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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유로/유럽화폐/프랑스 프랑] 프랑스 화폐의 어제와 오늘


인류가 편리한 경제생활을 영위하기 위해 만들어낸 발명품, 화폐. 오늘날 전세계에서 볼 수 있는 각종 화폐들은 서로 다른 가치를 품어내며 널리 상용되고 있는데요. 프랑스에서는 과거 화폐 단위였던 프랑(franc)의 기원에서부터 오늘날 쓰이는 유로화까지, 다양한 화폐의 역사를 살펴볼 수 있습니다.

프랑스의 화폐 역사


프랑스 혁명 이전에는 여러 가지 화폐 단위가  혼용되어 왔습니다. 대표적으로는 루이 13세 시대에 발행된 ‘루이도르’ 금화를 비롯해 ‘에퀴’로 불리던 은화를 들 수 있는데요. 또한 당시 무역 강국이던 스페인의 화폐 ‘피스톨’ 역시 프랑스를 비롯한 주변 국가에서 국제화폐처럼 통용되던 금화였습니다.


이 후 대표적으로 쓰인 화폐는 1360년부터 2002년까지 프랑스 및 주변국가에서 쓰인 프랑입니다. 프랑이라는 명칭은 14세기 중반의 금화에 각인된 라틴어 ‘francorum rex(“프랑크족의 왕”이라는 뜻)’에서 유래한 것으로, 프랑스에 본격적으로 쓰이기 시작한 시기는 1795년부터인데요. 이 후 나폴레옹이 집권하던 19세기에 널리 통용되기 시작했으며, 1848년 2월 혁명 이 후 프랑스 법정화폐로 지정되었습니다.

프랑(franc)의 특징

[이미지 출처: http://www.historyofcurrency.com/]

프랑의 기본 화폐는 지폐와 동전, 그리고 보조화폐(화폐보다 작은 단위의 주화)인 상팀(Centime) 으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지폐는 500, 200, 100, 50, 20 단위, 동전은 20, 10, 5, 2, 1, 1/2 단위이며 상팀은 20, 10, 5 단위로 구성되어 있는데요. 1프랑 동전은 100상팀을 나타내었으며, 20상팀 5개가 1프랑과 같은 가치를 지지고 있습니다.


프랑화의 지폐에는 프랑스를 상징하는 다양한 그림들이 그려져 있습니다. 발행기간과 통용기간에 따라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과거 왕들의 모습부터 역사적 위인들, 예술가들의 작품, 국가적 문화재 등 그 종류가 매우 다양한데요. 유로화 이전의 마지막 프랑화 지폐 속에는 마리 퀴리(500프랑), 귀스타브 에펠(200프랑), 폴 세잔(100프랑), 생텍쥐페리(50프랑), 클로드 드뷔시(20프랑)의 모습을 확인 할 수 있습니다.

유로의 보편화


과거에 프랑화는 프랑스뿐 아니라 다양한 국가에서 사용되었던 화폐입니다. 프랑스의 지배를 받던 아프리카 CFA(Communauté française d'Afrique, 현재 “아프리카의 프랑스 공동체”의 약자) 프랑을 비롯해 ‘라틴화폐동맹’을 맺은 국가들도 프랑을 공통된 화폐 통칭으로 사용했었는데요. 현재에는 스위스가 대표적으로 프랑을 사용하고 있으며, 아프리카 14개국과 프랑스 태평양 지역 등에서 유통되고 있습니다.


1999년 1월에는 경제통화동맹(EMU)이 출범되며 유럽의 통합화폐 ‘유로’가 탄생하게 됩니다. 이에 프랑스에서 사용하던 프랑화와 기타 국가의 화폐단위 역시 유로화로 바뀌게 되는데요. 현재 17개국에서 유통되고 있는 유로화의 지폐 디자인은 모두 동일한 것을 사용하며, 각 국의 특징을 새길 수 있는 동전에는 국가의 이니셜과 표어 등 을 새겨 사용하고 있습니다.

화폐는 자국의 문화와 특징을 반영하는 매개체인만큼 오늘날 경제에서의 역할뿐 아니라 역사의 중요한 지표가 되어주는데요. 비록 유로화로 인해 프랑스 전통화폐의 역할은 실생활에서 멀어졌지만, 누군가 소중히 간직하고 있을 과거 화폐들의 가치는 훗날 더욱 빛을 발하게 될 것입니다.