쁨의 한 해였고, 또 누군가에는 우여곡절이 많은 한 해였을 2013년. 어떤 해였든간에 그 열두 달은 이미 다시 오지 않을 시간이 되어 ‘추억’이란 세월 속에 그 마지막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매년 반복되는 연말이지만 매년 그 순간이 설레고 기다려지는 것은 우리가 12월이란 마지막, 그리고 새로운 시작에 ‘희망’을 품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요. ‘마지막’ 그 화려한 순간에 그리고 새로운 희망을 더욱 밝혀 줄 12월 파리의 따뜻한 빛의 향연은 그렇게 우리를 환하게 응원하고 있습니다.
-파리통신원 임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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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식의 나라 프랑스. 캐비어, 달팽이요리, 푸아그라 같은 전식요리부터 마카롱, 에끌레흐 등 디저트 음식까지 그 수식어가 아깝지 않을 정도로 프랑스는 많은 요리로 전 세계인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습니다. 평균 식사시간이 2시간인 만큼 프랑스인들에게 식사는 먹는 것 이상의 삶의 질을 좌우하는 일상의 가장 중요한 부분 중 하나이기도 한데요. 시즌마다 패션 트렌드가 변해가듯 미식의 나라 프랑스는 먹는 것 또한 유행이 오고 갑니다. 그렇다면 2013년 한 해 프랑스 사람들을 가장 사로잡은 핫한 음식은 무엇일까요?

Well-made One plate, 햄버거



프랑스의 길거리를 가득 메우고 있는 카페와 레스토랑. 100년이란 타이틀은 명함도 못 내민다고 말할 정도로 오래된 역사를 가진 레스토랑이 가득한 이곳이지만 미식의 나라답게 많은 레스토랑은 신세대의 입맛을 사로잡기 위해 새롭게 바뀌고 있습니다. 그 중 최근 몇 년 사이에 파리뿐 아니라 프랑스의 대도시를 중심으로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는 레스토랑이 있습니다. 바로 ‘햄버거’ 집인데요. ‘미식의 나라’ 이미지에 패스트 푸드의 상징인 햄버거는 언뜻 어울리지 않는 조합이란 건 누구나 생각할 수 있을 것입니다. 몸에 해가 되는 음식을 극도로 피하고 건강한 식재료와 야채를 사랑하는 프랑스인들은 왜 ‘햄버거’에 열광하게 되었을까요.


패스트 푸드인 햄버거는 프랑스로 건너와 슬로우 푸드로서 그 매력을 다시 뽐내고 있습니다. 통밀로 만든 수제 빵과 싱싱한 야채, 그리고 스테이크처럼 자신이 원하는 고기의 익기 정도를 선택할 수 있게 하여 고기의 신선도까지 보장하는 프랑스식 햄버거는 더 이상 빨리 만들어지는 ‘패스트’의 개념이 아닙니다. 주문을 받은 뒤 고기 패티를 굽기 시작하기 때문에 웬만한 스테이크 정식을 주문한 만큼의 시간이 흐른 뒤 음식이 식탁 앞에 놓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풍부한 야채와 두툼한 패티는 한 손으로 집어 먹기에는 풍부한 양으로 세팅돼 나오기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이 칼과 포크를 이용해 식사를 하는 하나의 요리로서 자리 잡았습니다.

거리 위에서 만나는 고품격 햄버거



파리에서도 많은 햄버거집이 생겨났고 지금도 자신만의 메뉴와 색깔을 가지고 유행을 주도하는 길목에 하나둘씩 생겨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유행의 시작은 유명한 레스토랑이 아닌 바로 작은 트럭 노점상에서였습니다. 요즘 가장 파리지앵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햄버거집은 Camion qui Fume (연기 나는 트럭)이라 불리는 트럭 노점상의 행태의 햄버거집입니다.

단순 노점상이라 불릴 지 모르지만, 이곳은 2~3시간을 기다려도 먹기 힘든 햄버거로 유명한데요. 노점상이란 편견에서 벗어나 이곳은 보통의 레스토랑처럼 정해진 식사 시간에만 문을 열고 또한 미리 만들어 놓는 것이 아닌 주문과 동시에 음식이 만들어지기 때문에 매일 정해진 인원만이 먹을 수 있는 ‘귀한’ 햄버거인 셈입니다. 이런 까닭에 트럭 레스토랑이 열기 한 시간 전부터 길에서 트럭이 연기를 내뿜는 시간을 기다리는 사람들로 길거리엔 긴 줄이 이어지곤 합니다.


이 트럭 레스토랑의 주인은 젊은 미국여성입니다. 프랑스에서 요리공부를 마친 뒤 미슐랭 가이드 별 두 개를 받은 고급 레스토랑에서 일하던 그녀는 자신만의 ‘레스토랑’을 차리고자 마음먹었고 그것이 바로 이 트럭 레스토랑이었습니다. ‘정크푸드’라고만 인식하던 프랑스인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그녀는 건강한 햄버거를 만들었고 그것은 곧 성공으로 이어져 프랑스를 햄버거 열풍으로 인도했습니다.

건강이란 키워드가 우리 삶의 중심으로 들어오면서 안 좋은 음식이란 타이틀의 오명을 벗지 못하고 있는 햄버거는 오랫동안 먹거리의 중요성을 잊지 않는 프랑스로 넘어오면서 ‘건강한 음식’으로 탈바꿈하여 까다로운 프랑스인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습니다. 나쁘다는 이유만으로 참아야 한다면 그 음식에 대한 유혹은 더 커질 것입니다. 참기보다는 미식이란 타이틀에 맞는 건강하고 섬세한 음식으로서의 현명한 탈바꿈을 한 프랑스식 햄버거는 이제 자국을 벗어나 세계에 입맛을 사로잡을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파리통신원 임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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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12.17 18:00 조하여잉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버거 맛있겠당. ㅠㅠ 프랑스 햄버거는 또 처음이네요. 뭔가 엄청 건강해뵌다는~^^


입장하기 위한 소요시간은 평균 8시간. 믿기 힘든 긴 대기시간은 한 달 내내 계속되었습니다. 새벽 5시부터 첫차를 타고 도착해 입장을 기다리는 젊은이들로 거리를 가득 메운 이 곳은 유명 가수의 콘서트장을 연상하게 합니다. 하지만 그들이 들어가기 위해 기다리는 곳은 화려한 콘서트장이 아닌 강변 쪽에 위치한 허물어져 가는 건물 앞입니다. 오래전에 버려진 듯한 낡은 건물과 그 외벽을 가득 메운 그래피티. 도대체 이곳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 걸까요.

죽어가는 건물에 생명력을 불어넣다



프랑스의 각종 매체는 ‘세기의 화가인 살바도르 달리의 전시도 대기시간이 이렇게 길지 않았다.’라는 헤드라인 제목으로 이곳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파리 13구 허물어져 가는 건물은 가지각색의 그래피티로 그 초라한 모습에 화려한 옷을 입힌 듯 서 있습니다. 건물을 습격한 스트리트 아트 그래피티. 바로 그것이 사람들을 애타게 기다리게 하는 이 곳의 주인공입니다.


31일 뒤에 허물어질 운명에 놓인 건물이지만 한 달 동안만은 그래피티가 건물의 주인입니다. 파리 13구 소속의 이 건물은 철거가 결정되고 새로운 건물이 지어지길 기다리는 중입니다. 새로운 공간에 대한 대안이 나타나기 전까지 파리시는 이곳을 버려두기보다는 시민들을 위한 새로운 공간으로, 그 수명이 다할 때까지 유용하게 사용하는 것을 선택하였습니다. 스트리트 아트 작가들은 더 이상 버려진 공간을 찾을 필요가 없어졌으며, 또한 건물 밖에서 맴돌던 스트리트 아트는 실내공간까지 환영을 받으며 입장하였습니다.

새로운 공간을 창조하는 예술



7개월 동안 16개국에서 모인 100명의 스트리트 아티스트들은 이 건물에 새로운 생명을 북돋아 주었습니다. 9층으로 된 아파트 구석구석은 세계에서 온 다양한 스트리트 아트 작가들의 캔버스가 되어 그들의 자유로운 예술 세계는 그곳에서 또 다른 모습으로 펼쳐졌습니다.


이곳에서 그래피티는 더 이상 도시미관을 해치거나 주변 거주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드는 낙서가 아닙니다. 몇 달 전 만해도 누군가의 소중한 주거공간이었던 이곳은 각각의 스트리트 작가들의 자신만의 개성과 상상의 세계와 결합되어 새로운 공간으로, 그리고 마지막 공간으로서 그 힘과 열정을 뿜어내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버리고 간 가구나 다양한 오브제 또한 이제 더 이상 쓰레기가 아닌 그들의 재료로 선택되어 새로운 모습으로 창조되었습니다.


한정판이란 단어가 사람의 마음을 유혹하듯 30일만 존재하고 사라지는 마력에 사람들은 도취된 듯, 10시간이 넘는 기다림도 마다치 않습니다. 손으로 잡을 수도 없고 소유할 수도 없지만, 눈으로 보고 마음으로 기억하는 한정판을 원하는 그들 속에 또 다른 예술에 대한 열정이 숨어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파리통신원 임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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