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culture/frenchinfrance

[프랑스 크리스마스/파리 라파예트 백화점] 한 해를 마무리하는 따뜻한 빛의 향연


다시 12월이 찾아왔습니다. 그리고 올해에도 파리에는 12월을 더욱 화려하게 빛내 줄 조명 장식들이 파리를 찾는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고 있습니다. 날씨는 점점 추워지지만, 그 날씨를 보란 듯이 더 환히 그래서 더 따뜻하게 빛나고 있는 연말 장식들은 올해도 어김없이 연말이 찾아왔음을 알리고 있습니다.

동심을 반짝이는 쇼윈도



12월, 파리 곳곳은 경쟁이 시작됩니다. 파리의 골목 구석 구석마다 가게의 쇼윈도마다, 그리고 빼곡히 도시를 채우고 있는 가정집마다 마지막 달을 맞이하는 즐거운 경쟁을 합니다. 행인들의 발걸음을 즐겁게 만들고, 자신의 가게를 지나치는 고객들의 눈에 행복을 담아주며 자신의 집에 찾아올 방문객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녹여 주기 위한 화려한 빛의 장식들은 나만을 위한 것이 아닌 당신과 나누기 위한 경쟁을 시작합니다. 그리고 그 아름다운 경쟁들은 하나둘씩 모여 파리를 가장 아름다운 연말의 도시로 만들고 있습니다.


그 화려함에 가장 으뜸으로 손꼽히고 있는 백화점 쇼윈도 장식은 약 50년 전 라파예트 백화점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지나가는 아이들의 마음을 사로잡고자 곰 인형, 산타 등 동심을 일깨우는 장난감으로 가득 채운 쇼윈도 장식은 세월을 거쳐 지금의 화려한 크리스마스 장식으로 탈바꿈하였습니다.

그때 당시에는 크리스마스 선물을 기다리는 어린이 고객들의 마음을 사로잡고자 시작된 크리스마스 쇼윈도 장식이지만 지금의 라파예트 쇼윈도 디스플레이스는 세계에서 최고라는 찬사를 받게 해 준 하나의 계기이기도 합니다. 세월이 지나고 그 장식은 더욱 화려해졌지만, 동심이란 주제는 시간이 흘러도 매년 변하지 않고 지켜지고 있습니다. 일 년 내내 시크한 패션 디스플레이로 어른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파리의 유명 백화점들의 쇼윈도는 12월 한 달 만큼은 동심으로 돌아가 가장 순수한 환상을 이끌어 줄 장식들을 선사합니다.

Fantastique Paris



올해 라파예트 백화점은 영화 ‘미녀와 야수’에서 모티브를 얻은 장식들을 선보였습니다. 미녀와 야수의 첫 대목인 ‘Il etait une fois (옛날 옛적에)’라는 주제로 꾸며진 이번 쇼윈도는 가장 순수하고 동화적인 감성으로 돌아간 장식들로 꾸며져 사람들의 발걸음을 잡아두고 있습니다. 그 옆 나란히 자리하고 있는 프렝탕 백화점은 한 패션 브랜드와 협업하여 ‘Joyeuse Obsession (즐거운 망상)’ 이란 주제 아래 곰 인형들의 환상적인 축제의 모습을 재현해냈습니다.


유명 백화점의 쇼윈도는 오랫동안 파리를 대표하는 연말장식으로 손꼽히고 있지만, 사람들을 환상으로 이끄는 진정한 연말 장식은 파리 시내 곳곳에 숨어있습니다. 파리는 구마다 자신들의 지역을 위해 다양한 연말 장식을 준비하는데요. 파리의 골목 하나하나를 지날 때마다 서로 다른 연말 장식으로 가득 채워져 있어 거리를 걷다 보면 동화 속 한 장면의 주인공이 된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올해 방돔광장의 순백색의 회전목마는 크리스마스트리와 더불어 가장 몽환적이고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했다는 평을 받고 있습니다.


누군가에게는 기쁨의 한 해였고, 또 누군가에는 우여곡절이 많은 한 해였을 2013년. 어떤 해였든간에 그 열두 달은 이미 다시 오지 않을 시간이 되어 ‘추억’이란 세월 속에 그 마지막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매년 반복되는 연말이지만 매년 그 순간이 설레고 기다려지는 것은 우리가 12월이란 마지막, 그리고 새로운 시작에 ‘희망’을 품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요. ‘마지막’ 그 화려한 순간에 그리고 새로운 희망을 더욱 밝혀 줄 12월 파리의 따뜻한 빛의 향연은 그렇게 우리를 환하게 응원하고 있습니다.
-파리통신원 임현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