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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행사/파리 차이나타운/그랑 팔레] Nouvelle An Chinoise in Paris –파리에서 즐기는 설 연휴 행사

설 연휴가 지나고 이제 완연한 청마의 해를 맞이하였습니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중국, 베트남 등 음력을 세는 몇몇 아시아 국가들에게 있어서 일 년 중 최대 명절인 설. 먼 아시아 국가의 명절이라는 무관심을 뒤로한 채 이곳 파리에서도 그 활기찬 시작을 즐기는 행사가 일주일 내내 진행되었습니다. 파리에서 맞이하는 아시아인을 위한 설 연휴 축제를 넘어서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이색적이고 흥겨운 파리 설 연휴가 또 다른 2014년을 알리고 있습니다.


파리문화의 중심에서 뿜어낸 아시아의 美



Nouvelle An Chinoise (중국의 새해)라고 불리는 프랑스의 설 연휴는 이제 더 이상 프랑스인에게 낯선 날이 아닙니다. 오랫동안 프랑스에 정착한 중국인들에 의해 파리의 차이나타운이 형성된 13구를 중심으로 행사를 이어왔지만, 올해는 그 규모가 파리 전역으로 퍼져나갔습니다. 특히 60년 만에 찾아온 청마의 기운을 반영하듯 규모 면에서 크고 웅장한 행사도 준비되었습니다. 그중 가장 이목을 끈 행사는 바로 파리 문화의 중심인 Grand Palais 그랑 팔레 중앙홀에서 열린 Nuit de Chine au Grand Palais (중국의 밤) 행사였습니다.


세계적인 아트페어인 fiac, 전 세계 패션인들이 주목하는 파리 패션 위크의 피날레 등 파리에서 일어나는 세계적인 문화행사에 중심인 그랑 팔레의 4천 2백㎡의 웅장한 공간에 거대한 빨간 천막이 드리웠습니다. 크고 뻥 뚫린 공간만큼이나 압도적인 크기의 천 장막은 조명과 함께 어우러져 몽환적인 분위기를 연출해냈습니다. 프랑스와 중국의 국교 50주년을 맞이하여 마련된 이번 행사는 그 규모나 연출 부분에서 많은 프랑스인들의 찬사를 이끌어 냈습니다.


저녁 6시, 해가 진 뒤 시작된 행사는 중국 전통 서커스, 발레, 현대무용, 피아노 콘서트 같은 다채로운 공연이 끊임없이 진행되었습니다. 특히 말의 해를 맞이하여 말과 함께 연출된 공연은 절제된 조명과 연출로 표현의 극대화를 이루어냈다는 찬사를 이끌어 냄과 동시에 이곳을 찾은 많은 관람객들에게 아시아의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모두가 하나 되는 축제의 장



그랑 팔레에서 열린 이번 행사가 올해 특별히 기획된 행사였다면 파리 곳곳에서 펼쳐지는 ‘용의 행진’은 매년 파리지앵들에게 사랑받는 전통적인 행사입니다. 중국전통의 용의 탈을 선두로 여러 종류의 다양한 탈을 쓴 행진은 파리에서 열리는 다양한 카니발 행진 행사 가운데 제일 많은 관람 인파가 몰릴 정도로 이미 유명한 행사입니다. 웃음과 해학이 가득한 탈의 행진은 아이, 어른 할 것 없이 모두가 좋아하는, 설 연휴 행사의 가장 큰 하이라이트로 자리 잡았습니다.


오랜 시간에 걸쳐서 형성된 이민문화를 바탕으로 이제는 다민족 국가라고 불리는 프랑스인만큼 Nouvelle An Chinoise와 같은 새해를 맞이하는 행사들은 더 이상 이질적이고 낯선 행사가 아닌 모두가 즐기는 하나의 다문화 축제로서 자리 잡아가고 있습니다. 연초의 들뜬 마음이 다 지나가기 전 찾아온 또 한 번의 새해. 나라와 인종을 떠나 올 한해도 행복한 일만 가득하길 바라는 모든 이들의 바람이 프랑스에서 맞이하는 설 연휴 행사를 더욱 즐겁게 만드는 것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파리통신원 임현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