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culture/frenchinfrance

[프랑스드라마/더 리턴드] 해외 드라마 인기 열풍, 이제는 프랑스 드라마 차례!

우리나라 드라마 속에서 쉽게 접할 수 없었던 독특한 소재, 그리고 구성. 게다가 고퀄리티의 작품성까지 갖춘 해외 드라마가 인기를 몰고 있습니다. 영국 드라마, 미국 드라마는 많이 보셨겠지만 프랑스 드라마는 조금 생소하지 않을까 싶은데요. 해외 드라마 인기 여세를 몰아, 프랑스 드라마에도 접근해 보는 건 어떨까요?


감성 좀비, The Returnded



프랑스 드라마 <더 리턴드(The Returnded)>의 장르는 좀비입니다. 하지만 더 리턴드의 좀비 장르라는 말 앞에는 바로 ‘감성’이라는 단어가 붙곤 합니다. 감성적인 좀비물이라, 조금 생소하게 여겨질 수도 있겠지만 실제로 이 드라마를 접하는 사람들은 혐오스러운 좀비에 대한 연출과 표현력에 대한 평가보다 인간의 기본적인 본성과 성향이라는 고차원적인 고민과 생각을 동반합니다. 실제로 영화감독 스티븐 킹은 이 드라마를 본 후 극찬의 감상평을 트위터에 공유하기도 했고, 프랑스 채널 카날 플러스에서 최고 시청률에 도달해 국제에미상에서 작품상을 받기도 했을 만큼, 이 작품은 그야말로 “Well made”입니다.


드라마를 접하시기 전 스포일링을 조금 덧붙이자면 이 드라마는 좀비물이라고 하기에는 좀비다운 장면이 그다지 등장하지 않습니다. 기존의 좀비 영화에서 보는 혐오스러운 외관과 달리 산자와 좀비 자체가 구별되지 않으며 오히려 좀비들은 단순히 산 자들을 공략하는 일차원적인 방법이 아닌 생존했을 때의 모습으로 돌아가기를 간절히 바라는, 그래서 자신의 죽음이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는 착란을 겪는 모습을 보입니다. 즉, 산다는 것의 의미는 과연 무엇인가를 제고한다는 것이 이 드라마의 키 포인트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살아도 사는 게 아닌 좀비 같은 인생, 그리고 좀비이지만 평범한 일상을 꿈꾸는, 삶에 대한 간절한 마음. 이 모든 것이 교차하여 영상미가 주는 것 이상으로 삶의 서늘한 기운을 느끼게 한다는 것이 특징입니다.

죽은 자들이 돌아온다는 의미의 드라마 제목 “더 리턴드”는 상업 영화에서 보아왔던 좀비의 모습을 넘어서 프랑스 특유의 독자적인 예술적 측면을 강조해 완성돼 폭발적인 반응을 불러 일으키도 했습니다. 물론, <더 리턴드>라는 제목으로 미국 ABC 방송국에서 브래드 피트가 직접 제작한 미국판도 존재하지만 프랑스 버전은 조금 더 감각적이고 예술적인 구미를 자극하기에 충분합니다.

프랑스어 공부하세요? <Plus belle la vie>



“아름다운 삶”이라는 뜻의 프랑스 인기드라마 <Plus belle la vie>. 마르세유를 배경으로 하는 이 드라마는 최근 몇 년 새 이뤄지고 있는 대대적인 도시 개혁과 변화와 맞추어 보여지고 있는 조금은 특별한 인기 드라마입니다. 마르세유의 가상지역 미스트랄에서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이 자신의 행복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바로 드라마의 내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작은 바를 운영하는 주인공과 알제리 이민자 출신의 가족, 스페인 출신의 가족이 얽혀 애정관계를 시작으로 인종차별과 동성애 등 프랑스 내에서 충분히 마주할 수 있는 다양한 사회적 문제를 유쾌하게 다룬다는 점에서 이 드라마는 무척 의미가 있습니다.


심지어 마르세유라는 독특한 공간, 프랑스와 이민자들이 교집합을 이뤄 독특한 분위기를 풍기는 도시를 배경으로 하고 있는 만큼, 도시의 생생한 현장감을 전달하고 있다는 것 역시 특징입니다. 한때 이민자들이 많이 몰려 범죄적인 문제로 문제시 되던 마르세유였지만 다양한 예술가들과 건축가들에 의해 근사하게 변모해가고 있는 만큼, 이 드라마 속에서도 다양한 인종과 이민자들, 계층의 사람들이 어우러져 삶의 아름다움을 가꿔가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Plus belle la vie>는 우리나라 드라마로 치면 거의 “전원 일기” 수준의 드라마라고 할 수 있을 만큼의 국민 드라마 입니다. 무려 10년째 방영되고 있으며 심지어 꾸준히 20%를 넘는 시청률을 보이고 있는 장수 드라마이기 때문입니다. 가족적인 분위기와 각자의 삶과 라이프스토리를 소재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전원일기와 비슷한 느낌을 풍기는 것도 사실입니다. 무엇보다도 프랑스어를 공부하기에 가장 적합한 컨텐츠로 추천되고 있는 만큼, 프랑스어를 접하는 가장 첫 번째 관문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프랑스 드라마 대표 엄선작 2편, 해외드라마. 우리나라 드라마도 웰 메이드 작품들이 나날이 늘어가고 있지만 프랑스라는 나라 특유의 감성으로 완성된 드라마이니만큼, 더욱 독특하게 느껴집니다. 올 여름, 두 편의 프랑스 드라마 정주행에 도전해보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