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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마더스/시네프랑스/프랑스 영화] 8월 시네프랑스 영화 리뷰 “여름날의 갈망”

매주 화요일 루이까또즈와 함께하는 시네프랑스를 통해 다양한 프랑스 영화를 여러분께 소개해드리고 있는데요, 이번 8월에는 바다와 수영장을 배경으로 하는 “여름날의 갈망”이라는 테마로 4편의 영화가 상영되었습니다. 햇볕에 반짝이는 바다와 나른하면서도 매혹적인 느낌을 주는 수영장에서 펼쳐지는 네 편의 영화는 그 어떤 장소와 주제보다도 여름에 어울리고 또한 매력적입니다.


현실과 환상을 넘나드는 미스터리, <스위밍 풀>


<인 더 하우스>라는 영화로 국내 팬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은 프랑소아 오종 감독의 2003년 작 스위밍 풀은 주인공의 환상과 현실의 경계 넘나드는 미스터리한 스릴러 영화입니다. 미스터리 소설 작가인 주인공이 떠난 자신의 애인 별장으로 휴가를 떠난 사이, 애인의 딸이 등장하여 여유로운 일상이 망가지면서 영화는 진행됩니다.

자신의 여유로운 생활을 망가뜨린 것에 대한 분노도 잠시 그녀의 사생활을 관찰하면서 흥미를 갖게 된 주인공은 그녀에 대한 이야기를 소설로 쓰게 되고 그 소설의 제목이 바로 영화의 제목이기도 한 <스위밍 풀>입니다. 이처럼 무엇이 환상이고 현실인지를 구분할 수 없을 만큼 모호한 느낌을 주는 것이 이 영화의 특징인데요. 미스터리한 스토리텔링과 열린 결말 등으로 관객들은 영화를 보는 내내 몰입하는 것은 물론 영화가 끝난 이후에도 스토리에 대한 해석과 의견이 분분했습니다.

알랭 드롱의 리즈시절을 만나다, <수영장 LA PISCINE>


세계적인 미남 알랭 드롱의 젊은 시절 전성기를 만나볼 수 있는 고전 영화 <수영장>은 위에서 소개한 프랑소아 오종 감독이 <스위밍 풀>을 제작하는 데 큰 영감을 준 작품이라고 합니다. 특별히 <수영장>은 8월 시네 클럽의 주제로도 채택되어 주한 프랑스문화원의 영상 교류 담당관인 다니엘 까뻴리앙과 심도 있는 영화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갖기도 했습니다.

1969년도 영화지만 인물간의 갈등 구조와 섬세한 감정 표현으로 60년대 영화라고는 믿어지지 않을 만큼의 흡입력 있는 스토리를 자랑합니다. 이 영화에 알랭 드롱과 함께 출연했던 제인 버킨의 전성기도 함께 만나볼 수 있는데요, 영화 상영 당시 알랭 드롱과 제인 버킨은 실제 연인 사이로 알려지기도 해 더 많은 관심을 모았다고 합니다.

파격적인 소재의 멜로 영화, <투 마더스>


나오미 왓츠와 로빈 라이트의 연기 변신이 기대를 모으며 일찌감치 화제를 모은 영화 <투 마더스>는 영화 개봉을 이틀 남겨둔 날 시네 프랑스에서 먼저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친한 친구의 아들과 사랑에 빠진다는 파격적인 설정과 이러한 특별한 상황 속에서 보여지는 두 여인의 이야기로 개봉 전부터 많은 관심을 모았는데요. 소재 자체가 주는 강렬한 느낌만으로도 많은 관심을 끌지만, 배우들의 섬세한 감정 표현이 뒷받침되어 작품성을 높이는 영화였습니다.

이 영화의 파격적인 소재 말고도 주목해야 할 점은 화려하고 차분한 느낌을 주는 영상미에 있습니다. 아름다운 해변과 젊음을 돋보이게 해주는 익스트림한 서핑 장면들, 그리고 자연스러운 세월의 흐름은 보는 내내 몰입도를 높여주는데요. 인물들의 내면 변화에 따라 다르게 비치는 해변의 모습은 마치 감독의 섬세한 감정 표현을 나타내주기도 했습니다.

누벨 바그 대표감독의 초기작 <클레르의 무릎>


1950년대 장뤽 고다르, 프랑수아 트뤼포와 함께 50년대 누벨 바그를 주도하던 에릭 로메르의 초기작입니다. 1970년 루이 델뤽상을 수상한 것으로 출발하여 71년도에 산세바스찬 영화제 대상, 72년 전미비평가협회 작품상을 수상했습니다. 주인공 제롬이 휴가지에서 만난 아름다운 소녀 클레르와 그의 몸에서도 유난히 무릎에 집착을 보이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보여주는 데요. 주인공의 집착과 무릎이라는 신체 부위에 대한 강박은 마치 억압되어있는 제롬의 모습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기도 합니다.

작품 속에 등장하는 다양한 인물들의 욕망이 뒤엉켜 그려지는 작품으로 개봉 당시 큰 화제를 모았던 <클레르의 무릎>은 휴가지라는 특별하게 구별된 장소에서의 일탈을 통해서 덧없는 욕망에 대한 이야기를 보여주는데요. 속물적인 근성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것은 물론 욕심에 엉킨 모습을 합리화시키고 정당성을 부여하려는 인간의 모습을 정확하게 들춰냅니다.


수영장과 해변을 배경으로 하는 “여름날의 갈망”을 그린 시네 프랑스 4편의 영화를 만나보셨는데요. 하반기 첫선을 보일 9월 시네 프랑스는 어떠한 주제로 여러분에게 다가갈지 기대가 됩니다. 예술적인 고퀄리티의 프랑스 영화들을 만날 수 있는 시네 프랑스, 앞으로도 많은 관심과 사랑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