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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파리/프랑스 연말] 달빛처럼 반짝이는 노엘의 밤 - 2016 크리스마스 장식


일 년 내내 쉴새 없이 홀로 밤을 밝히는 파리의 에펠탑이 더 이상 외롭지 않을 시기가 돌아왔습니다. 에펠탑만큼이나 아름답고 반짝이는 수만 가지의 빛들이 거리를 채우는 크리스마스 시즌. 매년 돌아오는 크리스마스 시즌이지만 항상 정겹고 기대가 되는 이유는 그 빛이 전해주는 따뜻한 크리스마스의 의미가 변하지 않기 때문일겁니다. 올해도 어김없이 파리의 크리스마스 장식을 대표하는 라파에트와 프렝땅 백화점의 쇼윈도가 그 모습을 공개했는데요. 창 너머로 보는 새로운 세계, 그 꿈 같은 세계는 연말의 따뜻함을 가득 품고 있습니다.

  

■ 극지방의 크리스마스를 담다



형형색색 화려한 색감과 불빛이 가득 메웠던 라파에트의 쇼윈도는 잠시 그 모습을 감추고 겨울의 순백색으로 그 자리를 채웠습니다. 겨울의 색, 화이트, 색 고유의 때가 묻어나지 않은 청초함은 겨울을 그대로 담아 또 다른 화려함을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올해 라파에트 백화점은 ‘극지방의 크리스마스’란 주제로 하얀색 종이만으로 가지고 연출한 크리스마스 장식을 선보였습니다.




하얀색 북극곰들의 크리스마스의 세계가 있다면 이러한 모습일까요? 각각의 쇼윈도마다 다른 이야기를 담고 북극곰들이 크리스마스를 즐기는 모습을 담아낸 종이 작품들은 종이만을 사용해서 만들어졌지만, 그 섬세한 묘사와 디테일은 감탄을 이끌어 내기 충분합니다. 이 작품들은 유명한 종이 예술가인 ‘Lorenzo Papace’의 작품인데요. 그는 이 작품을 통해서 단순히 아름다운 북극 세계를 보여주는 것을 넘어서 이 아름다운 광경을 오래도록 간직하기 위해 우리가 지켜나가야 할 환경 문제를 넌지시 시사하고 있습니다.



이 아름다운 장식들은 라파에트의 거대한 실내 공간의 이어져 라파에트 백화점을 들어서면 중앙 공간을 꽉 채우는 거대 종이 트리를 만나볼 수 있는데요. 하얀색의 순백의 이미지는 라파에트 천장의 화려한 장식과 대비되며 예년과는 다른, 새로운 아름다움을 선사하고 있습니다.


■ 크리스마스의 동화가 펼쳐지다

  


라파에트 백화점이 겨울의 순수함을 강조했다면 프렝땅 백화점은 크리스마스에 가장 어울리는 동화적인 테마를 주제로 잡았습니다. 크리스마스 이브의 밤이 저물고 아이들의 방에 찾아온 동화 속 세계. 영화에서나 어릴적 상상에서나 한 번쯤 꿈꿔봤던 그 세계를 올 해 프렝땅 백화점은 쇼윈도에 담았습니다.




Jules 와 Viollet이 떠나는 크리스마스의 세계. 잠옷을 입은 두 꼬마의 상상 속 여행은 우리가 꿈꾸던 바로 그 모습으로 쇼윈도의 공간에 펼쳐져 있습니다. 2017년 새해가 되면 깨어날 꿈 속 세계. 연말이 꿈처럼 아름다울 수 있게 그 소망을 담은 공간은 사람들의 행복한 시선을 담고 있습니다.



올해는 유난히도 크리스마스 트리를 기본으로 하는 장식들이 파리 거리 곳곳을 장식하고 있습니다. 그 어떤 독창적이고 기발한 아이디어의 크리스마스 장식보다 전나무 트리의 모습이 더 아름답고 따뜻하게 느껴지는 것은 그것이 우리 모두의 노스탈지어를 향하고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달빛을 받아 환하게 빛나고 있는 전나무에서 유래된 크리스마스 장식. 그 모습은 달빛이 불러주는 자장가처럼 올 해도 우리의 마음을 따뜻하게 감싸주고 있습니다. 

 

- 파리 통신원 임현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