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사실주의 작가인 ‘모파상’이 에펠탑을 끔찍이도 싫어해 그 모습을 보지 않기 위해 에펠탑에 있는 레스토랑을 자주 찾았다는 일화는 파리를 여행 오는 사람들은 누구나 한번쯤 들어봤음직한 이야기 거리가 됐습니다. 에펠탑이 완공된 당시 많은 예술가들과 철학자들은 그 모습을 대부분 싫어했다고 하는데요. 그렇다 한들 100년이 훌쩍 지난 지금은 프랑스를 대표하는 아이콘이 되었으니 그 외형은 세기가 지나고 그대로이지만 에펠탑을 바라보는 미학적 태도는 많이 변화되었습니다.


만국박람회와 에펠탑

에펠탑은 1989년 ‘만국박람회’를 기념하기 위해 지어졌습니다. 실제로 주인공은 ‘만국박람회’였고 ‘에펠탑’은 그 행사를 더 돋보이게 보여주기 위한 부수적인 조형물에 지나지 않았는데요. 지금은 대규모 미술전시나 아트페어가 이루어지는 그헝빨레와 쁘띠빨레 역시 당시 ‘만국박람회’를 위해서 지어진 건축물 이였습니다. 자기 지역을 평생 한 번 떠나보기도 힘들었던 그 시절에 세계 풍물과 새로운 기술과 제품을 한 곳에 모아놓았던 ‘만국박람회’. 파리지앵들에게 얼마나 설레고 놀라운 체험을 선사하였을 지 상상이 되시나요?


150년이 넘는 전통

한 세기가 지났지만 올해도 어김없이 ‘파리 국제 박람회 (Foire de Paris)’가 열렸습니다. 1855년에 시작된 ‘만국 박람회(l’Exposition Universelle)’는 좀 더 폭 넓고 다양한 분야의 물건들과 산업주의와 더불어 발전하는 신 기술을 발표할 수 있는 박람회로 그 영역을 넓히기 위해 1904년부터 그 이름은 ‘파리 국제 박람회(foire de paris)’로 바꾸어 매년 그 행사를 지속시켜왔고 올해로 108회째를 맞이하였는데요.  이 행사는 매년 파리 서남쪽에 위치한 포흑뜨 드 베르사유 전시장에서 열리는데 이 곳은 해를 더할수록 점점 규모가 커지는 박람회를 위하여 1923년에 지어졌고 지금까지 그 장소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5월의 2주 동안 자리했던 올해의 행사는 3400개의 업체가 참가하였으며 약 62만 명의 관람객들이 찾아왔는데요. 파리지앵의 1/4에 해당하는 사람들이 이 곳 행사장을 찾은 것에 해당하는 숫자입니다. 거주, 여가, 세계문화라는 큰 테마 속에 17개의 각기 다른 분야의 박람회가 ‘파리 국제 박람회’라는 이름으로 한 자리에 자리했는데요. 이 곳에서는 건축 자재부터 자동차, 수영장 등 다소 값이 나가는 제품부터 청소기, 냄비, 가구, 화장품, 악세서리 같은 소소한 일상 용품까지 전 세계 다양한 업체의 제품들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파리 국제 박람회의 매력

이렇듯 한 자리에서 필요한 다양한 세계의 물품을 볼 수 있다는 장점도 있지만 시민들이 이 행사장을 찾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가격의 경쟁력 때문인데요. 대부분의 업체들은 실제 소비자 가격의 15%이상을 싸게 팔고 있어서 파리지앵들에게는 구경도 하고 원하는 물건도 싸게 살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됩니다. 또한 다양한 나라, 장르의 야외 공연이 행사 기간 내내 구성되어 있어 관람객들은 마치 야외에서 도시락을 먹거나 공연도 보면서 춤도 추며 피크닉을 나온 듯하게 이 행사를 즐기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Foire de paris’의 ‘foire’는 프랑스어로 정기적으로 열리는 ‘시장’, 또는 ‘축제’,’잔치’란 뜻을 가지고 있는데요. 파리에서 가장 큰 매년 정기적으로 열리는 시장인 이 곳, ‘파리 국제 박람회’을 찾아온다면 파리 속에 세계의 축제 같은 공간을 체험할 수 있을 것입니다.

파리통신원-임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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