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빙‘프렌치 시크’로 불리는 프랑스인들은 무심한 듯 시크함이 매력적이긴 하지만, 때론 프랑스인이라는 것에 대한 자부심이 너무 고고해 보이거나 무심한 듯 보이려는 모습이 답답해 보일 때도 있습니다. 여기에 반기를 들고 당당히 자신의 욕망을 펼치고 더 넓고 높은 세계로 나아가기 위해 달려가는 프랑스 여배우가 있는데요. ‘할리우드 프랑세즈(프랑스에서 큰 인기를 모은 뒤 할리우드로 진출한 배우)’로 불리며 연기의 폭을 넓혀가고 있는 ‘마리옹 꼬띠아르’가 바로 그 주인공 입니다. 프랑스 배우를 넘어 할리우드에서 배우로써 확실히 자리매김하고 있는 그녀, 마리옹 꼬띠아르를 루이까또즈에서 만나보겠습니다.


고혹적인 매력, 마리옹 꼬띠아르

1975년 파리에서 태어난 그녀는 마임 아티스트이자 극작가이면서 연극 연출가인 아버지와 연극 배우였던 어머니의 영향을 받아 어릴 때부터 자연스럽게 예술과 친화적인 환경에서 자랐습니다. 그녀의 부모님은 아역배우가 필요한 작품이면 그녀를 무대에 세웠고, 학교의 규율과 우등생을 강요하는 대신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상상력을 최대한 펼칠 수 있게 도와줬습니다. 자유를 누리며  자라난 그녀가 처음 꾼 꿈은 가수였는데요. 마돈나처럼 되기를 꿈꿨다고 하죠. 하지만 그녀는 자신이 원하는 것은 연기라는 것을 깨닫게 되고, 연기학교에 입학한 후 차근차근 배우라는 꿈을 향해 걸어가게 됩니다.


눈빛 하나로 캐스팅 된 ‘라비앙 로즈’

그녀의 연기 인생은 영화 <라비앙 로즈> 전과 후로 나뉜다고 말할 수 있을 만큼 이 작품은 그녀에게 의미가 깊습니다. 프랑스의 국민가수 에디뜨 피아프의 삶을 그려낸 이 영화의 감독 올리비아 다한은 에디뜨 피아프와 닮은 눈빛을 찾기 위해 캐스팅에 신중을 기하고 있었습니다. 오드리 토투, 줄리엣 비노쉬, 바네사 파라디등 최고의 여배우들이 거론되었지만 감독은 확신을 갖지 못했는데요. 마리옹 꼬띠아르의 작품들을 보게 된 감독은 그녀를 직접 만나지도 않고 캐스팅을 결정지었습니다. 당시 인지도가 낮았던 마리옹 꼬띠아르를 캐스팅한다는 결정은 제작사를 비롯 모든 이들의 반기를 자아냈지만 감독은 뜻을 굽히지 않았죠.
모두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그녀를 캐스팅 한 건 정말 옳은 결정이었다는 사실을 완성된 영화로써 증명했는데요. 그녀는 여기서 에디뜨 피아프의 일생을 완벽하게 재현하면서 영화 <라비앙 로즈>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수상했습니다. 프랑스 인으로서는 시몬느 시뇨레 이후 48년 만에 두 번째로 일어난 일이었는데요. 

 “감사합니다. 올리비에 다한 감독님, 당신은 내 인생을 뒤흔들었어요.”

라는 수상소감으로 자신을 믿고 캐스팅한 감독에게 최고의 화답을 했고, 눈물을 보이며 수상의 기쁨을 감추지 않았습니다.


‘할리우드 프랑세즈’로 자리잡다.

영화 <라비앙 로즈>로 연기력을 인정받은 그녀는 이후, 내로라하는 헐리웃 영화에 연이어 캐스팅이 되면서 ‘할리우드 프랑세즈’로써 최고의 입지를 선점했는데요. <퍼블릭 에너미>에서는 조니뎁의 여인으로, <인셉션>에서는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상대역으로, <미드나잇 인 파리>에서는 오웬 윌슨과 함께 호흡을 맞췄습니다. 최근에는 2012년 개봉을 앞둔 영화<다크나이트 라이즈>에서 조셉 고든 레빗과 호흡을 맞추며 영화에 대한 기대를 자아내고 있는데요. 영화 밖에서는 유명 감독들로부터, 영화 안에서는 멋진 남자 주인공들부터 사랑 받는 여배우로 승승장구 하고 있습니다.


진짜 사랑을 만난 그 영화 ‘러브 미 이프 유 대어’

그녀를 처음 봤던 것은 영화 <러브 미 이프 유 대어>에서였습니다. 사실 당시에는 마리옹 꼬띠아르인지 모르고 영화의 독특한 스토리와 전개방식에 혹했었는데, 후에 그녀를 알고 나서 다시금 찾아봤던 기억이 있습니다. 간략히 말하자면 어릴 적 내기를 일삼던 친구가 어른이 되어 다시 만나 내기를 이어간다는 다소 어이 없으면서 뻔해 보이기도 하는 스토리인데요. 아기자기한 연출과 마리옹 꼬띠아르, 기욤까네의 연기가 더해져 신선한 맛이 있는 영화입니다.
이 영화로 인해 둘은 실제 연인 관계로 발전하게 되는데요. 당시 기욤까네는 다이앤 크루거와 결혼 한 상태였지만, 이혼을 하고 마리옹 꼬띠아르와 연인이 되어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서로 배우로써 함께 하는 동료이자 인생의 동반자로써 지금까지 함께 삶을 꾸려나가고 있죠.
고혹적인 눈빛, 매혹적인 자태, 깊이 있는 연기, 배우로써의 욕심과 삶에 대한 열정…
그녀를 이루는 모든 것들이 조화를 이뤄, 남들과는 다른 그녀만의 확실한 색깔을 보여주는 마리옹 꼬띠아르. 무심한 듯 시크한 파리지앵을 넘어서 자신의 욕망에 솔직하고 당차게 나아가는 용기가 있었기에 지금의 그녀가 존재하지 않을까 싶은데요. 이제는 할리우드에서 세계적인 배우로 자리매김한 그녀의 앞으로 모습이 더욱더 기대되고 기다려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